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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모임의장]평등감수성을 키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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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06.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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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민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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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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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요:
112
평등감수성을 키우자!! 김보영 : 여성노동센터 회원 여성주의인권위원회에서 요즘 하고 있는 일은 '평등감수성 사전 만들기' 작업이다. 우리가 무심코 쓰는 단어들의 의미를 다시 살펴보고, 쓰지 말아야 할 단어를 골라내거나 대체할 단어를 찾아내고 있다. 언제 그 끝을 볼 지는 모르겠지만, 사전이 완성되어 가면서 우리의 평등 감수성도 같이 예민해지지 않을까 기대한다.여자 셋이 모이면 접시가 깨지는 것도 모자라서 간통, 간음, 강간, 화간에 들어가는 '간(姦)'이라는 단어는 여자 셋이 모여 만들어진 단어이다. 한자에 女가 들어간 단어 치고 좋은 의미를 갖는 단어는 거의 없다. 이렇게 '간(姦)'이란 음절이 들어가 잘못된 인식을 낳게 되는 단어를 바꿔보자. 강간은 '성폭력'이라 하면 될 것이고, 간음, 화간, 간통이란 단어들은 '성관계'라고 표현하면 될 일이다. 그밖에 매춘, 창녀, 윤락녀, 원조교제라는 단어 또한 써서는 안 될 말이다. 매춘은 성을 판매하는 여성만을 가리키고 있으며, 창녀, 윤락녀는 매매춘 여성이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 원조교제라는 말 또한 어른과의 성관계를 통해 돈을 버는 10대 청소년만을 부각시키고 청소년 성매매라는 본질을 슬쩍 숨겨 버린 경우이다. 세상의 사람들은 결혼한 사람/결혼하지 않은 사람 두 가지 종류로 구분된다. '미혼'이라는 단어를 정확히 해석하면 '결혼을 못 한 사람'이다. 결혼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반드시 해야 하는 의무사항이라는 생각을 은연중에 하는 것은 아닌지. 그래서 엄마, 아빠가 있는 가정이 아닐 때는 '결손가정'이라는 말을 쓴다. 한부모 가족, 동성 가족, 1인 가족 등은 모두 비정상적인 가족이 되고 만다. 그리고 결혼한 여자는 남성에 기대어 사회적 지위를 갖게 된다. '여사', '사모님'이라는 아무개의 부인을 지칭하는 말은 있어도, 아무개의 남편을 지칭하는 말은 없지 않은가. 그래서 기댈 남편이 죽은 다음에는 따라 죽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여자를 가리켜 '미망인'이라고 한다. 또 결혼 안 한 여자를 부르는 '처녀'라는 말은 정확히 해석하면 성관계를 한 번도 하지 않은 여자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렇지만 총각이라는 말속에는 성관계의 여부보다는 기미혼 여부가 포함되어 있다. 결혼 안한 여자는 성관계를 하면 안 된다는 말인지? 당신과 같이 사는 사람을 소개할 때 쓰는 말은? 여기까지 남들이 하던 얘기들을 듣기만 하는 게 지겨워진 사람들에게 숙제 한가지. '남편, 바깥양반, 주인' 과 '아내, 여편네, 집사람, 내자'라는 단어는 남성과 여성이 있어야 할 자리를 명확히 밝혀 주는 말이다. 조선시대에 남자가 사는 사랑채와 여성이 사는 안채가 구분되어 있을 때는 안사람, 바깥양반 하는 말이 통했겠지만, 오늘날에는 해당되지 않는 말이다. 또, 아무개 엄마/아빠라고도 많이 하는데, 이 말은 아이를 통해서 정체성이 분명해지는 경우이다. 나와 같이 사는 사람과의 관계를 중심으로 해서, 다른 사람에게 소개할 수 있는 좋은 말이 뭐가 있을까? 우리 위원회에서 (내)짝, (내)쪽 이런 말들을 생각해 봤지만, 아주 만족스럽지는 않았다. 좋은 말을 알고 있는 분들은 회원까페에 올려주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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