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1*2월호 [제20차 정기총회와 모람한마당] 소다의 정기총회 탑승기
[제20차 정기총회와 모람한마당] 회원의 눈으로 본 총회
소다의 정기총회 탑승기 :
운전자의마음으로총회에참가하다
지윤정(소다) ●
운전을 시작하고 나서 생긴 습관이 있다. 상상 속에서 브레이크, 엑셀을 번갈아 밟으며 내 운전습관을 운전자와 겨루어 보는 것이다. 때로는 운전자의 운전 습관에 못 이겨 더 심한 멀미를 느끼기도 한다. 똑같이 차에 올라탔지만 운전자의 마음과 탑승자의 마음은 다르다. 전망과 목표를 갖고 주도적으로 길을 여는 운전자는 멀미를 느낄 틈이 없다.
작년에 맨 처음 총회를 참석했을 때 내 마음은 탑승자였다. 뚜렷한 목적도, 명확한 기대도 없이‘구경 한번 해보자’였다. 그래서 때로는 지루하기도 하고 때로는 자축파티의 들러리가 된 듯한 느낌이 들기도 했었다.
그에 비하면 올해는 운전자의 마음이었다. 누가 운전하라고 운전대를 넘겨 준 건 아니지만 1년의 모람활동이 내게 스스로를 총회의 운전자로 자리매김 시켜주었다. 각 지부의 동지들은 얼마나 오셨을까, 행사가 재밌어야 할 텐데, 떡은 맛있어야 할 텐데, 주무시는 방은 따뜻하려나… 등등 운전자의 눈으로 보니 챙기고 싶은 게 많아졌다. 작년과 달라진 건 내 마음뿐이었는데 총회 프로그램은 하나하나가 추억이고 감동이었다.
특히 모람세상 한마당에서 각 지부별 장기자랑 시간에는 눈물과 웃음으로 범벅이 되었다. 어설프면 어설픈 대로, 즐거우면 즐거운 대로 서로 소탈하게 웃어제낄 줄 아는 너그러움이 가득한 자리, 그것이 바로 소통이고 교감이고 어우러짐이었다. 그 또한 구경꾼으로 보았다면 그리 까르르 재밌고 신났을까? 참가자 모두 운전자의 마음으로 함께 가꾸고 함께 챙겨내는 시간이었기에 더욱 흥겨웠을 것이다.
누구나 다 경험했겠지만 초보운전 때는 라디오 소리가 잘 안 들린다. 운전에 온 신경을 쓰느라 흘러나오는 노래소리도, DJ 멘트도 듣지 못한다. 오로지 운전에만 총력을 기울이느라 여념이 없다.
반면 노련한 운전자는 운전하며 음악 듣고 경치 보고 때에 따라 방향도 튼다. 내년 총회에 한 가지 더 바램을 갖는다면 노련한 운전자였으면 하는 것이다. 계획된 프로그램 그 이상의 소통과 의미, 참가자의 마음과 대중의 욕구를 헤아려 반영하는 자리가 되기를, 그래서 운전자 모두 가고자 하는 목적과 전망을 함께 거둬가기를 소망해본다.
소다 ● 모람한마당 빙고게임과 팔씨름대회 사회를 맡아주신
소다님의 프로급 진행솜씨에 장내에는 감탄의 술렁임이 끊이지 않았다지요?
소다님의 소중한 관심과 참여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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