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11*12월호 [접속 해외사이트]그들도 우리처럼
[접속 해외사이트- 그들도 우리처럼]
우리도 있다. 일이삼반!
www.ilga.org (International Lesbian Gay Association)
여성주의 영어자료읽기모임 ‘바닥’
레즈비언 역사 스릴러로 뜨거운 인기를 끌고 있는 세라 워터스의 소설 ‘핑커 스미스’가 지난 해 TV시리즈로 제작되었고, 한국에서는 동성애 코드가 엿보이는‘왕의 남자’가 관객수 12만명을 넘어섰다. 매년 퀴어문화축제의 일환으로 거리 퍼레이드가 펼쳐지고, 올 해 처음으로 ‘레즈비언 문화제’가 열리기도 했다. 최근 민우회도 성에 대해 수다를 떨고, 성소수자인권운동을 고민하는 ‘일이삼반(가칭)’ 모임을 준비 중이다. 이에 발맞춰 ‘바닥’에서는 국제 레즈비언 게이 연합(International Lesbian Gay Association, 이하 ILGA)을 소개하려 한다. 우린 가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 ILGA를 선택한 이유가 그것이다. 남녀평등을 ‘여남평등’으로 바꿔 부르는 것처럼 다른 성소수자 단체와는 달리 ‘레즈비언 게이’ 연합이라 명명한 그 단어조합이 성평등 감수성을 건드린 것이다.
ILGA는 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 성전환자의 평등한 권리를 위해 1978년부터 활동을 해 온 세계적인 연합체이다. 현재는 400여개의 단체, 90여개의 국가가 회원으로 등록되어 있으며 성정체성에 근거한 차별을 드러내는데 활동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중국, 태국 등 아시아 14개국이 회원단체로 등록되어 있었으나 한국은 아직 가입되지 않은 상태였다. ILGA 홈페이지에는 성소수자와 관련된 전 세계 소식과 ILGA 세계회의, 최근의 이슈 등에 대한 자세한 정보가 나와 있다.
ILGA에 실린 최근 뉴스를 보면 인도에서 여성이 여성에게 관심을 보이는 숫자가 약 2,400백명이나 되고, 아프리카 카메룬에서는 성정체성을 이유로 게이 남성 11명을 1년 이상 구금했다고 한다. 또한 남아프리카에서는 매 6초마다 여성이 성폭행을 당하고 있으며, 무수히 많은 레즈비언들이 돌에 맞거나 성폭행으로 인해 죽어가고 있다고 한다. 세계적인 종교 지도자 달라이 라마가 ‘성소수자에 대한 폭력과 차별에 대한 보고서(Reports of violence and discrimination against gay, lesbian, bisexual and transgender people)’에 관심을 보이며 성소수자의 인권을 지지한다고 표명한 소식도 실려 있었다.
현재 동성결혼을 인정하는 국가는 네덜란드, 벨기에, 캐나다, 스페인 등 세계 9개국과 미국 3개 주이다. ILGA에는 캐나다에서 결혼한 영국인 레즈비언 커플이 영국 고등법원에 항소한 사건을 자세히 다루고 있다. 영국은 해외에서 결혼한 경우도 국내에서 결혼한 것과 같이 승인해 주고 있는데 동성 결혼의 경우는 국내, 해외를 막론하고 합법성이 인정되지 않아 동성애에 대한 차별로 항소를 제기한 것이다.
ILGA에서는 UN의 인권, 동성애 혐오증, 동성 결혼, 게이 페스티벌, 직장과 노조, 레즈비언과 양성애자 여성의 건강 보고서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파일을 다운받아 볼 수 있다. 또한 회원가입을 하고 이메일 주소를 남기면 인권과 성정체성에 관련된 정보를 지속적으로 보내준다.
성소수자 인권을 위한 탄원서에 서명하는 것도 가능하다. 성 정체성은 기본적이고 보편적 인권이므로 인정해 달라는 브라질이 UN 인권위원회에 제출한 결의안 지지 탄원서(The petition in favour of the resolution presented by Brazil to the United Nations Commission on Human Rights), 동성애 혐오증에 반대하는 세계의 날을 지지한다는 탄원서(The petitions in favour of a World Day against Homophobia), 동성 결혼 허용을 요구하는 스페인 시민법 개정을 위한 지지 탄원서(The petitions in favour of a change of the Civil Law in Spain in order to allow same-sex marriages) 등이 있다. 사이트에 들어가 서명하는 것도 세계적인 인권운동에 참여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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