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1*2월호 [제20차 정기총회와 모람한마당]20주년을 즐겁고 화끈하게
[제20차 정기총회와 모람한마당]
2007년 민우회
20주년을 즐겁고 화끈하게!!
박봉정숙●
해는 어김없이 또 바뀌었고, 올해를 작년보다 더 잘 살아보고자 우리는 새로운 계획을 또 세웁니다. 2007년은 민우회가 창립 2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1987년, 대중여성운동의 깃발을 올린 민우회, 깃발아래 모이기보다 서로가 깃발이 되어 더 많은 사람들과 다채롭고 튼튼하게 엮어보고자 했던 20년이었습니다. 올해는 그 서로의 깃발의 색을 다시 펼쳐보고, 우리의 깃발들이 무슨 색으로 어디로 펄럭거리게 할 건지 누구와 그 깃발을 나눌 것인지를 돌아보며 새롭게 만들어가는 해가 될 것입니다. 민우회 창립 20주년을 기념하되, 박제된 기념이 되지 않기 위한 재창조 작업을 모색할 2007년의 민우회, 올해 이렇게 살아가려 합니다.
첫째, 무엇보다도 민우회 창립 20주년 활동입니다. 그 의미를 강조하고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입니다. (근데 우리 생각이겠죠?…하하하…쩝…) 그래서 87년 민주화대투쟁 당시 창립된 민우회 그간의 활동이 전체 운동에서, 여성운동에서 어떠한 의미를 가지는지, 그리고 앞으로 어떤 의미를 가져야 하고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 많은 여성들이 민우회와 함께 해온 그 동력은 무엇이었는지, 과거의 민우회와 함께 했던 사람들과 지금 민우회를 함께하는 사람들의 여성운동과 민우회의 활동에 대한 상과 기대는 어떻게 같고 다른지, 그래서 우리는 어떻게 함께 미래를 구성할 건지가 바로 올해의 가장 중요한 일 같습니다. 누구는‘왜 10년 단위로 무언가를 기념해야 하는가’, ‘ 왜 21주년 22주년, 혹은 17 주년 이럴 때 하면 안되는 거냐?’라며 귀여운(^^;) 불평을 하기도 하지만, 불평해봐야 소용없습니다. 21주년을 기념하면 아무도 안 알아주기 때문이죠. 음냐.
20주년을 회원, 대중들과 기뻐하고 기념하고 축하하는 행사가 5월과 창립월인 9월에 있습니다. 5월 13일에는 걷기대회와 팔씨름대회, 전시회 등 민우회 20주년을 함께 즐기고 축하하는 행사는 물론 민우회 새둥지를 마련하기 위한 커다란 기금행사도 함께 한답니다. 이런 의미있고 재미나는 잔치에 민우회 모든 회원들이 참여하는 것은 당연하겠죠? 상암월드컵공원에서 할 예정이니 5월 13일! 꼭 메모해두세요. 지갑도 열어두시구요.(^^) 아참, 민우회 새둥지 이야기는요, 현재 종로구 평동사무실이 재개발지역으로 지정되었습니다. 오늘 낼 공사한다고 매일 불안한 소문이 돌고 있는 상황이라서 전세든, 집 장만을 하든 민우회는 올해 집을 구해 이사를 해야 하는 상황이랍니다.
9월에는 20주년의 운동을 평가하고 미래운동을 전망하는 심포지엄이 있습니다. 이때 민우회 20년을 기록하고 전망하는 책(섹슈얼리티, 재생산권, 노동, 미디어, 생협, 지역, 가족대안운동, 리더쉽 등으로 구성)과 영상을 함께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조직체계 및 조직내 소통, 대중과의 소통방식 등에 대한 그림그리기를 위해 비전위원회(가칭)가 만들어졌습니다. 비전위원회는 민우회의 조직적 변화 및 분화, 통합, 발전방향을 보다 잘 논의하고 만들어 갈 수 있도록 기획, 조직하는 역할을 할 것입니다.
두 번째, 올해는 조직강화가 필요한 해입니다. 작년 민우회는 정말 쉼없이 달려오며 다양한 정책사업들을 해냈습니다. 하지만‘회원확대’라는 기본사업을 충실히 하지 못한 점이 아쉬운 점으로 남습니다. 그래서 올해는 본부 400명을 포함, 민우회 전체적으로 3,065명의 회원을 확대하고 각 지역에서 지역여성운동의 기초를 튼튼히 다지는 조직강화의 한해로 만들 것을 다짐해봅니다.
그리고 2007년에는 무려 5개지부에서 대표들이 새롭게 선출되었습니다.(축하합니다!!) 조직에 새로운 아이디어와 생동감이 넘칠 것이라는 기대도 생기지만 한편으로는 조직의 안정성과 연속성을 위해 서로 많이 노력해야겠구나 하는 각오도 필요한 상황인 것 같습니다.
따라서 보다 안정적으로 기반을 마련하고 활동이 풍성해질 수 있도록, 그래서 각 지역에서‘여성’의제를 발굴하고 여성운동을 확산시켜 가는데 각 민우회 지부가 핵심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하고자 합니다.
세 번째, 여성비정규노동자 평등노동권확보를 위한 대응활동, 여성건강권 확보를 위한 체육교실, 호칭문화 개선을 위한 호락호락캠페인2 등 성차별 해소를 위한 정책사업입니다. 특히 올해는 모든 여성들이 함께 공감하고 이해가 모아지는 일상속의 차별문화바꾸기, 성평등의식 확산하기 등의 활동들을 계속해 나가면서 여성 내 차이에 기반한 과제를 발굴하고 사회의제화하는 활동을 하고자 합니다. 같은 정책과 법제도라도 여성이 어떠한 계층, 계급, 상황에 놓여있냐에 따라 그 효과는 다릅니다. 그 차이에 주목하여 보다 여성들의 삶에 밀착한 구체적인 활동을 하고자 합니다. 그 예로, 작년 정부의 비정규보호법통과 이후 비정규직에 대한 해고소식이 여기저기서 더 많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노동시장의 성별화가 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고용형태로 인한 차별금지, 동일가치노동동일임금 등이 이뤄질 수 있도록 비정규여성노동자에 대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할 것입니다.
위 모든 사업이 민우회본부(사무처, 부설기관)가 혹은 본부와 지부가 올해 함께 하고자 하는 사업의 방향이자 사업내용이지만, 이외에도 독자적인 계획을 가지고 있는 부설기관의 사업계획을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미디어운동본부! 작년 야심차게 부설기관으로 출발하여 1년동안 멋지게 활동한 미디어운동본부! 독립적이고 전문적인 미디어운동의 확립을 위해 올해 더 열심히 뛰어보려고 합니다. 올해는‘방송통신규제기구개편’, ‘한미FTA체결’등 급격한 외적 변화 속에서 수용자의 권익이 적극적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정책감시활동을 전개하는 것을 핵심적 활동으로 잡았습니다. 현업과의 연계를 통해 성인지적 방송심의 가이드라인 수정 및 확산작업도 하구요. 작년에 심혈을 기울이고자 했지만 미흡했던 영상제작, R&T운영을 올해 다시 시도해보고자 합니다.
이제 부설독립 3년차를 맞아 안정기에 접어든 성폭력 상담소! 생리주기팔찌 구슬을 꿰는 수공업노동으로 멀티플레이어 상근자의 모습을 확실히 보여주고 있죠. 올해는 일상속 성폭력문화바꾸기, 성폭력법정사용문구(공소장 등)에서 성폭력에 대한 잘못된 통념이 반영되어 의례적으로 사용되는 문구를 바꿔내는 경·검찰 이렇게 할 수 있다 프로젝트(가안), 당당한 성·안전한 성·즐거운성 거리캠페인 등 폭력적인 문화와 제도를 개선하기 위한 정책과제를 만들고 대안을 모색, 실천하고자 합니다. 또한 회원활동의 전문성 강화 및 안정화를 위해 상담원 모임, 성교육연구모임 등 다양한 영역의 회원활동을 진행하려고 합니다.
올해 민우회 활동도 만만치 않습니다!!! 하지만 회원여러분들이 함께 하실 것이기 때문에 별로 두렵지는 않습니다. 멋지고 화끈한 20주년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거라 믿으며 2007년을 희망차게 열어 봅시다.
박봉정숙 ● 요즘 지구의 온난화를 심각히 걱정하고 있습니다.
따뜻한거 좋아하지만, 이건 아니야~ 이건 아니잖아. 그죠?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