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하고 평화로운 평등사회를 향한 아시아자매회의 공동성명
지속가능하고 평화로운 평등사회를 지향하는 일본생활클럽연합회, 대만주부연맹 환경보호기금회 및 한국여성민우회 생활협동조합은 따뜻한 자매애로 이 자리에 함께 모였다.
신자유주의의 기치아래 환경, 건강, 노동권, 그리고 안전을 위협하는 사례가 날로 늘어나고 있다. 다국적 자본의 무자비한 이윤 창출은 생태계를 극심하게 파괴하고 있으며, 다국적 기업이 먹거리 생산을 지배하면서 소비자들의 권리는 무시되고 있다. 특히 식품생산과 가공에 생명공학기술을 응용하고 있는 유전자조작(이하GMO)작물이 식품의 안전성과 생태계에 미칠 영향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농업시장의 자유화로 인해 아시아 국가들은 유전자조작식품과 종자들의 마지막 처리장이 될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이 자리에 모인 시민으로서의 우리 여성들은 공동의 과제를 마련하고, 나아가 굳건한 연대를 통해 이에 적극 대응해나갈 것이다.
지속가능한 평화로운 평등사회를 위해 우리는 다음과 같이 주장하는 바이다.
1. 환경, 건강, 노동권을 위협하는 신자유주의 세계화를 반대한다.
신자유주의로 인해 우리의 삶을 위협하는 결과들이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노동의 유연화'라는 이름으로 무차별적인 정리해고와 노동의 비정규직화가 진행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여성의 희생이 더욱 늘어나고 있다. 또한 환경과 건강을 파괴하면서 이윤을 극대화하기 위한 다국적 기업의 횡포는 날로 강화되고 있다. 우리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빈곤과 열악한 환경을 강요하는 신자유주의 세계화를 반대하며, 여성, 어린이, 자연 그리고 일상생활이 존중되고 배려되는 사회를 만들어 가고자 한다.
2. 생태적이고 지속가능한 농업을 위해 생산자와 소비자의 협력을 더욱 강화한다.
생산자는 소비자에게 안전한 식품을 공급하고, 소비자는 환경보전형 농업에 앞장서는 생산자를 지원함으로써 GMO free 제품의 생산 및 소비 기반을 다져나가야 한다. 우리는 생태적이고 지속가능한 농업을 확대시키기 위해 소비자와 생산자의 협력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다.
3. GMO식품에 대한 소비자 교육을 강화한다.
다국적 기업 및 정부의 왜곡된 상품 선전으로 소비자는 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소비자 스스로의 GMO 에 대한 올바른 이해 및 대응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우리는 지속적인 교육과 다양한 홍보활동를 통해 소비자의 권리인식을 향상하고, 함께 적극적인 대응을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4. GMO에 대한 위협에 대항하기 위해 아시아지역네트워크를 구성한다.
유럽의 유전자조작 식품과 종자시장의 축소로 생명공학 다국적 기업이 아시아로 몰려오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아시아 지역에서 GMO에 대한 저항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저항들은 대부분의 나라에서 산발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GMO 식품에 대한 위협, 특히 GMO 쌀의 상업화에 대응하기 위해 아시아 국가간 네트워크를 강화해 나가야 한다. 이에 ASIM은 아시아 네트워크를 확대해나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5. 가난과 분쟁이 없는 평화, 협력 그리고 안전이 보장되는 사회를 만들어 갈 것이다.
우리는 국제사회내의 어떠한 폭력 그리고 분쟁을 해결해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빈곤과 경제적 불평등을 극복하는데 힘을 모으고, 갈등 대신에 다른 사람과 사회의 가치를 존중하고, 협력, 상호이해를 통해 세계평화와 안전을 만들어가는 데 노력을 할 것이다.
6. 생활 현장에서 풀뿌리 민주주의를 실현하는데 앞장서야 설 것이다.
세계화시대에 우리 여성들은 "지구적으로 사고하고, 지역적으로 실천하는" 실천의 삶을 통해, 평등한 사회, 조화로운 삶,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갈 것이다. 일상 생활의 모든 영역에서 부딪치는 다양한 문제들을 이웃과 함께 실천하고 해결해 나갈 것이다. 이러한 우리의 실천은 인간과 자연이 중심이 되는 지속가능한 세상을 만드는 초석이 될 것이다.
여기 모인 3국의 여성들은 오늘 우리가 선언한 가치과 활동을 실현하기 위해 자매애를 가지고 함께 협력하고, 경험을 나누며, 지속적인 연대를 해나갈 것이다.
2001년 10월 24일
일본생활클럽연합회 대표
대만 주부연맹 환경보호기금회 대표
한국여성민우회 생활협동조합 대표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