IMF 이후 실업률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가고 있다. 그러나 정부는 뚜렷한 실업정책도 마련하지 못한 채 실업률 낮추기에만 열중하고 있으며 대량실업을 유발하는 노동시장 유연화 전략과 무차별적인 정리해고는 전체 한국사회를 휩쓸고 있다. 서울역에 즐비하게 늘어선 노숙자들의 무기력한 표정은 어느새 익숙해져버렸고 어마어마한 실업률은 발표되는 숫자로만 무덤덤하게 각인되어버리고 있다. 이제 실업으로부터 어느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실업자가 주체가 되는 운동조직을 결성하려는 일련의 시도들이 보다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실업문제에 대한 분노와 충격을 넘어서 실업자 스스로 대안을 만들어 나가려는 주체적인 함성이 시작되는 지금, 그 역동적인 흐름을 살펴보기로 하자. 이번 특집에서는 한국 실업자운동의 흐름과 전망을 살펴보고, 여성실업운동의 필요성과 방향성을 모색해보며 더불어 선도적으로 진행되었던 프랑스의 실업자운동을 조망해 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