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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칼럼 권지연] 여성이 왕인 때도 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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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09.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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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민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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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13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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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요:
0
여성이 왕인 때도 있었네..
- MBC 드라마 <선덕여왕>을 보고
먼 먼 옛날 옛적에 우리나라에서도 여성이 왕이 되었던 시대가 있었다고 한다. 그 유명한 삼국시대에 신라의 ‘선덕여왕’과 ‘진덕여왕’, 그리고 통일신라시대의 ‘진성여왕’이 이들이다. 즉 모두 신라의 왕들이었다. 현재 MBC에서 방영중인 <선덕여왕>은 바로 이들 중 최초의 여왕이었던 선덕여왕에 대한 것이다. 이보다 훨씬 발전한 시대인 현재, 여성이 반이고 투표로 대통령을 선출함에도 여성이 대통령이 된 예가 없으며 또 되기 위해서는 수많은 어려움과 난관을 수반하는 것이기에 옛날 옛적에 여성 왕이 있었다는 사실은 대단히 놀랍다. 따라서 어떻게 그들이 왕이 될 수 있었는지 대단히 궁금해지는 지금, 드라마에서 앞으로 이 내용을 그리겠지만 그에 앞서 드라마에서 그리고 있는 여성, 그리고 그녀들의 정치에 대한 관한 이야기를 조금 해보고 싶다.
드라마 <선덕여왕>은 신라시대의 혈연관계에 얽힌 귀족들의 권력다툼을 그리고 있다. 우리가 이미 잘 알고 있는 김유신이 나오고 이후 김춘추도 등장한다고 하니 확실히 역사의 격변기를 그릴 것으로 보인다. 이 드라마가 눈에 띄는 점은 이런 격변기를 두 명의 여성을 정점에 내세워 풀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소위 <미실파>와 <덕만(선덕여왕)>파가 이들이다. 역사 속 미실(고현정)은 여러 왕과 관계를 맺으며 굴곡의 삶을 살았고 또 정치에도 관여했던 인물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드라마에서 만큼 정치의 중심으로 활약한 것은 검증된 사실은 아니다. 그럼에도 드라마 상에서는 왕권을 위협하는 실세를 쥐고 그녀와 그녀의 아들, 동생 그리고 그녀의 애인이 주축을 이룬 세력을 형성하고 있다. 또 한 세력인 <선덕파>는 드라마에서 아직 태동의 단계에 있다. 왕의 딸로 태어났으나 어렸을 적에 버려져 시녀에 의해 키워진 선덕 덕만(이요원)은 쌍둥이 언니인 천명(박예진)과 서로 출생의 비밀을 모른 체 재회하고 또 남장을 하고 있고 화랑으로 활약하고 있다.
전체적인 이야기의 흐름도 확실히 팩트(fact)보다는 드라마적 극적요소들이 많이 등장하고 있다. 사실 왕을 위협하는 미실은 실제 역사에서 덕만과 대치하기에 세대가 다른 인물이다. 그리고 드라마에서 여성정치인의 어떤 새로운 전형을 보여줄 덕만(선덕)은 그녀의 16년 치세 하에 백제, 고구려로 부터 여러 번 침입을 당해 무려 7번의 전쟁을 하였다고 한다. 그러니 이런 여-여 권력구도와 그녀들의 파워는 드라마가 만들어낸 허구적 요소가 많다. 그럼에도 ‘미실파’, ‘선덕파’로 대별되는 여성과 여성의 권력다툼은 신선하면서도 눈길을 끈다.
과거 우리 사극에서 여성의 다툼 혹은 여-여 갈등이 등장한다면 주로 왕을 사이에 둔 사랑이야기가 얽혀있는 암투였다. 물론 이런 암투의 근간은 정쟁을 하는 다양한 세력들이 왕의 사랑을 받는 여성들의 힘을 빌 어 좀 더 용이하게 권력을 장악하려는 의도를 기초로 이루어지지만(장희빈, 여인천하) 이들 여성들이 권력의 정점에 있지 못했었고 이들의 권력다툼도 변방적인 의미가 강했다. 그렇기 때문에 <선덕여왕>에서의 여성정치인의 등장은 <천추태후>같은 드라마가 등장하고 있다 해도 사극 드라마로서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고 있다.
이런 <선덕여왕>의 여성 정치인들은 열 남자 부럽지 않은 전투력을 통해서도 다름을 보인다. 미실은 전대 왕 시절 화랑의 우두머리였고, 현재 덕만(선덕)은 화랑 안에서 보잘 것 없는 지위이나 점차 전투에서 기지와 인간애의 지도력을 발휘하며 자기 사람들을 만들고 있다. 사극 드라마 안에서 여성들이 활을 쏘고 칼을 휘두르며 전쟁에서 활약하는 모습이 더 이상 낯설지만은 않지만 정치의 중심인 두 여성이 전투력도 보이니 더 흥미로워 진다. 결국 드라마에서 보면 이 여성들은 어떤 한계도 드러내지 않고 인식하지 않으면서 오히려 남성을 이끌고 지략을 펼친다. 실로 진정한 여인천하가 아닌가?
그래서 대단히 비현실적인 여성 판타지를 보는 것도 같다. 즉 스스로 권력과 힘을 가짐으로써 실현되는 판타지 말이다. 그러나 스스로 신데렐라가 됨으로써 실현되는 판타지보다는 훨씬 낫지 않나싶다.
앞으로 덕만(선덕)은 왕이 되기 위해 ‘미실파’와 극한 갈등과 다툼을 벌일 것이다. 이 과정에서 그녀가 어떤 지략과 지도자적 자질을 보일지 사뭇 기대된다. 드라마 포스터에는 이런 글이 있다 ‘사람을 얻는 자가 천하를 얻고, 시대의 주인이 된다’ 사람을 얻는 문제는 어렵지만 지도자가 꼭 풀어야하는 문제이다. 어떤 인물을 얻느냐 하는 문제는 시대의 주인이 될 수 있는가? 혹은 치세를 잘할 수 있는가? 문제와도 연결된다. 선덕은 냉정하고 가차 없는 지도자 미실과는 다른 길을 갈 것이고 결국 왕이 될 수 있었던 정치인 선덕의 역량을 보여줄 것이다.
우리는 앞으로 이 과정을 지켜볼 것이지만 이를 통해 우리의 현실도 돌아볼 수 있다. 특히 우리 시대는 이런 열망이 더 커지는 때가 아닌가!!
- MBC 드라마 <선덕여왕>을 보고
먼 먼 옛날 옛적에 우리나라에서도 여성이 왕이 되었던 시대가 있었다고 한다. 그 유명한 삼국시대에 신라의 ‘선덕여왕’과 ‘진덕여왕’, 그리고 통일신라시대의 ‘진성여왕’이 이들이다. 즉 모두 신라의 왕들이었다. 현재 MBC에서 방영중인 <선덕여왕>은 바로 이들 중 최초의 여왕이었던 선덕여왕에 대한 것이다. 이보다 훨씬 발전한 시대인 현재, 여성이 반이고 투표로 대통령을 선출함에도 여성이 대통령이 된 예가 없으며 또 되기 위해서는 수많은 어려움과 난관을 수반하는 것이기에 옛날 옛적에 여성 왕이 있었다는 사실은 대단히 놀랍다. 따라서 어떻게 그들이 왕이 될 수 있었는지 대단히 궁금해지는 지금, 드라마에서 앞으로 이 내용을 그리겠지만 그에 앞서 드라마에서 그리고 있는 여성, 그리고 그녀들의 정치에 대한 관한 이야기를 조금 해보고 싶다.
드라마 <선덕여왕>은 신라시대의 혈연관계에 얽힌 귀족들의 권력다툼을 그리고 있다. 우리가 이미 잘 알고 있는 김유신이 나오고 이후 김춘추도 등장한다고 하니 확실히 역사의 격변기를 그릴 것으로 보인다. 이 드라마가 눈에 띄는 점은 이런 격변기를 두 명의 여성을 정점에 내세워 풀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소위 <미실파>와 <덕만(선덕여왕)>파가 이들이다. 역사 속 미실(고현정)은 여러 왕과 관계를 맺으며 굴곡의 삶을 살았고 또 정치에도 관여했던 인물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드라마에서 만큼 정치의 중심으로 활약한 것은 검증된 사실은 아니다. 그럼에도 드라마 상에서는 왕권을 위협하는 실세를 쥐고 그녀와 그녀의 아들, 동생 그리고 그녀의 애인이 주축을 이룬 세력을 형성하고 있다. 또 한 세력인 <선덕파>는 드라마에서 아직 태동의 단계에 있다. 왕의 딸로 태어났으나 어렸을 적에 버려져 시녀에 의해 키워진 선덕 덕만(이요원)은 쌍둥이 언니인 천명(박예진)과 서로 출생의 비밀을 모른 체 재회하고 또 남장을 하고 있고 화랑으로 활약하고 있다.
전체적인 이야기의 흐름도 확실히 팩트(fact)보다는 드라마적 극적요소들이 많이 등장하고 있다. 사실 왕을 위협하는 미실은 실제 역사에서 덕만과 대치하기에 세대가 다른 인물이다. 그리고 드라마에서 여성정치인의 어떤 새로운 전형을 보여줄 덕만(선덕)은 그녀의 16년 치세 하에 백제, 고구려로 부터 여러 번 침입을 당해 무려 7번의 전쟁을 하였다고 한다. 그러니 이런 여-여 권력구도와 그녀들의 파워는 드라마가 만들어낸 허구적 요소가 많다. 그럼에도 ‘미실파’, ‘선덕파’로 대별되는 여성과 여성의 권력다툼은 신선하면서도 눈길을 끈다.
과거 우리 사극에서 여성의 다툼 혹은 여-여 갈등이 등장한다면 주로 왕을 사이에 둔 사랑이야기가 얽혀있는 암투였다. 물론 이런 암투의 근간은 정쟁을 하는 다양한 세력들이 왕의 사랑을 받는 여성들의 힘을 빌 어 좀 더 용이하게 권력을 장악하려는 의도를 기초로 이루어지지만(장희빈, 여인천하) 이들 여성들이 권력의 정점에 있지 못했었고 이들의 권력다툼도 변방적인 의미가 강했다. 그렇기 때문에 <선덕여왕>에서의 여성정치인의 등장은 <천추태후>같은 드라마가 등장하고 있다 해도 사극 드라마로서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고 있다.
이런 <선덕여왕>의 여성 정치인들은 열 남자 부럽지 않은 전투력을 통해서도 다름을 보인다. 미실은 전대 왕 시절 화랑의 우두머리였고, 현재 덕만(선덕)은 화랑 안에서 보잘 것 없는 지위이나 점차 전투에서 기지와 인간애의 지도력을 발휘하며 자기 사람들을 만들고 있다. 사극 드라마 안에서 여성들이 활을 쏘고 칼을 휘두르며 전쟁에서 활약하는 모습이 더 이상 낯설지만은 않지만 정치의 중심인 두 여성이 전투력도 보이니 더 흥미로워 진다. 결국 드라마에서 보면 이 여성들은 어떤 한계도 드러내지 않고 인식하지 않으면서 오히려 남성을 이끌고 지략을 펼친다. 실로 진정한 여인천하가 아닌가?
그래서 대단히 비현실적인 여성 판타지를 보는 것도 같다. 즉 스스로 권력과 힘을 가짐으로써 실현되는 판타지 말이다. 그러나 스스로 신데렐라가 됨으로써 실현되는 판타지보다는 훨씬 낫지 않나싶다.
앞으로 덕만(선덕)은 왕이 되기 위해 ‘미실파’와 극한 갈등과 다툼을 벌일 것이다. 이 과정에서 그녀가 어떤 지략과 지도자적 자질을 보일지 사뭇 기대된다. 드라마 포스터에는 이런 글이 있다 ‘사람을 얻는 자가 천하를 얻고, 시대의 주인이 된다’ 사람을 얻는 문제는 어렵지만 지도자가 꼭 풀어야하는 문제이다. 어떤 인물을 얻느냐 하는 문제는 시대의 주인이 될 수 있는가? 혹은 치세를 잘할 수 있는가? 문제와도 연결된다. 선덕은 냉정하고 가차 없는 지도자 미실과는 다른 길을 갈 것이고 결국 왕이 될 수 있었던 정치인 선덕의 역량을 보여줄 것이다.
우리는 앞으로 이 과정을 지켜볼 것이지만 이를 통해 우리의 현실도 돌아볼 수 있다. 특히 우리 시대는 이런 열망이 더 커지는 때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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