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상반기-함께가는 여성] 민우ing_#NO페미_NO당선
[2020 상반기-함께가는 여성] 민우ing
#NO페미_NO당선
21대 총선에서 나를 대변할 수 있는 국회의원 후보는 얼마나 될까? 매번 총선을 앞두고, 턱 없이 적은 여성 후보자 비율* 과 소수자 혐오 발언을 거리낌 없이 하는 후보자를 볼 때면 숨이 막히곤 한다.
*20대 총선의 지역구 여성 후보자 비율은 10.6%, 21대 총선의 지역구 여성 후보자 비율은 19.05%이다.
#미투운동 이후, 20대 국회에서 제출되었던 관련 법안 약 150건 중 소수의 법안만이 겨우 통과되었다. 많은 사람들의 공분을 불러일으킨 ‘텔레그램 성착취 사건’은 국민동의청원을 통해 첫 번째로 법안을 마련해야하는 사안이 되었지만 20대 국회는 관련 법제를 미루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중 20만 명 이상 동의를 얻은 청원의 40%가 젠더 이슈(한국여성정책연구원, 2019)일 정도로, 많은 시민들은 분노하며 변화를 촉구하고 있다. 하지만 국회는 여전히 여성들의 외침에 충분한 응답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이대로는 가만히 있을 수 없는 페미니스트들이 모여 우리가 희망하는 정책을 이야기하고, 21대 총선 후보자의 성평등 의식을 검증할 수 있는 페미 필터링 100개의 질문을 만들었다.
내 삶을 대변할 후보를 찾기 위해 만든 후보검증 100개의 페미 필터링
페미 필터링 워크숍이 진행되었던 오픈 채팅방 중 일부. 참여자들이 혐오발언, 호칭 등의 키워드로 질문을 만드는 장면이다.
3월 한 달, 온라인 설문과 오픈 채팅방을 통한 페미 필터링 워크숍을 열어 서울, 경기, 인천, 대전, 부산, 광주 등 전국 여러 지역의 페미니스트 100여명을 만났고, 이를 바탕으로 정당과 후보자 검증을 위한 100개의 페미 필터링 질문을 만들었다. #NO페미_NO당선 쎄러(서지영) 여는 민우회 성평등복지팀/ 꾸준히 한다는 것의 힘을 믿고 싶습니다.
비혼 여성으로 느꼈던 정책의 공백, 여성에게 집중된 돌봄 문제, 하루 빨리 법안 마련이 필요한 디지털 성폭력 문제, 취업 시장 진입부터 어렵게 하는 채용 성차별 문제 등 내 삶의 중심이 되는 키워드로 국회의원 후보와 정당에게 꼭 전하고 싶은 질문을 만들며, 공감을 나누고 한탄하는 시간이었다.
이후 페미 필터링 100개의 질문에는 선정되지 못했지만 후보자의 성평등 의식을 검증하는 질문에 후보의 ‘성구매 여부’를 묻거나 많은 여성이 처해 있는 육아/가사 경험을 묻는 질문이 나오기도 했다. “이 질문하면 다 걸러질 거 같다” 혹은 “(이런 건 기본인데) 우리가 이런 내용까지 물어야 하나?”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기존의 ‘중년 남성’ 중심의 기득권 정치에서 느꼈던 답답함을 나누는 시간이기도 했다. 여성을 비롯한 소수자의 삶을 이해하고 이를 정책으로 반영할 후보, #NO페미_NO당선이라는 우리의 구호가 현실이 되길 바라며, 100개의 페미 필터링 질문은 완성되었다.
21대 총선, 우리의 질문으로 직접 후보를 필터링하기 위해! 생활동반자, 고용단절, 조직문화, 강간죄 개정, 의료 성차별, 페미니즘 교육 등 우리의 삶의 키워드로 시작해 만든 100개의 페미 필터링 질문을 공개하고, 이를 확인할 수 있는 페미 필터링 웹사이트를 만들었다. 사이트는 각 분야별 질문과 정당의 공약을 연결해 시민들이 직접 검증해 볼 수 있도록 구성하고, 우리의 질문이 더 많은 정치인들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21개의 핵심 질문을 선정해 공개하기도 했다.
국회의원 후보검증 〈페미 필터링 100개의 질문〉 내용 중
[돌봄] 누구나 나이듦과 질병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데 돌봄은 대부분 여성이 담당하게 됩니다. 가족 돌봄이나 시설로 해결하려는 기존 정책 말고 앞으로 돌봄 정책이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할까요?
[페미니즘 사상검증] 게임, IT업계 등에서 페미니즘과 관련한 의견을 개인 SNS 계정에 드러낸 직원, 외주노동자들을 대상으로 해고하거나 작업물을 제외하는 형태로 사상검증을 하는 사례가 많습니다. 어떻게 해결하시겠습니까?
[디지털 성폭력] 불법촬영물 유포부터 최근 텔레그램 성착취 사건까지 디지털성범죄가 더욱 증가하고 있습니다. 유포자나 직접 가담자 외에 다운받은 사람, 본 사람까지 모두 처벌하는 것에 동의하시나요?
[낙태죄] 임신중절 비범죄화, 낙태죄 조항 완전 폐지를 비롯한 재생산권 보장과 관련한 후보님의 정책은 무엇입니까? [정치] 후보님보다 어린 여성 유권자를 뭐라고 호칭하십니까? / 여성폭력과 젠더이슈에 관한 법안 입안(상정)에 관여하신 적이 있으신가요?
[차별금지법 제정] 차별금지법 제정과 관련해서 오랫동안 보수종교계의 반대로 무산되고 있는데, 이 법을 통과시킬 당신의 방안은 무엇인가요?
21대 국회, 나는 ○○○한 후보를 원합니다.
페미 필터링 워크숍 참여자들은 21대 국회에 원하는 것으로 “디지털 성폭력을 ‘호기심’으로 뭉개지 않고 범죄로서 확고하게 인식하고 척결할 의지가 있는 후보(서울 강서구 유권자)”, “국회의원의 83% 남성인 것이 이상하다는 것을 알고, 여성대표성 확대를 고민하는 후보(인천 부평구 유권자)”, “최소한의 상식과 인권감수성이 있는 후보(서울 구로구 유권자)”, “성평등한 정책을 밀고 나갈 때, 눈치 보고 계산 하지 않는 후보(경기도 파주 유권자)”를 원한다는 최소한의 바람을 남겼다. 페미니스트 유권자들의 바람을 담아 이번 총선의 당선자와 정당들에게 〈페미 필터링 21개의 질문〉을 전달하려고 한다. 21대 국회는 최소한 이것만은 꼭! 기억하고 실현하길 바라며, 당선자의 행보를 계속해서 지켜볼 예정이다. #NO페미_NO당선 구호가 당연한 것이 되길 바라며!
유권자가 직접 정당정책을 검증할 수 있도록 각 분야별 〈페미 필터링 100개의 질문〉과 이와 연결된 정당공약을 확인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자세한 내용은 페미 필터링 웹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상단 이미지를 누르면 웹사이트로 연결됩니다.)
쎄러(서지영)
여는 민우회 성평등복지팀/
꾸준히 한다는 것의 힘을 믿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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