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문] 미국은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보복 전쟁을 즉각 중단하라!
8일 새벽 미국 정부는 기어이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보복 전쟁을 감행하였다.
이는 21세기에 인류가 처음 맞는 전쟁으로, 평화의 21세기를 갈망하던 인류의 염원은 미국 정부의 보복 전쟁으로 허망하게 무너져 내리고 말았다.
우리는 인류의 평화 염원을 저버리고 끝내 보복 전쟁을 감행한 미국 정부의 야만적 행위를 규탄하며 보복 전쟁을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미국은 이 번 전쟁을 마치 테러 집단에 대한 정의로운 전쟁인 양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 정부의 보복 전쟁은 결코 정의로운 전쟁이 아니며, 오로지 가공할 만한 군사력을 동원한 국가적 테러이자 또 다른 패권 추구일 뿐이다.
그것은 무엇보다도 미국 정부가 빈 라덴의 혐의를 명백히 밝히지 못하고 있으며, 더욱이 미국이 공격 목표로 삼고 있는 탈레반 정권과 아프가니스탄의 무고한 양민들은 미국이 당한 테러에 대한 아무런 책임이 없기 때문이다.
그것은 또한 미국 정부가 테러를 당하게 된 근본 원인에 대한 철저한 자기 반성을 하지않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에 대한 9월 11일의 테러는 미국이 그 동안 세계 각지에서 자행해 온 정치적, 군사적, 경제적, 문화적 패권주의에서 비롯된 것임을 새삼 확인할 필요조차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테러 발생 이후 자국의 패권주의에 대한 겸허한 반성은커녕 도리어 패권주의의 강화를 꾀하고 있다.
그것은 또한 미국의 보복 전쟁으로 인하여 아프가니스탄의 무고한 양민들이 당하게 될 희생은 테러 집단들의 그 어떤 테러와도 비교되지 않을 만큼 무자비하고 야만적인 것이기 때문이다. 미국이 온갖 첨단무기들을 동원하여 걸프전쟁과 유고전쟁에서 자행한 어린이와 양민에 대한 학살이 이 번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전쟁에서도 그대로 재연되리라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사실이다.
더구나 오랜 전쟁과 내전으로 피폐해질 대로 피폐해져 있는 아프가니스탄 민중들에 대해서 군사적 공격을 감행한다는 것은 아프가니스탄의 모든 민중들을 죽음으로 몰아 넣는 것과 다를 바 없다.
그것은 또한 미국이 이러한 반인륜적인 전쟁 수행을 위해서 각국 정부에 줄서기를 강요함으로써 세계를 양분시키고 무력 대결로 몰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부시정권은 이번 보복 전쟁을 시작하면서 각국 정부에 중립은 있을 수 없다며 미국 편에 서거나 아프가니스탄 편에 설 것을 강요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의 이번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공격은 결코 선이 아니다. 오히려 세계평화에 대한 심대한 도전이다. 뿐만 아니라 미국의 보복 전쟁은 미국에 대한 또 다른 테러를 불러올 것이며, 이미 그 조짐은 현실로 되고 있다. 그런데도 미국은 각국 정부를 위협하여 자신들에게 줄서기를 강요하며 세계를 군사적 대결장으로 만들어가고 있고, 보복 테러의 악순환을 자초하고 있다.
이에 우리는 미국 정부에게 아무런 명분 없는 보복 전쟁을 즉각 중단할 것을 다시 한 번 강력히 촉구한다. 미국 정부가 지금 이 순간에 해야 할 일은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보복전쟁이 아니라 세계 각국에 대한 그 동안의 침략 행위를 반성하는 것과 함께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경제적 지원을 단행하고 세계적 차원의 패권 추구를 포기하는 일이다. 오직 이 길에 미국 국민들의, 아프가니스탄의 민중들의, 그리고 모든
세계인들의 희망과 평화와 미래가 있는 것이다.
2001년 10월 8일
보복전쟁 반대, 평화 실현, 신자유주의 세계화 반대 연석회의, 매향리범대위, 미군기지공대위, 민중연대, 소파개정국민행동, MD저지공대위
전민특위, 통일연대, 투자협정WTO반대국민행동(가나다 순)
(민우회는 MD저지공대위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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