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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칼럼 권지연] 연예인 그들만의 이야기에 소외되는 시청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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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10.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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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민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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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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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요:
0
위민넷 파워칼럼 2009.11.16.
연예인 그들만의 이야기에 소외되는 시청자
-SBS \'강심장\'을 중심으로
저녁 늦은 시간 토크쇼는 경쟁적 입담과 시청률에서 전쟁을 치르는 시간대이다. 오랜 세월 MBC <놀러와>와 KBS2 <상상플러스>를 보는 사람들도 있고 과거 SBS <야심만만>의 팬도 있을 것이다. 연예인 토크쇼의 한계를 넘어서서 성공가도를 달리는 MBC <황금어장>의 <무릎팍 도사>, 그리고 줌마테이너의 존재를 여지없이 보여준 MBC <세바퀴>도 있다. 그런데 최근 이 전쟁터에 새롭게 뛰어든 신설 프로그램이 있다. 진행방식은 과거 <서세원쇼>의 토크박스를 연상시키고 형식은 <세바퀴>를 차용한 듯한 SBS <강심장>이 이 프로그램이다.
<강심장>은 강호동과 이승기의 진행으로 수많은 연예인들이 자신들의 입담을 증명하는 토크프로그램이다. 현재 토크프로그램이 결코 적지 않은 상황에서 또 여러 프로그램의 진행자인 강호동씨가 메인이기에 이 토크쇼에 대한 기대는 그렇게 크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실제 프로그램의 뚜껑을 열었을 때 성공적인 시청률에도 불구하고 특별히 눈에 띄거나 새롭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왜 그런지를 보자.
우선 이 프로그램에는 패널들이 집단으로 등장한다. 1단과 중심에는 현재 인기 있는 아이돌 멤버들이나 인기탤런트, 배우가 등장하고 그 외 개성 있는 몇 몇 패널들 즉 붐, 솔비, 낸시랭, 김효진, 김나영, 홍석천 등이 주변에 위치해 분위기를 돋운다. 아이돌멤버를 비롯한 소위 인기 연예인들은 재미를 떠나 말할 기회가 더 주어지는 것으로 보이고(편집 때문에 그렇게 보일수도 있음) 눈에 띄는 입담꾼외의 인물들은 한회에 얼굴 한번 비취기도 힘들어 꽤 많은 병풍캐릭터가 존재하게 된다.
이제 토크의 내용을 보자. 이들은 <서세원쇼>의 토크박스처럼 강한 이야기, 재미있는 이야기를 던져야 살아남는 무한경쟁의 중심에 있다. 그러나 <서세원쇼>가 인기보다는 입담에 점수를 주었던 것에 비해 <강심장>의 토크는 연예인들의 개개 활동의 이면과 또 다른 연예들과의 친분, 에피소드를 통해 인기연예인이라는 점 혹은 인기 연예인과의 관련성에 점수를 준다. 브라운 아이드 걸스의 가인은 배우 하지원과 소위 ‘시건방춤’에 얽힌 인연을 소개하고 소녀시대의 윤아는 CF 모델로서의 노하우를 들려준다. 또 카라의 한승연은 어려웠던 초기 그룹시절의 이야기로 눈물짓는다. 이런 내용과 더불어 몇몇 연예인들의 폭탄발언은 <강심장>의 화제성을 모으는 역할을 한다. 예를 들어 복수하고 싶은 PD가 있다(박예진), 사귀던 전 남자친구가 지금은 톱스타이다(서유정), 과거 백지영과의 사랑언급 (조동혁) 등이 이런 예이다.
이런 토크들은 사실 <강심장>을 통해서만 들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심야시간대 다양한 토크쇼에서 늘상 들어오던 이야기들과 유사하다. 그러나 유사함 속에 다름이 존재한다. <강심장>과 비슷한 포맷의 <세바퀴>와 비교를 해보자. 스튜디오가 장난 판이 될 만큼 적극적인 게스트들이 출연하는 이 프로그램에서는 여자 연예인들이 연예인 특유의 우아함, 고상함을 던지고 망가짐을 서슴지 않는다. 아줌마의 고정관념을 강화하는 면도 있지만 연예인의 틀을 깨는 모험도 있다. 이들은 힘들었던 결혼생활을 극복한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하고(조혜련커플), 현재 진행형의 부부간의 갈등을 심각하게 털어놓기도 한다.(이정용커플) 이에 출연자들은 서로 격려하고 조언하고 걱정스런 시선을 보낸다. 그래서 연예인이지만 사람들이 살아가는 일상은 비슷하구나 새삼 느끼게 하는 계기가 된다. 이들의 입담과 망가짐이 이 프로그램이 주는 대부분의 재미일지라도 이를 지탱하는 힘은 이렇듯 무시 못 할 공감대이다.
반면 <강심장>은 이를 위한 장치가 없다. 이들이 던지는 대부분의 이야기는 그들 간의 친분이기에 공감하기 힘들고 쇼킹한 폭로들은 호기심의 충족 이상이 아니다. 즉 <강심장>의 시청자들은 동경심과 호기심의 시선으로 연예인이 맘껏 떠들고 있는 수다 방을 들여다보고 있는 셈이다. 따라서 그들의 관계만을 발췌한 프로그램 속에 결국 시청자들은 공감대를 만들지 못하고 소외된다. 그렇다면 과연 얼마나 오랫동안 선정적 발언들과 호기심의 충족만으로 한 토크쇼가 유지될 수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강심장>의 행보를 통해 우리도 결국 알 수 있게 될 것이다.
연예인 그들만의 이야기에 소외되는 시청자
-SBS \'강심장\'을 중심으로
저녁 늦은 시간 토크쇼는 경쟁적 입담과 시청률에서 전쟁을 치르는 시간대이다. 오랜 세월 MBC <놀러와>와 KBS2 <상상플러스>를 보는 사람들도 있고 과거 SBS <야심만만>의 팬도 있을 것이다. 연예인 토크쇼의 한계를 넘어서서 성공가도를 달리는 MBC <황금어장>의 <무릎팍 도사>, 그리고 줌마테이너의 존재를 여지없이 보여준 MBC <세바퀴>도 있다. 그런데 최근 이 전쟁터에 새롭게 뛰어든 신설 프로그램이 있다. 진행방식은 과거 <서세원쇼>의 토크박스를 연상시키고 형식은 <세바퀴>를 차용한 듯한 SBS <강심장>이 이 프로그램이다.
<강심장>은 강호동과 이승기의 진행으로 수많은 연예인들이 자신들의 입담을 증명하는 토크프로그램이다. 현재 토크프로그램이 결코 적지 않은 상황에서 또 여러 프로그램의 진행자인 강호동씨가 메인이기에 이 토크쇼에 대한 기대는 그렇게 크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실제 프로그램의 뚜껑을 열었을 때 성공적인 시청률에도 불구하고 특별히 눈에 띄거나 새롭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왜 그런지를 보자.
우선 이 프로그램에는 패널들이 집단으로 등장한다. 1단과 중심에는 현재 인기 있는 아이돌 멤버들이나 인기탤런트, 배우가 등장하고 그 외 개성 있는 몇 몇 패널들 즉 붐, 솔비, 낸시랭, 김효진, 김나영, 홍석천 등이 주변에 위치해 분위기를 돋운다. 아이돌멤버를 비롯한 소위 인기 연예인들은 재미를 떠나 말할 기회가 더 주어지는 것으로 보이고(편집 때문에 그렇게 보일수도 있음) 눈에 띄는 입담꾼외의 인물들은 한회에 얼굴 한번 비취기도 힘들어 꽤 많은 병풍캐릭터가 존재하게 된다.
이제 토크의 내용을 보자. 이들은 <서세원쇼>의 토크박스처럼 강한 이야기, 재미있는 이야기를 던져야 살아남는 무한경쟁의 중심에 있다. 그러나 <서세원쇼>가 인기보다는 입담에 점수를 주었던 것에 비해 <강심장>의 토크는 연예인들의 개개 활동의 이면과 또 다른 연예들과의 친분, 에피소드를 통해 인기연예인이라는 점 혹은 인기 연예인과의 관련성에 점수를 준다. 브라운 아이드 걸스의 가인은 배우 하지원과 소위 ‘시건방춤’에 얽힌 인연을 소개하고 소녀시대의 윤아는 CF 모델로서의 노하우를 들려준다. 또 카라의 한승연은 어려웠던 초기 그룹시절의 이야기로 눈물짓는다. 이런 내용과 더불어 몇몇 연예인들의 폭탄발언은 <강심장>의 화제성을 모으는 역할을 한다. 예를 들어 복수하고 싶은 PD가 있다(박예진), 사귀던 전 남자친구가 지금은 톱스타이다(서유정), 과거 백지영과의 사랑언급 (조동혁) 등이 이런 예이다.
이런 토크들은 사실 <강심장>을 통해서만 들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심야시간대 다양한 토크쇼에서 늘상 들어오던 이야기들과 유사하다. 그러나 유사함 속에 다름이 존재한다. <강심장>과 비슷한 포맷의 <세바퀴>와 비교를 해보자. 스튜디오가 장난 판이 될 만큼 적극적인 게스트들이 출연하는 이 프로그램에서는 여자 연예인들이 연예인 특유의 우아함, 고상함을 던지고 망가짐을 서슴지 않는다. 아줌마의 고정관념을 강화하는 면도 있지만 연예인의 틀을 깨는 모험도 있다. 이들은 힘들었던 결혼생활을 극복한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하고(조혜련커플), 현재 진행형의 부부간의 갈등을 심각하게 털어놓기도 한다.(이정용커플) 이에 출연자들은 서로 격려하고 조언하고 걱정스런 시선을 보낸다. 그래서 연예인이지만 사람들이 살아가는 일상은 비슷하구나 새삼 느끼게 하는 계기가 된다. 이들의 입담과 망가짐이 이 프로그램이 주는 대부분의 재미일지라도 이를 지탱하는 힘은 이렇듯 무시 못 할 공감대이다.
반면 <강심장>은 이를 위한 장치가 없다. 이들이 던지는 대부분의 이야기는 그들 간의 친분이기에 공감하기 힘들고 쇼킹한 폭로들은 호기심의 충족 이상이 아니다. 즉 <강심장>의 시청자들은 동경심과 호기심의 시선으로 연예인이 맘껏 떠들고 있는 수다 방을 들여다보고 있는 셈이다. 따라서 그들의 관계만을 발췌한 프로그램 속에 결국 시청자들은 공감대를 만들지 못하고 소외된다. 그렇다면 과연 얼마나 오랫동안 선정적 발언들과 호기심의 충족만으로 한 토크쇼가 유지될 수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강심장>의 행보를 통해 우리도 결국 알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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