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3*4월호 [연재기획]Ⅱ.민우역사기행_들꽃모임의 권김현영 인터뷰
2007년 3*4월호_연재기획
Ⅱ.민우역사기행
“복잡한 열차 내에서 승객에게 불편을 주는 행위를 하지 맙시다…”라는 지하철 안내방송을 들어본 적 있는지. 알고 보면 이 방송에 민우회의 역사가 들어있다. 민우회의 20년 역사 속으로 떠나는 <민우역사기행>의 첫 번째 여행, 1997년‘지하철 성추행 근절 캠페인’을 기억해 보자.
들꽃모임의 권김현영 인터뷰
정리-박봉
Q 왜 그런 사업을 기획하게 되었는지 기억이 나나?
A 페미니스트 까페 고마에 앉아 있다가, 지하철과 버스 등에서 성추행 경험을 얘기하는 경우들을 종종 듣게 되면서, 이 문제를 이슈파이팅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지하철이 공사이기 때문에 문제제기 할 수 있는 통로 확보가 용이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지하철에 포커스를 맞추기로 했다. 돌꽃모임 5명과 들꽃모임의 푸하와 나 등이 모여서 함께 했고 민우회에 지하철 쪽과 관련된 협상(?)하는 일 등을 함께 하자고 제안하고, 퍼포먼스 등을 짜게 되었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재미있었던 혹은 기뻤던 일은?
A 기억에 남는 일은 이대역 앞에서 퍼포먼스를 할 때, 당시 가해자 역할을 맡았던 땐싸에게 여고생들이 “저 나쁜 놈!”이라며 물건을 던졌던 거다. 반응은 좋아서 매우 좋았지만, 한편 땐싸에게는 지울 수 없는 마음의 상처…(크크)가 되었다. 퍼포먼스에 대한 간단한 시나리오를 써서 지역에 있는 대학 학생들에게 보내주어, 각지에서 그런 퍼포먼스가 일어나게 된 것도 재미있는, 의미있는 일이었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안 좋았던 일은 무엇인지?
A 모 시사 교양 프로그램에서 우리더러 나와서 그 퍼포먼스를 직접 하라고 한 적이 있었다. 거절했더니, 그 작가인지 PD인지가 우리에게 무책임하다고 뭐라 그랬던 것. 그런 보여주기식 얄팍함 말고 다른 기획을 찾아볼 생각은 안하고 무책임하다니! 언론으로서 자신들이 더 무책임했음에도 불구하고!!!
Q 지금 다시 그 사업을 한다면 어떻게 다시 해보고 싶나?
A 지금 다시 한다면, 애매하게 처리된 경고방송의‘불쾌한’이란 표현에 대해 패러디를 해서, 직접 방송처럼 녹음해서 들려주는 라디오 게릴라 활동 같은 것을 해보면 재미있겠다…고 생각.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