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5*6월호 [20주년행사스케치] 신입, 투덜대다 _ 다라
2007 5*6월호
[민우ing] 이런 저런 이야기 그리고 20주년 기념행사
민우회의 2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행사 '2007 웃어라, 여성! 희망을 걸어라!'가 5월 13일, 상암 월드컵공원에서 치러졌다. 평등과 평화를 느끼는 코스가 있는 걷기대회, 다양한 부스행사와 전시, 여러 언론의 주목을 받은‘이효재배 전국여성팔씨름대회’, 즐겁고 신나는 문화공연. 3000여명의 회원과 시민들이 모여 즐긴 축제였다. 사건이 있은 후에는 항상‘이야기’가 남는다. 그러나 같은 사건에 대한 이야기도 화자에 따라, 경험한 시간과 장소에 따라, 시각에 따라 제각각이다. 모자이크처럼 짜 맞추어지기도, 서로 모순되고 어긋나기도 하며 풍성하게 사건을 재구성하는 ‘이야기들.’이번 행사 스케치는 그런 다양한 시각의 ‘이야기들’로 구성해 보았다.
첫 번째 이야기 _ 신입, 투덜대다
한량 신입의 좌절
다라 ●
좀 상투적인 표현이지만, ‘시간은 5월 13일 이전과 이후로 나누어진다.’ 5월 13일 8시부터 1시. 차곡차곡, 또는 얼기설기, 혹은 우왕좌왕(--;) 쌓인 몇 달간의 준비와 노력이 그 5시간 동안 아름답게 화(火)했다…. 그 불꽃이 정말 아름다웠는지(또는 그런 불꽃이 정말 일기는 했는지)는 물론 중요한 문제이나 상근활동 7개월 차인 나에게는 무엇보다 그 행사가 끝났다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끝났다…끝났다…끝났다…’를 되뇌어 봐도 왠지 실감이 안 나고 괜히 만사가 귀찮고 힘든 것이 5.13의 후유증일 것이라는 근거 없는 확신 속에, 지금 이 글은 뭐랄까… 민우회의 괴력적 스케일에 질린 신입의 살풀이(?) 같은 것이다. 이렇게라도 말하지 않으면 마음의 병이 될 것 같은 위기감이랄까….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이야기의 이발사 심정이라고 보면 되겠다.) 20주년인 만큼 더 풍성하게, 더 의미있게,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하길 바라는 마음이야 누군들 다르겠냐마는 문제는 그 바람이 뭉게뭉게 피어올랐다가 태산(!)같은 일거리로 활동가들 앞에 사뿐히 내려앉았더라는 것이다. 일과 휴식이 조화(기준은 묻지 말라)를 이룬 여유만만한 직장생활을 꿈꾸던 한량기질 다분한 신입의 처절하고도 완벽한 좌절이었다고나 할까…. 뭐, 좋게 말하면 근무 태도를 새.로.이. 했다고 정리할 수도 있을 것이다…. 에헤라 디야 허이꺼이~~ @.@
다라 ● 그래도 이제 좀 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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