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상반기-함께가는 여성] 열개의 시선_차이를 넘어 연대의 힘으로
[2020 상반기-함께가는 여성] 열개의 시선
차이를 넘어 연대의 힘으로
파주에 와보신 적이 있나요?
파주는 신도시가 확대되며 인구가 늘어나고 있고 도시와 농촌이 공존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고양파주여성민우회의 회원 중에서도 파주 지역으로 이사 하시는 분이 많아지면서, 파주에서의 활동을 확장해야한다는 고민이 시작되었습니다. 그 결과 2011년 파주성폭력상담소가 개소를 하게 되었습니다. 또 파주 지역 특성을 반영하여 여성 이슈를 확산시키기 위해 2016년 파주분권위원회를 열어 한국여성민우회의 10번째 지부, 파주여성민우회를 만들어가기 위한 준비를 해나갔습니다. 2018년에는 파주지회 활동을, 2019년에는 ‘조직전망찾기위원회’를 꾸려 파주여성민우회 창립을 구체적으로 논의하였습니다.
1997년 고양여성민우회가 창립된 후, 2011년 고양파주여성민우회가 되면서 고양과 파주 지역의 활동을 10년 간 함께 해왔기에 새로운 조직을 만드는 게 의지나 당위만으로 가능한 일은 아니었습니다. 긴 준비기간 동안 결의를 모아내고 합의점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회원들과 함께 밟아가며, 지난 1월 16일 파주여성민우회가 출발하게 되었습니다.
차이를 넘어 연대의 힘으로
파주여성민우회라는 이름을 걸고 활동을 시작한 첫 해이긴 하지만, 앞서 여러 해 동안 파주 지역의 활동을 해왔기에 ‘중고 신인 같다’고 활동가들끼리 우스갯소리를 하기도 했습니다. 파주여성민우회는 고양과 파주 두 지역의 여성민우회가 발전적으로 독립하고, 파주 지역에서 여성 운동을 확장하기 위해 출발했습니다. 우리는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기억하고 기꺼이 함께 고군분투하며 서로의 용기가 되어 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의미를 담아 파주여성민우회의 슬로건을 ‘차이를 넘어 연대의 힘으로’로 정했습니다.
지금 파주여성민우회는!
파주여성민우회의 첫 출발인 만큼 힘차게 다양한 활동을 해나가고 있습니다. ‘텔레그램 성착취 사건’ 해결을 촉구하고, 성폭력 관련 법안 개정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4월 초 유동인구가 많은 출근시간 대에 금촌역과 운정역에서 피켓팅을 진행했습니다. 온라인에서는 ‘#방구석_젠더정책_챌린지’를 진행하여 다양한 페미니즘 이슈를 토론하고, 성차별적인 문화를 바꿔내자는 목소리를 내기도 했습니다.
또한 페미 필터링 질문을 통해 제21대 총선 파주지역 후보자를 검증하고, 경기도 지역의 여성단체들과 함께 ‘젠더정책 국회로 간다’ 피켓팅을 진행했습니다. 후보자에게 젠더정책 질의서를 보내고 답을 받아 지역 시민에게 공유하고, 성인지적 정책의 입법을 촉구하는 활동도 펼쳤습니다.
그리고 오랜 지역 과제인 파주 기지촌 여성의 명예회복과 치유, 생활안정지원을 담은 ‘파주시 기지촌 여성 지원조례’ 제정을 위한 활동을 미군위안부를 지지하고 연대하는 모임 ‘미지연’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이밖에도 페미니즘 관점으로 청소년과 함께 유튜브를 모니터링하고, 여성들의 차별적 의료경험과 여성이 겪는 몸의 변화를 이야기하고 드러내는 ‘다시 봄, 갱(更turning point)년기’ 활동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파주여성민우회의 첫 해이기에 의욕적으로 다양한 회원활동을 계획했었는데,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으로 모임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시기가 안정되고 페미니즘 액션 소모임 ‘색종이’, 젠더이슈 스터디 등의 회원활동에서 회원들을 빨리 만날 수 있길!
파주여성민우회의 장래희망은?
파주는 북한과 밀접한 군사접경지역이기 때문에 안보와 제재 위주의 정책이 많이 만들어지고, 군사문화가 남아있는 지역입니다. 그러기에 성인지적 평화정책을 만들고, 군사문화를 없애고 성평등한 일상의 문화를 정착시키는 활동이 필요합니다. 지역적 특성에 따른 운동의 과제와 일상 속 젠더 이슈를 통해 여성의 삶을 들여다보고 권리를 찾을 수 있는 운동을 다각적으로 펼쳐나갈 예정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회원, 나아가 지역 주민과의 만남과 연대를 넓혀나가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다양한 페미니즘의 목소리를 담을 수 있도록 파주여성민우회의 문을 두드려주세요!
파주여성민우회는 민우회의 열 번째 지부이다. 파주여성민우회의 창립 총회가 진행된 후, 이어 고양파주여성민우회의 총회가 진행되었다.
고양파주여성민우회의 이름으로 진행한 마지막 정기총회. 따로 또 함께, 고양과 파주에 더 많은 페미니즘 확산을 다짐하며 총회를 마무리 하였다.
아라(고정희)
파주여성민우회 사무국장/
고양파주나무 그루터기에서 파주의 들풀 싹을 틔우고 있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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