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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칼럼 권지연] 골라보는 재미가 있는 미드, 그 속의 여성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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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10.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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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민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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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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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요:
0
위민넷 파워칼럼 2010.2.24.
골라보는 재미가 있는 미드, 그 속의 여성들
- 케이블TV에서 방송중인 미국드라마들....
여러분은 <6백만불의 사나이>, <소머즈>, <멕가이버>, <원더우먼>을 보신 적이 있습니까? 만약 보았다면 자녀를 둔 부모이거나 혹은 그 세대일 것이다. 한때 우리 안방극장을 화려하게 장식했던 미국드라마는 30대, 40대에게는 이제는 아련한 추억 중 하나가 되었다. 한참 절정기를 누리던 안방극장의 이 같은 미국 드라마들은 인기가 시들해져 우리 TV에서 사라진지 오래였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케이블 TV를 중심으로 미드 시리즈(미국드라마의 약칭)가 다시 부활하여 우리 곁으로 다가왔다. 다수 채널을 가진 케이블의 한 귀퉁이에서 시작된 미드는 케이블 시청층의 인기를 바탕으로 지금은 상당한 편성량을 가지게 되었다.
우리TV에서 미드의 인기가 다시 불붙기 시작한 시초는 소위 과학수사드라마의 신화를 만든 의 인기 덕이었다. MBC에서도 방영되는 ‘CSI’ 는 특정 채널에서 종일 편성되는 ‘CSI 데이(day)’ 까지 만들어냈다. 또 심야시간대 이 미드로 재미를 본 공중파는 이후 <프리즌 브레이크>, <그레이 아나토미>, <위기의 주부들(desperate housewives)>등도 편성하였다. 지상파와 케이블을 넘나드는 미드에 대한 시청자 관심은 현재 케이블의 주요 채널(ocn, cgv, story on, tvN, on style, fox) 등이 각자 주력의 미드를 가지고 우리의 명절인 설날과 추석에 미드족을 위한 대량 편성 전략도 실현하게 만들었다.
이렇게 관심받고 있는 미드가 우리 드라마와 다른 점들은 과연 무엇일까? 미드의 대체적인 중심은 범죄를 다루는 수사물이다. 수사드라마에는 CSI, NCIS, FBI, CIA, 일반 형사, 검사, 변호사, 과학자까지 총 출동하는 다종 다양의 배경과 테마가 등장한다. 또 액션장면이 많고 형사들이 다수 등장하면서 남성캐릭터가 절대 다수이다. 팀장이나 수사지휘자 아래 보통 5-6명이 있고 이 중 한, 두 명만이 여성으로 등장한다. CSI 시리즈와 NCIS시리즈, <크리미널 마인드>, <몽크> 등이 이런 예이다. 다만 등장하는 여성들이 한국드라마에서는 보기 드물게 물리적으로 활동적이고 역동적이며 강하다. 또 가끔 남성과 투톱을 이루기도 한다. <성범죄수사대>(law and order SVU)와 본즈가 이런 시리즈에 속한다.
그러나 다수 미드에 여성이 변방캐릭터로서 등장하는 것이 불만이라면 <클로저(closer)>와 <미디엄(medium)>, <고스트 위스퍼러>를 선택할 수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여성 원톱의 미드이기 때문이다. <미디엄>은 주인공의 꿈을 통해 범죄 사건을 해결하는 시리즈로 꿈을 꾸는 한 여성이 이야기의 중심이다. <고스트위스퍼러>는 유령을 볼 수 있는 능력의 한 여성을 통해 과거 해결하지 못한 인연들을 풀어나가는 드라마이다. 그런데 여성이 극에 중심임에도 두 드라마의 여자주인공들은 그렇게 강렬한 인상을 주고 있진 않다. 이런 아쉬움을 만족시킬 드라마는 <클로저>이다. 이 드라마의 타이틀은 팀장 브렌다의 범죄사건 해결능력 즉 closer로서의 역할을 강조한 것이다. 사건 수사의 영특함과 지휘력, 상대를 속이면서까지 범죄를 자백 받는 능력(?), 사생활까지도 희생하는 그녀의 열의는 다수의 많은 남성 형사들을 이끌며 사건을 해결한다. 다른 수사 드라마의 남자 주인공의 천재성을 닮았으면서도 또한 그녀만의 독특한 스타일이 드러나기도 한다. 그러나 아쉽게도 사생활에 대한 묘사는 다소 부정적으로 그려진다. 즉 다른 드라마의 남성팀장들이 사생활도 없이 사건수사에 매달려 이혼하거나 결별위기에 있는 모습을 연민적 시선으로 그리는 것에 비해(크리미널마인드의 하치, SVU의 엘리어트) 그녀의 모습은 남편을 배려하지 않는 자기중심적인 모습으로 그려진다.
사실 이들 외에 <그레이 아나토미>나 <위기의 주부들>, 또 종영이후에도 끊임없이 재방되고 있는 <섹스 앤드 시티>와 같은 여성감수성의 드라마들도 꽤 있다. 그러나 결국 우리가 많이 볼 수 있는 미드의 대세는 형사, 첩보, 스릴러 시리즈로 이미 예시되어 있듯이 여배우들의 역할이 한정되어 보이고 인지도 있는 몇몇 배우 외에는 큰 역할을 하고 있지 못한 듯하다. 그러나 단지 이것만이 보이는 것은 아니다. 소재의 선정성이나 자극적인 장면들, 범죄사건의 폭력성이 너무 적나라하게 우리 가정에 노출되어 진다는 것, 또한 미국적 상황과 미국에 대한 그들의 애국심을 너무 쉽게 우리에게 젖어들게 만든다는 점 등 문화적 요소도 무시할 수 없는 문제이다. 따라서 좀 더 다양한 국가의 다양한 문화 콘텐츠가 아쉽기도 하다. 특히 우리 사회의 소수민족, 다문화 가정을 생각한다면 이런 편성 독식은 더욱 아쉬운 점이다.
골라보는 재미가 있는 미드, 그 속의 여성들
- 케이블TV에서 방송중인 미국드라마들....
여러분은 <6백만불의 사나이>, <소머즈>, <멕가이버>, <원더우먼>을 보신 적이 있습니까? 만약 보았다면 자녀를 둔 부모이거나 혹은 그 세대일 것이다. 한때 우리 안방극장을 화려하게 장식했던 미국드라마는 30대, 40대에게는 이제는 아련한 추억 중 하나가 되었다. 한참 절정기를 누리던 안방극장의 이 같은 미국 드라마들은 인기가 시들해져 우리 TV에서 사라진지 오래였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케이블 TV를 중심으로 미드 시리즈(미국드라마의 약칭)가 다시 부활하여 우리 곁으로 다가왔다. 다수 채널을 가진 케이블의 한 귀퉁이에서 시작된 미드는 케이블 시청층의 인기를 바탕으로 지금은 상당한 편성량을 가지게 되었다.
우리TV에서 미드의 인기가 다시 불붙기 시작한 시초는 소위 과학수사드라마의 신화를 만든 의 인기 덕이었다. MBC에서도 방영되는 ‘CSI’ 는 특정 채널에서 종일 편성되는 ‘CSI 데이(day)’ 까지 만들어냈다. 또 심야시간대 이 미드로 재미를 본 공중파는 이후 <프리즌 브레이크>, <그레이 아나토미>, <위기의 주부들(desperate housewives)>등도 편성하였다. 지상파와 케이블을 넘나드는 미드에 대한 시청자 관심은 현재 케이블의 주요 채널(ocn, cgv, story on, tvN, on style, fox) 등이 각자 주력의 미드를 가지고 우리의 명절인 설날과 추석에 미드족을 위한 대량 편성 전략도 실현하게 만들었다.
이렇게 관심받고 있는 미드가 우리 드라마와 다른 점들은 과연 무엇일까? 미드의 대체적인 중심은 범죄를 다루는 수사물이다. 수사드라마에는 CSI, NCIS, FBI, CIA, 일반 형사, 검사, 변호사, 과학자까지 총 출동하는 다종 다양의 배경과 테마가 등장한다. 또 액션장면이 많고 형사들이 다수 등장하면서 남성캐릭터가 절대 다수이다. 팀장이나 수사지휘자 아래 보통 5-6명이 있고 이 중 한, 두 명만이 여성으로 등장한다. CSI 시리즈와 NCIS시리즈, <크리미널 마인드>, <몽크> 등이 이런 예이다. 다만 등장하는 여성들이 한국드라마에서는 보기 드물게 물리적으로 활동적이고 역동적이며 강하다. 또 가끔 남성과 투톱을 이루기도 한다. <성범죄수사대>(law and order SVU)와 본즈가 이런 시리즈에 속한다.
그러나 다수 미드에 여성이 변방캐릭터로서 등장하는 것이 불만이라면 <클로저(closer)>와 <미디엄(medium)>, <고스트 위스퍼러>를 선택할 수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여성 원톱의 미드이기 때문이다. <미디엄>은 주인공의 꿈을 통해 범죄 사건을 해결하는 시리즈로 꿈을 꾸는 한 여성이 이야기의 중심이다. <고스트위스퍼러>는 유령을 볼 수 있는 능력의 한 여성을 통해 과거 해결하지 못한 인연들을 풀어나가는 드라마이다. 그런데 여성이 극에 중심임에도 두 드라마의 여자주인공들은 그렇게 강렬한 인상을 주고 있진 않다. 이런 아쉬움을 만족시킬 드라마는 <클로저>이다. 이 드라마의 타이틀은 팀장 브렌다의 범죄사건 해결능력 즉 closer로서의 역할을 강조한 것이다. 사건 수사의 영특함과 지휘력, 상대를 속이면서까지 범죄를 자백 받는 능력(?), 사생활까지도 희생하는 그녀의 열의는 다수의 많은 남성 형사들을 이끌며 사건을 해결한다. 다른 수사 드라마의 남자 주인공의 천재성을 닮았으면서도 또한 그녀만의 독특한 스타일이 드러나기도 한다. 그러나 아쉽게도 사생활에 대한 묘사는 다소 부정적으로 그려진다. 즉 다른 드라마의 남성팀장들이 사생활도 없이 사건수사에 매달려 이혼하거나 결별위기에 있는 모습을 연민적 시선으로 그리는 것에 비해(크리미널마인드의 하치, SVU의 엘리어트) 그녀의 모습은 남편을 배려하지 않는 자기중심적인 모습으로 그려진다.
사실 이들 외에 <그레이 아나토미>나 <위기의 주부들>, 또 종영이후에도 끊임없이 재방되고 있는 <섹스 앤드 시티>와 같은 여성감수성의 드라마들도 꽤 있다. 그러나 결국 우리가 많이 볼 수 있는 미드의 대세는 형사, 첩보, 스릴러 시리즈로 이미 예시되어 있듯이 여배우들의 역할이 한정되어 보이고 인지도 있는 몇몇 배우 외에는 큰 역할을 하고 있지 못한 듯하다. 그러나 단지 이것만이 보이는 것은 아니다. 소재의 선정성이나 자극적인 장면들, 범죄사건의 폭력성이 너무 적나라하게 우리 가정에 노출되어 진다는 것, 또한 미국적 상황과 미국에 대한 그들의 애국심을 너무 쉽게 우리에게 젖어들게 만든다는 점 등 문화적 요소도 무시할 수 없는 문제이다. 따라서 좀 더 다양한 국가의 다양한 문화 콘텐츠가 아쉽기도 하다. 특히 우리 사회의 소수민족, 다문화 가정을 생각한다면 이런 편성 독식은 더욱 아쉬운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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