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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칼럼 권지연] 녹슬지 않은 재치, 기대에 부응하여 다시 돌아온 하이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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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10.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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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민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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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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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요:
0
위민넷 파워칼럼 2010.1.13.
녹슬지 않은 재치, 기대에 부응하여 다시 돌아온 하이킥
-MBC '지붕뚫고 하이킥'을 보고
2009년을 화려하게 장식했던 드라마 중에 2010년 현재도 식지 않는 인기를 보여주는 드라마가 있다. 인기유행어 ‘빵꾸똥꾸’를 양산하고 젊은 층의 높은 지지를 얻고 있으며 전작 <거침없이 하이킥> 제작진들의 녹슬지 않은 감각을 보여주는 <지붕뚫고 하이킥>이 바로 이 드라마이다. 우리의 뇌리에 아직도 존재하는 <거침없이 하이킥> 제작진의 또 다른 이야기 <지붕뚫고 하이킥>은 사실 제목만으로는 시즌2라 생각할만하지만 출연배우 이순재 외에는 공통분모가 거의 없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새로운 시트콤이라 할 수 있다.
<지붕뚫고 하이킥>이 선보이는 시트콤은 드라마와 코미디가 만난 장르이다. 시트콤의 원조인 미국에서 수입된 이 드라마 유형은 우리에게는 풋풋한 젊은 배우들의 인기에 힘입어 한 때 센세이션을 일으키기도 하였다. MBC 청춘 시트콤 <남자셋 여자셋>과 <논스톱시리즈>, 그리고 가족시트콤 SBS <순풍산부인과>가 대표적인 예들이다. 현재는 <하이킥>시리즈가 그나마 명맥을 유지하고 있으나 그럼에도 방송할 때마다 큰 재미를 주어 시청자의 높은 관심을 이끌어낸다.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몇몇 사람의 장인정신을 보는 듯한 시트콤 <하이킥>의 세상으로 탐험을 떠나보자.
노련의 로맨스를 펼치는 커플이 있다.(이순재, 김자옥) 그리고 이런 로맨스 그레이 이순재에게는 교과서적인 딸 이현경(오현경)이 있으며 장인 이순재, 부인 이현경에 기죽어 사는 사위 정보석이 등장한다. 현경의 동생으로 냉정해보이나 속 깊은 이지훈(최다니엘)과 까칠한 듯 하지만 따뜻한 마음의 현경의 아들 고등학생 준혁(윤시윤), 그리고 정서적 결핍을 가진 2009년말 최대 유행어 빵꾸똥구의 히로인 초등학생 해리(진지희)가 있다. 이들 가족과 깊이 얽히는 인물들은 아버지의 부채 때문에 아버지와 헤어져 동생을 돌보며 이순재 집에서 도우미를 하는 세경과 그녀의 애틋한 동생 신애(서신애), 준혁을 가르치는 가짜 서울대생인 황정음, 초등학생 꼬마 신애의 사랑을 받는 줄리엔(줄리엔강) 등이 등장한다.
이렇게 많은 등장인물이 나오는 시트콤의 재미는 보통 캐릭터를 구축하면서 시작된다. 흔히 고정관념을 극대화하여 나타내는데 아버지 앞에서 꼼짝 못하는 어머니의 모습이나 또 거친 남성, 부드러운 여성들이 이런 예이다. 그러나 시트콤의 코믹함은 이런 고정관념을 뒤집는 인물들에게서 나온다. 예를 들어 <순풍산부인과>의 여성스런 남성 간호사 표인봉, 보통의 드라마 속 멋진 아버지의 자화상을 뒤집는 박영규의 모습들이 그런 예이다. 과거 <거침없이 하이킥>에서는 며느리에서 큰 소리 못내는 시어머니 나문희와 기가 센 며느리 박혜미 등이 이런 예였다.
고정관념의 캐릭터 보다 더 실감나는 이런 캐릭터들은 코믹한 상황과 어우러져 신선함을 주고 흥미를 유발한다. <지붕뚫고 하이킥>에서 소심한 정보석과 통큰 여성 오현경의 대비, 거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스위트한 준혁, 새침해 보이면서도 자주 망가지는 황정음, 대담해 보이지만 갇힌 공간에서 벌벌 떨며 약한 모습을 보이는 지훈 등이 이에 속한다. 그리고 이런 매력들이 <하이킥>을 빛나게 하는 이유이다.
이런 점들은 전작 <거침없이 하이킥>과 상당히 유사하다. 그러나 이와 다른 이질적 요소도 있다. 바로 도우미 세경의 존재이다. 세경은 러브라인의 한 축이고 코믹함도 이끌지만 동시에 이 시트콤에 이질적인 요소를 제공한다. 제작진은 세경의 직업을 ‘식모’ 로 소개하여 과거 산업화 과정의 젊은 여성들의 슬픈 희생을 연상시키게 함으로써 열악한 그녀의 조건을 더 도드라지게 만든다. 이렇게 시트콤에서는 낯선 주요인물인 그녀를 통해 이 프로그램은 특이하게도 시트콤이 잘 주지 못하는 감동적 이야기를 이끌어내기도 한다. 즉 시트콤 속의 이 부조화가 드라마의 감동을 좋아하는 우리들의 시선을 끄는 매개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시트콤이면서 드라마적 요소가 강한 <지붕뚫고 하이킥>은 어쨌든 현재까지는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 단조로운 구조를 재기 넘치는 에피소드로 만회하고 있으며 고정관념을 뒤집는 캐릭터 시도도 계속되고 있다. 또 가족의 헤어짐과 재회 등 감동을 이끌 조건들도 충분하다. 이렇게 도전과 재치를 넘나드는 <하이킥>이 앞으로도 남성과 여성, 어른과 아이, 엄마와 아빠 등 여러 고정관념을 뻥뚫는 시도가 있기를 기대해 본다.
녹슬지 않은 재치, 기대에 부응하여 다시 돌아온 하이킥
-MBC '지붕뚫고 하이킥'을 보고
2009년을 화려하게 장식했던 드라마 중에 2010년 현재도 식지 않는 인기를 보여주는 드라마가 있다. 인기유행어 ‘빵꾸똥꾸’를 양산하고 젊은 층의 높은 지지를 얻고 있으며 전작 <거침없이 하이킥> 제작진들의 녹슬지 않은 감각을 보여주는 <지붕뚫고 하이킥>이 바로 이 드라마이다. 우리의 뇌리에 아직도 존재하는 <거침없이 하이킥> 제작진의 또 다른 이야기 <지붕뚫고 하이킥>은 사실 제목만으로는 시즌2라 생각할만하지만 출연배우 이순재 외에는 공통분모가 거의 없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새로운 시트콤이라 할 수 있다.
<지붕뚫고 하이킥>이 선보이는 시트콤은 드라마와 코미디가 만난 장르이다. 시트콤의 원조인 미국에서 수입된 이 드라마 유형은 우리에게는 풋풋한 젊은 배우들의 인기에 힘입어 한 때 센세이션을 일으키기도 하였다. MBC 청춘 시트콤 <남자셋 여자셋>과 <논스톱시리즈>, 그리고 가족시트콤 SBS <순풍산부인과>가 대표적인 예들이다. 현재는 <하이킥>시리즈가 그나마 명맥을 유지하고 있으나 그럼에도 방송할 때마다 큰 재미를 주어 시청자의 높은 관심을 이끌어낸다.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몇몇 사람의 장인정신을 보는 듯한 시트콤 <하이킥>의 세상으로 탐험을 떠나보자.
노련의 로맨스를 펼치는 커플이 있다.(이순재, 김자옥) 그리고 이런 로맨스 그레이 이순재에게는 교과서적인 딸 이현경(오현경)이 있으며 장인 이순재, 부인 이현경에 기죽어 사는 사위 정보석이 등장한다. 현경의 동생으로 냉정해보이나 속 깊은 이지훈(최다니엘)과 까칠한 듯 하지만 따뜻한 마음의 현경의 아들 고등학생 준혁(윤시윤), 그리고 정서적 결핍을 가진 2009년말 최대 유행어 빵꾸똥구의 히로인 초등학생 해리(진지희)가 있다. 이들 가족과 깊이 얽히는 인물들은 아버지의 부채 때문에 아버지와 헤어져 동생을 돌보며 이순재 집에서 도우미를 하는 세경과 그녀의 애틋한 동생 신애(서신애), 준혁을 가르치는 가짜 서울대생인 황정음, 초등학생 꼬마 신애의 사랑을 받는 줄리엔(줄리엔강) 등이 등장한다.
이렇게 많은 등장인물이 나오는 시트콤의 재미는 보통 캐릭터를 구축하면서 시작된다. 흔히 고정관념을 극대화하여 나타내는데 아버지 앞에서 꼼짝 못하는 어머니의 모습이나 또 거친 남성, 부드러운 여성들이 이런 예이다. 그러나 시트콤의 코믹함은 이런 고정관념을 뒤집는 인물들에게서 나온다. 예를 들어 <순풍산부인과>의 여성스런 남성 간호사 표인봉, 보통의 드라마 속 멋진 아버지의 자화상을 뒤집는 박영규의 모습들이 그런 예이다. 과거 <거침없이 하이킥>에서는 며느리에서 큰 소리 못내는 시어머니 나문희와 기가 센 며느리 박혜미 등이 이런 예였다.
고정관념의 캐릭터 보다 더 실감나는 이런 캐릭터들은 코믹한 상황과 어우러져 신선함을 주고 흥미를 유발한다. <지붕뚫고 하이킥>에서 소심한 정보석과 통큰 여성 오현경의 대비, 거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스위트한 준혁, 새침해 보이면서도 자주 망가지는 황정음, 대담해 보이지만 갇힌 공간에서 벌벌 떨며 약한 모습을 보이는 지훈 등이 이에 속한다. 그리고 이런 매력들이 <하이킥>을 빛나게 하는 이유이다.
이런 점들은 전작 <거침없이 하이킥>과 상당히 유사하다. 그러나 이와 다른 이질적 요소도 있다. 바로 도우미 세경의 존재이다. 세경은 러브라인의 한 축이고 코믹함도 이끌지만 동시에 이 시트콤에 이질적인 요소를 제공한다. 제작진은 세경의 직업을 ‘식모’ 로 소개하여 과거 산업화 과정의 젊은 여성들의 슬픈 희생을 연상시키게 함으로써 열악한 그녀의 조건을 더 도드라지게 만든다. 이렇게 시트콤에서는 낯선 주요인물인 그녀를 통해 이 프로그램은 특이하게도 시트콤이 잘 주지 못하는 감동적 이야기를 이끌어내기도 한다. 즉 시트콤 속의 이 부조화가 드라마의 감동을 좋아하는 우리들의 시선을 끄는 매개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시트콤이면서 드라마적 요소가 강한 <지붕뚫고 하이킥>은 어쨌든 현재까지는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 단조로운 구조를 재기 넘치는 에피소드로 만회하고 있으며 고정관념을 뒤집는 캐릭터 시도도 계속되고 있다. 또 가족의 헤어짐과 재회 등 감동을 이끌 조건들도 충분하다. 이렇게 도전과 재치를 넘나드는 <하이킥>이 앞으로도 남성과 여성, 어른과 아이, 엄마와 아빠 등 여러 고정관념을 뻥뚫는 시도가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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