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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생각’ ‘다른 시선’의 존재 의미, 생방송 시사투나잇-2008/10/9 PD연합회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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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08.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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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민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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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18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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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요:
0
‘다른 생각’ ‘다른 시선’의 존재 의미, 생방송 시사투나잇
KBS 가을개편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뜨겁다. 그리고 그 중심에 ‘생방송시사투나잇’ ‘미디어포커스’ ‘시사기획쌈’ 같은 개혁성 프로그램의 존폐가 거론되고 있다. 우려스러운 상황이 아닐 수 없다.
개별 프로그램에 대한 평가도 평가지만, 번번이 KBS 개편이 논란의 중심이 되고 불안정한 기조를 유지하게 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음에 안타까움이 앞선다. 국민의 편에서 알권리를 대변하고, 고품질 프로그램을 제작한다 해도 급변하는 매체환경 속에서 그 존재 의미를 위협받을 수 있는 상황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내우외환에 시달리며 갈등의 공회전을 반복하고 있는 현재의 상황은 많은 걱정을 던져준다.
지난 개편과 이번 개편을 둘러싼 과정은 KBS가 처한 현실을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것이면서, 동시에 KBS의 위기대처능력을 가름하는 중요한 갈림길이 되고 있다. 지난 봄개편이 다매체 다채널 환경 속에서 KBS 재원 안정화의 필요성을 시사했다면, 이번 가을개편은 정권의 향배와 상관없이 KBS가 국민의 신뢰와 사랑을 받는 공영방송으로 자리 잡아야 한다는 과제의 시험대로 기능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개편의 중심에 서 있는 ‘시사투나잇’의 폐지 논란은 생각만 하여도 아찔한 내용이다. 부침이 있기는 하였지만 ‘한미FTA’, ‘이랜드파업’, ‘KTX승무원파업’ 등 중요한 계기마다 사회적 약자의 시선을 적극적으로 대변해온 존재 의미가 너무나 크기 때문이다.
공영방송이 보편성에 기댄다는 명분하에 늘상 사회적 약자의 입장을 외면해왔다는 점을 돌아보면 이러한 고민은 더욱 깊어진다. 장애인은 흥미로운 볼거리일 수는 있으나 공존의 주체이기 어려웠으며, 노동자는 노동자 스스로에게도 사회적 불편을 가중시키는 짜증스러운 존재로만 부각되곤 했다. 더구나 중요한 사회적 의제에 있어 이들의 목소리를 제대로 대변하는 프로그램은 존재하지 않았으며, 공영방송이 과연 누구를 위한 존재인지를 회의하게 만들어 왔다. 그런데 바로 이런 문제의식을 보완해주는 지점에‘시사투나잇’이 있었다는 것이다.
여성단체들도 이러한 ‘시사투나잇’의 노력에 대해서는 많은 긍정적 평가를 내놓고 있다. 여성노동자, 이주여성 등 소외된 여성의 문제를 각별히 주목해왔을 뿐 아니라 그들의 목소리 자체에 귀기울여온 공이 너무나 크다.
얼마 전 방영한 ‘성매매특별법 4년 즈음 기획보도’만 보아도 이러한 차별성은 두드러진다. 이 보도는 여타 프로그램에서는 볼 수 없었던 차별화된 시선과 균형을 유지하고 있어 고무적이었다. 해당 보도는 성매매특별법 원년부터 일관되게 유지되어 온 남성중심적 시선을 걷어내고, 성매매를 필요악이 아닌 여성인권의 문제로 바라보는 새로운 프레임을 제공하였다. 이는 법의 실효성에 대한 회의만을 드러냄으로써 그 자체가 무력화되기를 희망하는 듯 비춰지는 다른 보도들과는 명백히 차별화된 내용이었다.
이처럼 ‘시사투나잇’은 다른 목소리, 다른 시선을 전해주고 있다는 것만으로 큰 의미가 있다. 즉 존재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민주언론상’ ‘엠네스티인권상’ ‘올해의좋은방송상’ 등 다양한 수상경력을 자랑하는 것도 바로 그 때문이 아닌가?
그런데 칭찬을 해주어야 하는 상황에서 폐지가 거론되고 있다. 이유는 이 프로그램을 다양성이 아니라 공정성의 잣대로만 재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KBS의 다른 프로그램은 과연 여성에게 공정한가? 과연 노동자에게 공정한가? 과연 장애인에게 공정한가?
민주주의는 ‘다른 생각’ ‘다른 시선’을 드러내고, 이것이 경합하는 과정에서 사회적 합의를 얻어가는 과정이다. ‘시사투나잇’이 가지는 차별화된 시선, 그 다양성의 존재 의미가 인정받을 수 있을 때, 우리 사회가 좀 더 성숙할 수 있는 것이 아닌지 반문해본다. 부디 이번 개편에서 ‘시사투나잇’이 선전하기를 기대한다.
강혜란(한국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 소장)
KBS 가을개편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뜨겁다. 그리고 그 중심에 ‘생방송시사투나잇’ ‘미디어포커스’ ‘시사기획쌈’ 같은 개혁성 프로그램의 존폐가 거론되고 있다. 우려스러운 상황이 아닐 수 없다.
개별 프로그램에 대한 평가도 평가지만, 번번이 KBS 개편이 논란의 중심이 되고 불안정한 기조를 유지하게 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음에 안타까움이 앞선다. 국민의 편에서 알권리를 대변하고, 고품질 프로그램을 제작한다 해도 급변하는 매체환경 속에서 그 존재 의미를 위협받을 수 있는 상황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내우외환에 시달리며 갈등의 공회전을 반복하고 있는 현재의 상황은 많은 걱정을 던져준다.
지난 개편과 이번 개편을 둘러싼 과정은 KBS가 처한 현실을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것이면서, 동시에 KBS의 위기대처능력을 가름하는 중요한 갈림길이 되고 있다. 지난 봄개편이 다매체 다채널 환경 속에서 KBS 재원 안정화의 필요성을 시사했다면, 이번 가을개편은 정권의 향배와 상관없이 KBS가 국민의 신뢰와 사랑을 받는 공영방송으로 자리 잡아야 한다는 과제의 시험대로 기능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개편의 중심에 서 있는 ‘시사투나잇’의 폐지 논란은 생각만 하여도 아찔한 내용이다. 부침이 있기는 하였지만 ‘한미FTA’, ‘이랜드파업’, ‘KTX승무원파업’ 등 중요한 계기마다 사회적 약자의 시선을 적극적으로 대변해온 존재 의미가 너무나 크기 때문이다.
공영방송이 보편성에 기댄다는 명분하에 늘상 사회적 약자의 입장을 외면해왔다는 점을 돌아보면 이러한 고민은 더욱 깊어진다. 장애인은 흥미로운 볼거리일 수는 있으나 공존의 주체이기 어려웠으며, 노동자는 노동자 스스로에게도 사회적 불편을 가중시키는 짜증스러운 존재로만 부각되곤 했다. 더구나 중요한 사회적 의제에 있어 이들의 목소리를 제대로 대변하는 프로그램은 존재하지 않았으며, 공영방송이 과연 누구를 위한 존재인지를 회의하게 만들어 왔다. 그런데 바로 이런 문제의식을 보완해주는 지점에‘시사투나잇’이 있었다는 것이다.
여성단체들도 이러한 ‘시사투나잇’의 노력에 대해서는 많은 긍정적 평가를 내놓고 있다. 여성노동자, 이주여성 등 소외된 여성의 문제를 각별히 주목해왔을 뿐 아니라 그들의 목소리 자체에 귀기울여온 공이 너무나 크다.
얼마 전 방영한 ‘성매매특별법 4년 즈음 기획보도’만 보아도 이러한 차별성은 두드러진다. 이 보도는 여타 프로그램에서는 볼 수 없었던 차별화된 시선과 균형을 유지하고 있어 고무적이었다. 해당 보도는 성매매특별법 원년부터 일관되게 유지되어 온 남성중심적 시선을 걷어내고, 성매매를 필요악이 아닌 여성인권의 문제로 바라보는 새로운 프레임을 제공하였다. 이는 법의 실효성에 대한 회의만을 드러냄으로써 그 자체가 무력화되기를 희망하는 듯 비춰지는 다른 보도들과는 명백히 차별화된 내용이었다.
이처럼 ‘시사투나잇’은 다른 목소리, 다른 시선을 전해주고 있다는 것만으로 큰 의미가 있다. 즉 존재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민주언론상’ ‘엠네스티인권상’ ‘올해의좋은방송상’ 등 다양한 수상경력을 자랑하는 것도 바로 그 때문이 아닌가?
그런데 칭찬을 해주어야 하는 상황에서 폐지가 거론되고 있다. 이유는 이 프로그램을 다양성이 아니라 공정성의 잣대로만 재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KBS의 다른 프로그램은 과연 여성에게 공정한가? 과연 노동자에게 공정한가? 과연 장애인에게 공정한가?
민주주의는 ‘다른 생각’ ‘다른 시선’을 드러내고, 이것이 경합하는 과정에서 사회적 합의를 얻어가는 과정이다. ‘시사투나잇’이 가지는 차별화된 시선, 그 다양성의 존재 의미가 인정받을 수 있을 때, 우리 사회가 좀 더 성숙할 수 있는 것이 아닌지 반문해본다. 부디 이번 개편에서 ‘시사투나잇’이 선전하기를 기대한다.
강혜란(한국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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