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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만화, 여성의 상상력을 펴자! 하나> 우리 만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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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06.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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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민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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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2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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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요:
143
<중략>
우리 만화판의 흥미로운 것 하나는, 독자의 성별에 따라 만화판이 확연이 구분된다는 점이다. 서로 다른 그림체와 매체와 유통구조를 통해 전해지는 서로 다른 이야기가 각기 다른 성(性)에 각기 다른 허상을 공급한다. 가부장제 이데올로기가 '여성'과 '남성'을 규정하고 강요하는 성차별 전략을 통해 지속적으로 재생산된다고 할 때, 우리 만화의 장처럼 이 차별 전략이 확연하게 드러나는 곳은 없다.
'(남성)만화'는 남성들에게 '여성의 지배자'라는 정체성을 부여함으로써, 자본주의 현실의 대다수에게 불가능한 '권력'을 간접 체험시키고 불만을 해소시킨다. '순정만화'는 남성중심사회의 현실적 억압으로부터의 피난처를 여성들에게 제공한다. 이 두가지 상품만화 - '(남성)만화'와 '순정만화' - 에 등장하는 여성은, 우리가 흔히 이데올로기라고 부르는 배후조종자와의 관계선상에서만 온전히 말할 수 있다. 전자는 여성을 창녀로 만들고 후자는 여왕으로 만들지만, 그 두가지 이야기의 숨겨진 뿌리는 서로 연결되어 상호보완적으로 가부장제적 억압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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