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실
![Header board list icon](/assets/common/header-board-list-icon-871ea5b4968af0aff7ac9000984dc947.png)
[미디어칼럼 권지연] 무엇을 보여주고자 한 것일까?
|
날짜:
10.03.23
|
글쓴이:
민우회
|
조회수:
1549
|
좋아요:
0
위민넷 파워칼럼 2010.1.27.
무엇을 보여주고자 한 것일까?
- Q채널의 \'순위정하는 여자\'를 보고
20대 30대 여성들이 상당히 노출된 의상을 입고 세 줄의 단상에 앉아 진행자인 남성 둘과 이야기를 나눈다. 이렇게 전체적인 그림이 KBS2TV <미녀들의 수다>와 같은 프로그램은 Q채널에서 2009년 11월 시작한 <순위정하는여자> 이다. 진행자는 이휘재를 중심으로 김태현, 윤정수 등이 파트너로 동반한다. 그리고 여성출연자는 오락프로그램에 내노라하는 명성을 가진 현영, 솔비, 김나영, 박새롬에 가수 채연, 백지영, 연기자로는 이인혜, 김정란, 김가연, 추소영, 김정민 등이 출연한다.
프로그램 내용은 출연한 여성들이 각자 찍은 공중파 방영불가 수위의 사진들을 소개하고 이어 그날의 주제에 따른 순위를 10위까지 정한다. 순위 정하는 주제들은 ‘전생이 공주였을 것 같은 여자’, ‘쿨한 척 하지만 뒤끝이 심할 것 같은 여자’, ‘남대생들의 머물고 싶은 여성의 집’ 등이다.
이 프로그램의 포맷은 사실 새로울 것이 없다. <미녀들의 수다>이든 <강심장>이든 <세바퀴>이든 이미 집단 패널들의 입담을 겨누는 프로그램은 상당히 많이 선보였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녀들이 쏟아놓은 이야기에 따라 이 프로그램의 차별성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미혼의 여성들의 수다를 시간가는 줄 모르고 볼 수 있는 장점은 있다. 이 프로그램의 출연 여성들은 주고받는 이야기를 통해 각자 캐릭터에 맞는 토크를 하고 있으며 이것이 ‘밉상인혜’, ‘싼티나영’, ‘에로주리’ 로 이어지며 각자의 개성을 살리고 있다. 또 이들의 포지션도 분명하여 결국 여성들의 입담을 꽤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토크쇼에서 패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는 것이 항상 즐거움을 주는 것은 아니다. 이들의 전투적인 토크는 서로간의 단점을 심하게 폭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프로그램의 양날의 칼과도 같은 이런 진행은 프로그램의 재미를 주면서도 시청자에게는 다소 불편함을 준다. 이제 그 불편함의 실체를 보자.
우선 <순위정하는여자>를 볼 때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점은 그녀들의 의상이다. 상당히 선정적 의상에 길들여진(?) 시청자라도 이인혜, 박소현이나 아나운서 출신 연기자 임성민까지 모두 가슴과 다리를 많이 드러낸 노출 의상에 놀랄 것이다. 그리고 이는 여성의 몸으로써 관심을 끌고자하는 연출의 선정적 의도도 또 쉽게 짐작하게 만든다. 더불어 눈에 띄는 것은 순위 정하는 아이템의 구태의연한 진부함이다. ‘남자 앞에서 여우짓 잘할 것 같은 여성’, ‘결혼하면 1년 안에 이혼할 것 같은 여자’, ‘내 애인을 소개해주면 뺏길 것 같은 여자’ 등 대체적으로 선정적 주제이지만 또한 여성에 대한 고정관념과 특정여성에 대한 편견을 드러내는 진부한 아이템들이다. 마지막으로 드러나는 문제점은 순위를 정하는 과정의 무수한 말들 속에 있다. 그녀들이 서로에 대해 언급하는 내용들은 너무 적나라해서 다소 모욕적으로 들릴 수 있는 이야기들이 쏟아진다. 이렇게 거친 입담들은 출연자간에 그리고 시청자에게 불쾌감을 준다.
사실 이 프로그램은 대단히 단순하다. 검증된 패널들을 통해 한정된 주제로 토크를 풀게 하면 되는 것이다. 그리고 연일 포탈을 장식하는 ‘나는 이런 아이돌과 사귀었다’, ‘어디 어디 성형 했다’ 등의 요란한 마케팅 프로그램에 비해 최소한 이 프로그램은 정직한 직구로 승부하는 솔직함은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여성들을 어떤 시선에서 그려내고 있는가에 있을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여성들이 대다수 출연하고 있음에도 이 프로그램이 여성을 위한 오락프로그램이 되고 있지 못한 것은 대단히 아쉽다. 즉 여성들의 유쾌한 유머코드의 <무한걸즈>, 기혼여성의 질펀한 현실적 이야기의 <세바퀴>와는 또 다른 여성들에 의한 오락프로그램의 긍정적 선례를 기대하였으나 결국 되지 못하였다. 따라서 모처럼 여성들의 입담이 그렇게 즐겁거나 반갑지만은 않은 것이다.
무엇을 보여주고자 한 것일까?
- Q채널의 \'순위정하는 여자\'를 보고
20대 30대 여성들이 상당히 노출된 의상을 입고 세 줄의 단상에 앉아 진행자인 남성 둘과 이야기를 나눈다. 이렇게 전체적인 그림이 KBS2TV <미녀들의 수다>와 같은 프로그램은 Q채널에서 2009년 11월 시작한 <순위정하는여자> 이다. 진행자는 이휘재를 중심으로 김태현, 윤정수 등이 파트너로 동반한다. 그리고 여성출연자는 오락프로그램에 내노라하는 명성을 가진 현영, 솔비, 김나영, 박새롬에 가수 채연, 백지영, 연기자로는 이인혜, 김정란, 김가연, 추소영, 김정민 등이 출연한다.
프로그램 내용은 출연한 여성들이 각자 찍은 공중파 방영불가 수위의 사진들을 소개하고 이어 그날의 주제에 따른 순위를 10위까지 정한다. 순위 정하는 주제들은 ‘전생이 공주였을 것 같은 여자’, ‘쿨한 척 하지만 뒤끝이 심할 것 같은 여자’, ‘남대생들의 머물고 싶은 여성의 집’ 등이다.
이 프로그램의 포맷은 사실 새로울 것이 없다. <미녀들의 수다>이든 <강심장>이든 <세바퀴>이든 이미 집단 패널들의 입담을 겨누는 프로그램은 상당히 많이 선보였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녀들이 쏟아놓은 이야기에 따라 이 프로그램의 차별성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미혼의 여성들의 수다를 시간가는 줄 모르고 볼 수 있는 장점은 있다. 이 프로그램의 출연 여성들은 주고받는 이야기를 통해 각자 캐릭터에 맞는 토크를 하고 있으며 이것이 ‘밉상인혜’, ‘싼티나영’, ‘에로주리’ 로 이어지며 각자의 개성을 살리고 있다. 또 이들의 포지션도 분명하여 결국 여성들의 입담을 꽤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토크쇼에서 패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는 것이 항상 즐거움을 주는 것은 아니다. 이들의 전투적인 토크는 서로간의 단점을 심하게 폭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프로그램의 양날의 칼과도 같은 이런 진행은 프로그램의 재미를 주면서도 시청자에게는 다소 불편함을 준다. 이제 그 불편함의 실체를 보자.
우선 <순위정하는여자>를 볼 때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점은 그녀들의 의상이다. 상당히 선정적 의상에 길들여진(?) 시청자라도 이인혜, 박소현이나 아나운서 출신 연기자 임성민까지 모두 가슴과 다리를 많이 드러낸 노출 의상에 놀랄 것이다. 그리고 이는 여성의 몸으로써 관심을 끌고자하는 연출의 선정적 의도도 또 쉽게 짐작하게 만든다. 더불어 눈에 띄는 것은 순위 정하는 아이템의 구태의연한 진부함이다. ‘남자 앞에서 여우짓 잘할 것 같은 여성’, ‘결혼하면 1년 안에 이혼할 것 같은 여자’, ‘내 애인을 소개해주면 뺏길 것 같은 여자’ 등 대체적으로 선정적 주제이지만 또한 여성에 대한 고정관념과 특정여성에 대한 편견을 드러내는 진부한 아이템들이다. 마지막으로 드러나는 문제점은 순위를 정하는 과정의 무수한 말들 속에 있다. 그녀들이 서로에 대해 언급하는 내용들은 너무 적나라해서 다소 모욕적으로 들릴 수 있는 이야기들이 쏟아진다. 이렇게 거친 입담들은 출연자간에 그리고 시청자에게 불쾌감을 준다.
사실 이 프로그램은 대단히 단순하다. 검증된 패널들을 통해 한정된 주제로 토크를 풀게 하면 되는 것이다. 그리고 연일 포탈을 장식하는 ‘나는 이런 아이돌과 사귀었다’, ‘어디 어디 성형 했다’ 등의 요란한 마케팅 프로그램에 비해 최소한 이 프로그램은 정직한 직구로 승부하는 솔직함은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여성들을 어떤 시선에서 그려내고 있는가에 있을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여성들이 대다수 출연하고 있음에도 이 프로그램이 여성을 위한 오락프로그램이 되고 있지 못한 것은 대단히 아쉽다. 즉 여성들의 유쾌한 유머코드의 <무한걸즈>, 기혼여성의 질펀한 현실적 이야기의 <세바퀴>와는 또 다른 여성들에 의한 오락프로그램의 긍정적 선례를 기대하였으나 결국 되지 못하였다. 따라서 모처럼 여성들의 입담이 그렇게 즐겁거나 반갑지만은 않은 것이다.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