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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칼럼 권지연]\'신데렐라언니\'에는 신데렐라 동화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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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10.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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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민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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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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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요:
0
위민넷 파워칼럼 2010.5.20.
\'신데렐라언니\'에는 신데렐라 동화가 있을까
-KBS2TV 수목 드라마 <신데렐라언니>를 보고...
신데렐라하면 떠오르는 수많은 이미지들이 있다. 너무 익숙하고 흔하다. 그리고 우리 드라마에는 신데렐라스러운 혹은 재림한 신데렐라 이야기들이 판을 친다. 이 판 속에 새로운 시도를 하려는 드라마가 등장한다. KBS2TV에서 방영되고 있는 <신데렐라언니>이다. 사골처럼 우려먹던 ‘신데렐라’가 아니라 ‘신데렐라 새언니’에 초점을 맞춘 드라마이다. 그래서 시작부터 이야기는 상당히 다르다. ‘신데렐라의 새엄마’와 그 ‘딸’의 인생을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고전의 신데렐라보다 훨씬 묵직하다. 그래서 톡톡 쏘는 맛은 떨어지지만 깊이는 있다. 이제 <신데렐라 언니>의 세계로 가보자.
어머니의 사랑이 그리운 효선(서우)이 있다. 그녀에게는 대성참도가를 지켜온 아버지(김갑수)가 계시다. 인품이 좋은 그는 어느 날 한 여인 강숙(이미숙)을 만나게 된다. 그녀는 딸 은조(문근영)를 데리고 가난하고 거친 인생을 살아온 여성으로 엄마의 사랑이 그리운 효선에게는 어머니의 정을 대성(아버지)에게는 이성의 사랑을 주어 ‘대성참도가’ 보금자리를 차지하려한다. 결국 그녀의 노력은 결실을 맺어 결혼에 이른다. 그러나 이제 효선의 아버지는 돌아가시고 새엄마 소위 계모에게 냉대를 받는 효선은 이제 신데렐라로 탄생하려 한다. 그러나 이 신데렐라에는 반전이 있다. 그녀는 계모도 협박할 수 있는 캐릭터라는 사실이다.
드라마의 전체적인 줄거리는 사실 본래 ‘신데렐라’ 이야기와 꽤 닮아있다. 그러나 개개 캐릭터와 이야기 중심은 상당히 다르다. 애초에 드라마 타이틀이 <신데렐라언니>인 것은 드라마의 중심이 효선이 아닌 은조의 세상에 맞추어져있기 때문이다. 남자들과 쉽게 살림을 차리는 엄마의 삶의 방식에 거칠게 반항하던 10대 소녀는 엄마의 새로운 집에 살면서 재벌의 서자 기훈(천정명)과 새아버지와의 인연으로 차츰 세상과 화해하려 한다. 겉으로 보기에는 여전히 거칠고 냉랭한 은조지만 사실은 사람들에 대한 연민으로 차있기도 하다. 대성을 ‘아버지’라 불러드리지 못한 ‘한’을 가지고 있으며 그렇게 싫어하면서도 엄마를 끊어내지 못한다. 결국 그녀는 악하지도 악의 편도 아니다. 지나치게 더디지만 어쨌든 그녀는 성장하고 있다.
그렇다면 선한 신데렐라 효선은 어떨까? 사랑에 굶주려 있었다고 하지만 사실 효선은 은조에 비해 집안의 많은 사람들의 보살핌 속에 컸다. 다소 유약하며 의지가 부족하여 독하고 강한 은조에 비해 공부도 성공도 많이 뒤쳐져있다. ‘신데렐라’ 동화라면 착하기만 하면 되겠지만 현재 그녀는 할 일이 너무 많다. 그런 효선이 ‘신데렐라’와 진정 다른 점은 그녀가 착하기만 하진 않다는 사실이다. 알콩달콩 같이 살줄 알았던 언니는 자신에게 조금의 애정도 관심도 보이지 않고 또 기훈의 애정까지 가져가자 냉랭해진다. 새엄마의 실체까지 알게 되면서 이젠 복수심에 불타는 효선은 그 엄마를 위협하고 있어 분명 과거의 신데렐라는 아니다.
결국 <신데렐라언니>를 통해 보이는 것은 어떤 캐릭터도 처음부터 끝까지 선하지도 악하지도 않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이는 서로의 관계를 단선적이지 않게 만드는 힘이다. 예를 들어 은조와 기훈, 은조와 효선, 은조와 엄마 모두 사랑, 연민, 갈등, 증오를 동시에 보여 준다. 서로가 사랑을 느낄 때도 그 이유가 있으며 서로가 미워할 때도 그 이유가 존재한다. 즉 캐릭터와 관계의 개연성 있는 복합성이 이 드라마를 흥미롭고 매력적으로 만드는 것이다. 그렇기에 비록 은조의 성장과 변화가 더디어서 답답하고 서로간의 관계도 지나치게 극단으로 치닫는 불편함이 있지만 이 드라마를 기대하게 한다. 결국 선악의 대결, 악에 대한 응징 즉 인과응보의 대표작이었던 동화 ‘신데델라’와는 확실히 다른 작품임을 ‘신데렐라언니’는 증명하고 있는 셈이다.
\'신데렐라언니\'에는 신데렐라 동화가 있을까
-KBS2TV 수목 드라마 <신데렐라언니>를 보고...
신데렐라하면 떠오르는 수많은 이미지들이 있다. 너무 익숙하고 흔하다. 그리고 우리 드라마에는 신데렐라스러운 혹은 재림한 신데렐라 이야기들이 판을 친다. 이 판 속에 새로운 시도를 하려는 드라마가 등장한다. KBS2TV에서 방영되고 있는 <신데렐라언니>이다. 사골처럼 우려먹던 ‘신데렐라’가 아니라 ‘신데렐라 새언니’에 초점을 맞춘 드라마이다. 그래서 시작부터 이야기는 상당히 다르다. ‘신데렐라의 새엄마’와 그 ‘딸’의 인생을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고전의 신데렐라보다 훨씬 묵직하다. 그래서 톡톡 쏘는 맛은 떨어지지만 깊이는 있다. 이제 <신데렐라 언니>의 세계로 가보자.
어머니의 사랑이 그리운 효선(서우)이 있다. 그녀에게는 대성참도가를 지켜온 아버지(김갑수)가 계시다. 인품이 좋은 그는 어느 날 한 여인 강숙(이미숙)을 만나게 된다. 그녀는 딸 은조(문근영)를 데리고 가난하고 거친 인생을 살아온 여성으로 엄마의 사랑이 그리운 효선에게는 어머니의 정을 대성(아버지)에게는 이성의 사랑을 주어 ‘대성참도가’ 보금자리를 차지하려한다. 결국 그녀의 노력은 결실을 맺어 결혼에 이른다. 그러나 이제 효선의 아버지는 돌아가시고 새엄마 소위 계모에게 냉대를 받는 효선은 이제 신데렐라로 탄생하려 한다. 그러나 이 신데렐라에는 반전이 있다. 그녀는 계모도 협박할 수 있는 캐릭터라는 사실이다.
드라마의 전체적인 줄거리는 사실 본래 ‘신데렐라’ 이야기와 꽤 닮아있다. 그러나 개개 캐릭터와 이야기 중심은 상당히 다르다. 애초에 드라마 타이틀이 <신데렐라언니>인 것은 드라마의 중심이 효선이 아닌 은조의 세상에 맞추어져있기 때문이다. 남자들과 쉽게 살림을 차리는 엄마의 삶의 방식에 거칠게 반항하던 10대 소녀는 엄마의 새로운 집에 살면서 재벌의 서자 기훈(천정명)과 새아버지와의 인연으로 차츰 세상과 화해하려 한다. 겉으로 보기에는 여전히 거칠고 냉랭한 은조지만 사실은 사람들에 대한 연민으로 차있기도 하다. 대성을 ‘아버지’라 불러드리지 못한 ‘한’을 가지고 있으며 그렇게 싫어하면서도 엄마를 끊어내지 못한다. 결국 그녀는 악하지도 악의 편도 아니다. 지나치게 더디지만 어쨌든 그녀는 성장하고 있다.
그렇다면 선한 신데렐라 효선은 어떨까? 사랑에 굶주려 있었다고 하지만 사실 효선은 은조에 비해 집안의 많은 사람들의 보살핌 속에 컸다. 다소 유약하며 의지가 부족하여 독하고 강한 은조에 비해 공부도 성공도 많이 뒤쳐져있다. ‘신데렐라’ 동화라면 착하기만 하면 되겠지만 현재 그녀는 할 일이 너무 많다. 그런 효선이 ‘신데렐라’와 진정 다른 점은 그녀가 착하기만 하진 않다는 사실이다. 알콩달콩 같이 살줄 알았던 언니는 자신에게 조금의 애정도 관심도 보이지 않고 또 기훈의 애정까지 가져가자 냉랭해진다. 새엄마의 실체까지 알게 되면서 이젠 복수심에 불타는 효선은 그 엄마를 위협하고 있어 분명 과거의 신데렐라는 아니다.
결국 <신데렐라언니>를 통해 보이는 것은 어떤 캐릭터도 처음부터 끝까지 선하지도 악하지도 않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이는 서로의 관계를 단선적이지 않게 만드는 힘이다. 예를 들어 은조와 기훈, 은조와 효선, 은조와 엄마 모두 사랑, 연민, 갈등, 증오를 동시에 보여 준다. 서로가 사랑을 느낄 때도 그 이유가 있으며 서로가 미워할 때도 그 이유가 존재한다. 즉 캐릭터와 관계의 개연성 있는 복합성이 이 드라마를 흥미롭고 매력적으로 만드는 것이다. 그렇기에 비록 은조의 성장과 변화가 더디어서 답답하고 서로간의 관계도 지나치게 극단으로 치닫는 불편함이 있지만 이 드라마를 기대하게 한다. 결국 선악의 대결, 악에 대한 응징 즉 인과응보의 대표작이었던 동화 ‘신데델라’와는 확실히 다른 작품임을 ‘신데렐라언니’는 증명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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