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5*6월호 [20주년행사스케치] 신입회원 바다의 내맘대로 후기 _ 바다
2007 5*6월호
[민우ing] 이런 저런 이야기 그리고 20주년 행사
마지막 이야기 _ 회원 참관기
신입회원 바다의 내맘대로 후기
바다 ●
오늘은 걷기대회 날! 전날 비바람 불던 날씨는 잠잠해져 있었고, 화창하다 못해 뜨겁게 평화의 공원을 달구고 있었습니다. 행사 준비팀이 새벽에 나온다는 얘기를 듣고 걱정했는데 그 몇 달 동안의 수고를 하늘이 치하해 주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안도하며 주변을 둘러보니 눈 밑 다크써클을 깊게 드리운 낯익은 상근활동가들이 무전기 들고 분주하게 뛰어다니는 모습이 보이네요. 살이 바싹 익어갈 만한 온도 속에서 이효재배 팔씨름대회 서울지역예선이 시작되었습니다.
참가자 중에는 비공식 새모람 배 팔씨름 대회에서 그 실력을 인정받은 호지, 누에, 히로가 있었기에 몰려드는 인파를 헤치고 그들을 응원하러 갔드랬죠. 응원전을 펼칠 찰나! 눈앞에서 히로가 아깝게 넘어가고, 가냘픈 외모의 누에는 2차전 스티커를 가슴팍에 붙이고 위풍당당 웃고 있었고, 콧잔등 땀 송글송글 맺힌 호지가 하얗게 질린 얼굴로 서 있었습니다.
예상외로 비장함 마저 감도는 분위기에 압도된 우리는 누에의 선전을 기원하며 옹기종기 그앞에 늘어서 있었으나 순식간에 넘어가는 하얀 누에의 손목~ 아, 아깝다! 결국 새모람이 배출한 선수들은 아무도 16강전에 진출하지 못했지만 서로의 어깨를 한번 씩 두드려 주고 자연드림 무공해 쭈쭈바를 하나씩 받아 물고 널찍한 바닥에 자리 잡고 앉았습니다.
16강 시작 전, 랩으로 평화를 노래하는 실버라이닝이 무대에 올랐습니다. 공연을 보면서 세상에 저런 사람들만 있으면 좋겠다 이런 기분 좋은 상상을 잠시 했었습니다. 백 마디 말보다 귀여운 몇 가락의 랩으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거더군요.
달구어진 무대 위에서 이어지는 16강전! 어느새 사람들은 무대 바로 밑으로 몰려가 응원전을 펼치기 시작했습니다. 8강전으로 이어지자 귀여운 소녀 에이스를 점찍어둔 저는 에이스가 우승할 것 같다며 가슴 졸이고 있었는데 역시나 4강 까지 올라가는 게 아니겠습니까? 오모나 이게 웬일…! 결승전이 있기 전 잠깐 잠시 쉬고 있는 소녀 에이스를 찾아가 사진 촬영도 했습니다. 가까이서보니 주근깨 살짝 찍힌 에이스는 너무나 귀여웠다죠.
4강에서는 멀리서 오신 진주여성민우회 회원님들 중에 자매끼리 한판승부가 벌어져 관중의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결승전이 있기 전 막간을 이용한 ‘아주 특별한 경기’가 펼쳐졌는데 멋진 여성체육인들과 여성정치인들의 깜짝 경기로 한층 더 분위기가 고조되었습니다. 환하게 웃는 여성체육인들의 당당하고 순수(?)한 눈빛이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참, 우승은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참가자들을 압도하신 박찬숙님께 돌아갔습니다.
이어진 결승전에선 즉석에서 결성된(저를 포함) 팬클럽까지 몰고 다니며 인기몰이 한 에이스와의 한판승부에서 진주에서 오신 서명희님이 영예의 1위를 차지하셨습니다. 참가자모두 상금의 일부를 기부하기로 약정하셨다고 하니 이 또한 아름다운 뒷모습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 한 팔뚝 바쳐 상금타서 민우회에 기부하는 즐거운 상상을 했었는데 늦어서 참가도 못한 이 게으름을 깊이 반성하며 앞으로 열심히 활동하는 회원이 되겠다고 다짐하는 바다입니다.^^
마지막으로 BMK의 등장으로 무대는 멋지게 마무리 되었고 메시지를 담은 박이 터지면서 대회는 끝이 났습니다. 수 개월간 행사를 위해 수고해주신 민우회 식구들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그대들이 진정 여성을 웃게 하는 사람들입니다.
바다 ● 기타반 etc에서 활동 중인 신입회원
사진 찍는 걸 좋아하는 비인증 사진사!
※ 이렇게 민우회 20주년 기념행사는 마무리 되었습니다. 참여해 주시고 성원해 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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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 재밌게 읽었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