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11*12월호 [모람활동]모모람 지기 일년차_수달
[모람활동]
모모람 지기 일년차
수달
올해는 민우회가 십대의 마지막을 맞이하는 해이기도 하지만, 나에게는 이십대의 마지막인 해이다. 민우회의 첫 문을 연지도 5년, 시간이 빠르게 느껴지기도 하고, 민우회와 함께 나이를 먹어 감을 느낀다.
그 때도 내가 이렇게 민우회와 연을 깊이 맺으리라 생각했을까... 만약 그 당시에 민우회에 오지 않았다면, 이처럼 민우회 사람들을 좋아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살고 있을까...
사실 지금 나의 생활은 민우회를 빼놓고는 상상조차 잘 되지 않을 정도로 민우회 활동이 내 삶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일년 전 이맘때 회원활동의 최고의 자리(?)인 모모람 지기를 맡게 되었다. ‘모모람’은 각 모람(소모임)들의 활동공유, 회원과 민우회의 소통창구이자, 회원들 스스로가 참여하여 회원활동을 만들어 가는 곳이다. 그래서 모모람에서는 회원들의 목소리를 최대한 전달해야하고 조율해야하는데, ‘모모람 지기’라는 자리가 주는 부담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물론 이런 자리를 자의로 맡은 건 아니었다. 나디아는 어찌나 말을 잘 하는지 그녀의 말을 듣고 있으면 누구나 할 수 밖에 없었으리라. 그녀가 나에게 주는 확신 속에서도 내가 잘 할 수 있는지, 그럴만한 능력이 되는 지에 관해 엄청난 부담감이 있었지만, 더 다양한 회원을 만날 수 있다는 점과 좀 더 민우회와의 관계를 발전적으로 만들어갈 수 있다는 생각이 나로 하여금 이 자리를 맡을 수 있게 한 것 같다.
당연한 일이겠지만 일년 간 모모람 지기로서 활동하면서 예전에 비해 민우회 회원활동에 대해 고민되는 점들이 늘어났다. 본부회원만 하더라도 1,500명이 넘는데, 이 회원들이 민우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계기를 어떻게 만들 수 있을지, 어떻게 더 많은 회원을 모을 수 있을지 하는 고민들 말이다. 이런 고민은 매월 진행되는 모모람 회의에서 빠질 수 없는 논의안건이었다. 회원들이 부담 없이 민우회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민우데이를 격월로 진행했지만 생각대로 되지 않아 나의 역량을 탓할 때도 있었다. 회원들의 반응이 좋지 않다거나 참여가 미미할 때면 유치하지만 삐치기도 하고, 기운이 빠질 때도 있었다. 상근자나 다른 모람지기도 마찬가지가 아니었을까?
벌써부터 일년 활동평가가 약간 두렵지만, 내년 민우회 20주년이라는 큰 행사를 앞두고 회원 활동을 어떻게 해야 할지, 어떻게 함께할 수 있는 회원들이 많아지게 할 수 있을지 고민이 된다. 지금 이 시기가 나에게는 20대의 마지막 겪는 고비라면, 민우회는 십대에서 이십대로 좀 더 성숙하고 자리매김을 하는 시기일거라 생각된다.
올해 나의 마지막 바램은 일년 동안 겪었던 시행착오들을 거름삼아 회원들을 위한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많이 얻고, 민우회를 향한 열정이 더욱 커지는 것이다. 당연히 회원들에게도 한발 더 다가갈 수 있는 민우회이기를...
수달 · 모모람 지기
언니들이 더 이상 나이를 안 먹었으면 좋겠어요. 나만 먹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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