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실
[미디어칼럼 권지연]21세기 우리의 가치는 부자되기?
|
날짜:
10.05.25
|
글쓴이:
민우회
|
조회수:
1627
|
좋아요:
1
위민넷 파워칼럼 2010.3.25.
21세기 우리의 가치는 부자되기?
-KBS 월화 미니시리즈 ‘부자의탄생’를 보고
우리나라 사람들이 성장하면서 가장 관심 있어 하는 두 가지 테마는 공부와 돈일 것이다. 공부 잘하는 사람에 대한 관용적 시선과 자녀의 성적에 몰두하는 부모님들, 그리고 돈을 많이 버는 직업에 대한 절대적 선호 등 현재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관심테마이다. 그리고 세월이 흐르면서 확인되는 것은 이제 공부 잘하는 것도 부로 이루어진다는 것이며 어린 아이들까지도 돈 많이 버는 일, 돈 많이 버는 직업에 가치를 둔다는 사실이다. 아이들의 ‘부’에 대한 염원을 듣는 것은 우리의 불행한 교육현실을 보는 것과도 같아 씁슬한대 현재 미디어도 이런 가치를 강조하고 있어 바람직하지도 긍정적이지도 않은 역할을 하고 있다.
SBS ETV에서 새로 런칭한 프로그램이 있다. 이경실 정선희가 진행하는 <철퍼덕하우스>이다. 진행자가 여성들이고 또 오랜 만에 TV에 출연하는 정선희씨가 사회를 보는 프로그램이어서 관심을 기울였으나 그 내용은 실망스럽기 짝이 없었다. 이중 ‘대한민국 상위1%의 여성’ 이라는 타이틀로 패션몰 운영자, 패션디자이너, 버클리음대 출신 영어강사를 초대하여 그들의 취미와 부모님의 직업, 집소개, 현재 그들이 하는 일을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집에 진열된 금으로 장식된 그릇, 여러 개의 다이아몬드 목걸이, 반지 그리고 고가의 양주 등이 소개되고 이들의 해외 유학생활도 들려주었다. 이들이 비록 자신의 일에 비전을 가진 여성이라 할지라도 심한 위화감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공감을 주기보다 99% 사람들의 부러움과 이질감이 이 프로그램의 목적이었다면 성공한 것이다. 부자테마는 이 외에도 참으로 흔하게 볼 수 있는 프로그램내용이다. 드라마에서도 항상 재벌 등 부자 이야기를 비일비재하게 볼 수 있었는데 이제는 더 나아가 부자되기에 몰두하는 드라마도 등장하였다.
KBS2TV 월화 드라마 <부자의 탄생>이 바로 이것이다. 아버지가 재벌일 것이라고 확신하는 최석봉(지현우), 결혼이나 하라는 재벌 아버지에 반기를 들고 경영전선에 있는 이신미(이보영), 안하무인 재벌2세 부태희(이시영)가 주요 출연진이다. 드라마의 큰 흐름은 경영자로 성공하고 싶은 바지입는 여성 경영자 신미와 철없는 태희의 경쟁구도에 석봉이 끼며 이야기가 전개된다. 여기에 한국드라마에 빠지지 않는 출생의 비밀까지 석봉을 중심으로 등장한다.
<부자의 탄생>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소위 경영하는 재벌2세 여성이 등장한다는 점이다. 보통 우리 드라마의 재벌2세 남성들은 백마탄 왕자나 혹은 야망이 강한 인물로 묘사되었다면 여성 재벌들은 재벌 부모님의 딸이라는 지위 이상이 아니었다. 그러나 이 드라마의 신미는 도도하지만 카리스마있고 실력있어 보이는 경영자의 모습을 보여준다. 경쟁자 태희는 부족함 없이 자란 개념 없는 재벌2세지만 지지 않으려는 오기를 보여준다. 이런 두 여성의 경쟁구도는 그럴듯한 현실성을 가진 재벌2세의 모습을 재연하여 생동감도 있고 재미도 있다. 그러나 이 드라마의 장점은 굳이 꼽는다면 이것이 다이다. 더 부각되는 문제들을 보자.
우선 갈등을 해결하는 에피소드들이 너무 단조롭고 유치하며 비현실적이다. 예를 들어 한 회사와 계약을 두고 벌이는 신미와 태희의 대립에서 신미의 평범한 모직코트가 회사의 사장 부인의 동물사랑 때문에 모피로 만든 코트인 태희의 제품을 이기는 에피소드나 석봉의 친자 확인을 위해 아버지로 추정되는 인물의 머리카락을 얻는 과정들은 실소를 자아낸다.
더욱이 신미는 태희에게서 땅부지를 확보하기위해 석봉의 힘을 빌리는데 그 과정에서 신미의 능력은 어디로 가고 없고 번번이 석봉이 주도권이 가지고 문제를 해결한다. 사실 이런 석봉의 특출 난 능력은 드라마를 통해 볼 때 개연성을 찾아보기 힘들다. 결국 잘 이해가지 않는 석봉의 능력은 선미와의 관계에서 남녀의 보수적 관계 즉 남성 주도성을 확인하는 역할을 한다.
원래 이 드라마는 석봉이 ‘스스로의 힘으로 재벌되기’가 테마였다지만 드라마가 중반에 오면서 석봉이 과연 ‘누구의 자식인가’로 치중되고 있다. 아버지가 재벌일 것이라는 비현실적인 믿음이 진짜 사실인지 아닐지는 드라마를 통해 알게 되겠지만 스스로 재벌되기 즉 코리안 드림도 황당한 소재임에는 분명하다. 하루하루 꿈을 쫒거나 아니면 단지 생존을 위해 돈을 버는 일도 얼마나 쉽지 않은지 우리는 너무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공부잘하는 순진한 비법을 전수하던 <공부의 신>에 이어 부자되기 비법을 전수하려는 <부자의 탄생>은 공영방송 KBS에서 풀기에는 그렇게 긍정적이지도 또 현실적이지도 않은 테마인 것이다.
21세기 우리의 가치는 부자되기?
-KBS 월화 미니시리즈 ‘부자의탄생’를 보고
우리나라 사람들이 성장하면서 가장 관심 있어 하는 두 가지 테마는 공부와 돈일 것이다. 공부 잘하는 사람에 대한 관용적 시선과 자녀의 성적에 몰두하는 부모님들, 그리고 돈을 많이 버는 직업에 대한 절대적 선호 등 현재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관심테마이다. 그리고 세월이 흐르면서 확인되는 것은 이제 공부 잘하는 것도 부로 이루어진다는 것이며 어린 아이들까지도 돈 많이 버는 일, 돈 많이 버는 직업에 가치를 둔다는 사실이다. 아이들의 ‘부’에 대한 염원을 듣는 것은 우리의 불행한 교육현실을 보는 것과도 같아 씁슬한대 현재 미디어도 이런 가치를 강조하고 있어 바람직하지도 긍정적이지도 않은 역할을 하고 있다.
SBS ETV에서 새로 런칭한 프로그램이 있다. 이경실 정선희가 진행하는 <철퍼덕하우스>이다. 진행자가 여성들이고 또 오랜 만에 TV에 출연하는 정선희씨가 사회를 보는 프로그램이어서 관심을 기울였으나 그 내용은 실망스럽기 짝이 없었다. 이중 ‘대한민국 상위1%의 여성’ 이라는 타이틀로 패션몰 운영자, 패션디자이너, 버클리음대 출신 영어강사를 초대하여 그들의 취미와 부모님의 직업, 집소개, 현재 그들이 하는 일을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집에 진열된 금으로 장식된 그릇, 여러 개의 다이아몬드 목걸이, 반지 그리고 고가의 양주 등이 소개되고 이들의 해외 유학생활도 들려주었다. 이들이 비록 자신의 일에 비전을 가진 여성이라 할지라도 심한 위화감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공감을 주기보다 99% 사람들의 부러움과 이질감이 이 프로그램의 목적이었다면 성공한 것이다. 부자테마는 이 외에도 참으로 흔하게 볼 수 있는 프로그램내용이다. 드라마에서도 항상 재벌 등 부자 이야기를 비일비재하게 볼 수 있었는데 이제는 더 나아가 부자되기에 몰두하는 드라마도 등장하였다.
KBS2TV 월화 드라마 <부자의 탄생>이 바로 이것이다. 아버지가 재벌일 것이라고 확신하는 최석봉(지현우), 결혼이나 하라는 재벌 아버지에 반기를 들고 경영전선에 있는 이신미(이보영), 안하무인 재벌2세 부태희(이시영)가 주요 출연진이다. 드라마의 큰 흐름은 경영자로 성공하고 싶은 바지입는 여성 경영자 신미와 철없는 태희의 경쟁구도에 석봉이 끼며 이야기가 전개된다. 여기에 한국드라마에 빠지지 않는 출생의 비밀까지 석봉을 중심으로 등장한다.
<부자의 탄생>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소위 경영하는 재벌2세 여성이 등장한다는 점이다. 보통 우리 드라마의 재벌2세 남성들은 백마탄 왕자나 혹은 야망이 강한 인물로 묘사되었다면 여성 재벌들은 재벌 부모님의 딸이라는 지위 이상이 아니었다. 그러나 이 드라마의 신미는 도도하지만 카리스마있고 실력있어 보이는 경영자의 모습을 보여준다. 경쟁자 태희는 부족함 없이 자란 개념 없는 재벌2세지만 지지 않으려는 오기를 보여준다. 이런 두 여성의 경쟁구도는 그럴듯한 현실성을 가진 재벌2세의 모습을 재연하여 생동감도 있고 재미도 있다. 그러나 이 드라마의 장점은 굳이 꼽는다면 이것이 다이다. 더 부각되는 문제들을 보자.
우선 갈등을 해결하는 에피소드들이 너무 단조롭고 유치하며 비현실적이다. 예를 들어 한 회사와 계약을 두고 벌이는 신미와 태희의 대립에서 신미의 평범한 모직코트가 회사의 사장 부인의 동물사랑 때문에 모피로 만든 코트인 태희의 제품을 이기는 에피소드나 석봉의 친자 확인을 위해 아버지로 추정되는 인물의 머리카락을 얻는 과정들은 실소를 자아낸다.
더욱이 신미는 태희에게서 땅부지를 확보하기위해 석봉의 힘을 빌리는데 그 과정에서 신미의 능력은 어디로 가고 없고 번번이 석봉이 주도권이 가지고 문제를 해결한다. 사실 이런 석봉의 특출 난 능력은 드라마를 통해 볼 때 개연성을 찾아보기 힘들다. 결국 잘 이해가지 않는 석봉의 능력은 선미와의 관계에서 남녀의 보수적 관계 즉 남성 주도성을 확인하는 역할을 한다.
원래 이 드라마는 석봉이 ‘스스로의 힘으로 재벌되기’가 테마였다지만 드라마가 중반에 오면서 석봉이 과연 ‘누구의 자식인가’로 치중되고 있다. 아버지가 재벌일 것이라는 비현실적인 믿음이 진짜 사실인지 아닐지는 드라마를 통해 알게 되겠지만 스스로 재벌되기 즉 코리안 드림도 황당한 소재임에는 분명하다. 하루하루 꿈을 쫒거나 아니면 단지 생존을 위해 돈을 버는 일도 얼마나 쉽지 않은지 우리는 너무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공부잘하는 순진한 비법을 전수하던 <공부의 신>에 이어 부자되기 비법을 전수하려는 <부자의 탄생>은 공영방송 KBS에서 풀기에는 그렇게 긍정적이지도 또 현실적이지도 않은 테마인 것이다.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