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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칼럼 권지연]로맨틱 코미디의 정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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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10.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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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민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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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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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요:
1
위민넷 파워칼럼 2010.5.21.
로맨틱 코미디의 정석은
-MBC드라마 '파스타'와 '개인의취향'을 보고
시청자들이 좋아하는 로맨틱 코미디의 장점은 무엇일까? 낭만적인 내용에 밝고 코믹한 분위기, 연애과정의 풋풋함과 설레임 때문일 것이다. 또 재벌2세의 백마 탄 왕자와 캔디형의 여자주인공도 전형적이다. 어쨌든 이런 경향성 속에서도 로맨틱 코미디류의 드라마는 많은 변화를 보였다. 특히 <내이름은 김삼순>, <커피프린스1호점> 등에서부터 올해 방영된 <파스타>와 최근 방영되고 있는 <개인의 취향>까지 MBC의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는 시청자의 꾸준한 사랑을 받았다.
몇 년간의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 중 가장 큰 인상을 남긴 캐릭터는 ‘김삼순’(김선아) 이다. 남장여자인 <커피프린스1호점>의 고은찬(윤은혜)의 신선함도 대단히 컸지만 ‘김삼순’이 가졌던 파괴력만큼은 아니었다. 외모도 캐릭터도 이전 여성 주인공의 성향을 가지지 않았던 그녀의 특징 중에서 가장 좋았던 점은 시원시원한 언변과 착한 여자 콤플렉스를 보여주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리고 이런 그녀의 장점을 가장 많이 계승한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 주인공은 <파스타>의 ‘유경’(공효진)이다. 그녀는 세프(요리사)이자 남자친구인 현욱(이선균)에게 주방에서는 명령에 복종하는 병사처럼 ‘예 쉐프’를 입에 달고 살지만 그러나 ‘버럭대는’ 남자친구 세프에게 늘상 할 말을 다하는 자기 소신을 보인다. 그래서 ‘큰소리치는 남자’에 순종하지 않는 그녀의 이런 점이 매력적인 남녀 커플의 탄생을 가져온다. 그렇다면 최근 드라마인 <개인의 취향>은 어떨까? 아쉽게도 <개인의취향>은 새롭거나 혹은 긍정적인 모습으로의 도약은 없는 것 같다.
이 드라마의 주인공 ‘박개인’(손예진)은 가구디자이너이다. 그리고 그녀가 게이(동성애자)라고 오해하였던 진호(이민호)는 건축설계사로 그녀의 집에 같이 살게 된 하우스 메이트이다. 그와 경쟁하는 건설회사에는 개인의 옛 애인 한창렬(김지석)이 있고 그리고 설계 일을 확보하기위한 열쇠로 최관장(류승룡)이 등장한다. 이 드라마의 애정관계는 좀 복잡하다. 보통 드라마의 등장하는 남녀간 삼각관계나 사각관계가 아니라 남녀와 남남의 애정관계가 동시에 등장하고 진호를 중심으로는 개인과 개인의 친구 인희(왕지혜), 최관장, 절친한 동생 혜미까지 오각관계를 이룬다.
이 드라마는 크게 두 가지의 흐름을 타고 전개된다. 하나는 남자주인공을 게이라고 오해하여 비교적 쉽게 개인과 진호의 동거이야기를 시작할 수 있었던 점이고 또 하나는 어리숙한 개인의 바보스런 사랑이야기이다. 이 드라마의 동성애는 사실 크게 중요한 부분이 아니다. 진호친구와 개인친구를 통해 웃음을 유발하고 여성들이 가지는 게이남자친구에 대한 환상을 보여주는 장치이다. 그러나 이 이야기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좀 더 진전된다. 꽤 중요 인물 중 한명인 최관장이 게이이고 진호에게 호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진호-최관장 관계는 제작진이 의도하였든 아니든 남성 동성애자에게 비교적 우호적인(?) 여성 시청자들의 호응까지 얻고 있어 꽤 흥미로운 소재가 되었다.
그러나 이 드라마의 핵심인 '개인‘의 사랑이야기는 로맨틱 코미디 장르스러운 발랄함이나 신선함 혹은 설레임을 그닥 보여주지는 못한다. 그리고 ’개인‘ 캐릭터는 최근 여자주인공 캐릭터로서는 가장 답답하면서 공감하기 어려운 캐릭터이다. 그녀는 자신의 절친인 희진이 남자친구 창렬과 애인이었음을 결혼식 날까지 몰랐을 만큼 둔감하고 몸은 어른이나 마치 성장하지 못한 어린애와 같은 미숙함을 보인다. 요즘의 젊은 여성들과 많은 간극을 보이는 이런 성향은 드라마에서 캐릭터에 대한 개연성을 보여주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더욱 공감하기 힘들게 만든다. 오히려 연기자에 대한 호감도와 연기가 시청자의 이해를 돕는 상황이다. 다만 최근 내용에서 그녀의 아버지는 왜 그녀를 방치했는지, 개인은 왜 그녀의 엄마에 대한 기억이 없는지, 즉 어머니의 죽음을 둘러싼 비밀이 드러나며 그녀의 감추어진 아픔을 설명할 단초를 주려 하지만 그럼에도 아직도 많은 간극이 있다.
이제 이 드라마는 중반을 넘어섰다. 개인의 과거 남자친구 창렬은 돌아왔으나 개인은 진호에게 이미 사랑의 감정을 느끼고 있고 진호도 필요에 의해 동거를 시작했으나 이제 개인을 사랑하기 시작한다. 개인을 사랑받는 여성으로 탈바꿈시키려다가 둘이 사랑에 빠졌다는 아주 진부한 내용의 결정체가 된 이들의 사랑이야기는 그러나 앞으로는 있는 그대로의 ‘개인’ 즉 눈치 없고 둔하지만 착한 ‘개인’ 이라는 그녀의 본 모습으로 사랑을 키운다면 앞의 단점들이 다소 상쇄될 것이다. 또 ‘개인’의 비밀을 어떻게 푸는지에 따라 미스테리적인 흥미성을 유발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좀 더 현실적이고 생동감 넘치는 여성캐릭터는 아직도 아쉽다.
로맨틱 코미디의 정석은
-MBC드라마 '파스타'와 '개인의취향'을 보고
시청자들이 좋아하는 로맨틱 코미디의 장점은 무엇일까? 낭만적인 내용에 밝고 코믹한 분위기, 연애과정의 풋풋함과 설레임 때문일 것이다. 또 재벌2세의 백마 탄 왕자와 캔디형의 여자주인공도 전형적이다. 어쨌든 이런 경향성 속에서도 로맨틱 코미디류의 드라마는 많은 변화를 보였다. 특히 <내이름은 김삼순>, <커피프린스1호점> 등에서부터 올해 방영된 <파스타>와 최근 방영되고 있는 <개인의 취향>까지 MBC의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는 시청자의 꾸준한 사랑을 받았다.
몇 년간의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 중 가장 큰 인상을 남긴 캐릭터는 ‘김삼순’(김선아) 이다. 남장여자인 <커피프린스1호점>의 고은찬(윤은혜)의 신선함도 대단히 컸지만 ‘김삼순’이 가졌던 파괴력만큼은 아니었다. 외모도 캐릭터도 이전 여성 주인공의 성향을 가지지 않았던 그녀의 특징 중에서 가장 좋았던 점은 시원시원한 언변과 착한 여자 콤플렉스를 보여주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리고 이런 그녀의 장점을 가장 많이 계승한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 주인공은 <파스타>의 ‘유경’(공효진)이다. 그녀는 세프(요리사)이자 남자친구인 현욱(이선균)에게 주방에서는 명령에 복종하는 병사처럼 ‘예 쉐프’를 입에 달고 살지만 그러나 ‘버럭대는’ 남자친구 세프에게 늘상 할 말을 다하는 자기 소신을 보인다. 그래서 ‘큰소리치는 남자’에 순종하지 않는 그녀의 이런 점이 매력적인 남녀 커플의 탄생을 가져온다. 그렇다면 최근 드라마인 <개인의 취향>은 어떨까? 아쉽게도 <개인의취향>은 새롭거나 혹은 긍정적인 모습으로의 도약은 없는 것 같다.
이 드라마의 주인공 ‘박개인’(손예진)은 가구디자이너이다. 그리고 그녀가 게이(동성애자)라고 오해하였던 진호(이민호)는 건축설계사로 그녀의 집에 같이 살게 된 하우스 메이트이다. 그와 경쟁하는 건설회사에는 개인의 옛 애인 한창렬(김지석)이 있고 그리고 설계 일을 확보하기위한 열쇠로 최관장(류승룡)이 등장한다. 이 드라마의 애정관계는 좀 복잡하다. 보통 드라마의 등장하는 남녀간 삼각관계나 사각관계가 아니라 남녀와 남남의 애정관계가 동시에 등장하고 진호를 중심으로는 개인과 개인의 친구 인희(왕지혜), 최관장, 절친한 동생 혜미까지 오각관계를 이룬다.
이 드라마는 크게 두 가지의 흐름을 타고 전개된다. 하나는 남자주인공을 게이라고 오해하여 비교적 쉽게 개인과 진호의 동거이야기를 시작할 수 있었던 점이고 또 하나는 어리숙한 개인의 바보스런 사랑이야기이다. 이 드라마의 동성애는 사실 크게 중요한 부분이 아니다. 진호친구와 개인친구를 통해 웃음을 유발하고 여성들이 가지는 게이남자친구에 대한 환상을 보여주는 장치이다. 그러나 이 이야기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좀 더 진전된다. 꽤 중요 인물 중 한명인 최관장이 게이이고 진호에게 호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진호-최관장 관계는 제작진이 의도하였든 아니든 남성 동성애자에게 비교적 우호적인(?) 여성 시청자들의 호응까지 얻고 있어 꽤 흥미로운 소재가 되었다.
그러나 이 드라마의 핵심인 '개인‘의 사랑이야기는 로맨틱 코미디 장르스러운 발랄함이나 신선함 혹은 설레임을 그닥 보여주지는 못한다. 그리고 ’개인‘ 캐릭터는 최근 여자주인공 캐릭터로서는 가장 답답하면서 공감하기 어려운 캐릭터이다. 그녀는 자신의 절친인 희진이 남자친구 창렬과 애인이었음을 결혼식 날까지 몰랐을 만큼 둔감하고 몸은 어른이나 마치 성장하지 못한 어린애와 같은 미숙함을 보인다. 요즘의 젊은 여성들과 많은 간극을 보이는 이런 성향은 드라마에서 캐릭터에 대한 개연성을 보여주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더욱 공감하기 힘들게 만든다. 오히려 연기자에 대한 호감도와 연기가 시청자의 이해를 돕는 상황이다. 다만 최근 내용에서 그녀의 아버지는 왜 그녀를 방치했는지, 개인은 왜 그녀의 엄마에 대한 기억이 없는지, 즉 어머니의 죽음을 둘러싼 비밀이 드러나며 그녀의 감추어진 아픔을 설명할 단초를 주려 하지만 그럼에도 아직도 많은 간극이 있다.
이제 이 드라마는 중반을 넘어섰다. 개인의 과거 남자친구 창렬은 돌아왔으나 개인은 진호에게 이미 사랑의 감정을 느끼고 있고 진호도 필요에 의해 동거를 시작했으나 이제 개인을 사랑하기 시작한다. 개인을 사랑받는 여성으로 탈바꿈시키려다가 둘이 사랑에 빠졌다는 아주 진부한 내용의 결정체가 된 이들의 사랑이야기는 그러나 앞으로는 있는 그대로의 ‘개인’ 즉 눈치 없고 둔하지만 착한 ‘개인’ 이라는 그녀의 본 모습으로 사랑을 키운다면 앞의 단점들이 다소 상쇄될 것이다. 또 ‘개인’의 비밀을 어떻게 푸는지에 따라 미스테리적인 흥미성을 유발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좀 더 현실적이고 생동감 넘치는 여성캐릭터는 아직도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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