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7*8월호 [민우ing]시청자들의 힘이 절실하다!
‘나쁜프로그램’개선활동
시청자들의 힘이 절실하다!
윤정주 ●
#1 한국과 일본 여성들이 각 국 남성들 앞에서 그들을 흥분시키기 위해 비키니 차림으로 춤을 추고 다리를 벌리거나 가슴을 보여준다.
#2 남성들 앞에 야한 속옷을 입은 여성들이 차례로 등장하고 어느 속옷을 입은 여성이 남성들을 더 흥분하게 만드는지 관찰한다.
위의 #1과 #2는 얼핏 보면 포르노비디오를 연상시키지만 사실 이 두 장면은 현재 케이블 및 위성을 통해 방송되는 프로그램의 일부분이다. 이밖에도 유료방송에서는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채워준다는 명목 하에 비키니 입은 여성의 가슴, 배, 허벅지 등에 떡, 우유, 얌체공 등을 떨어뜨려 어느 부위가 더 탄력 있는지 실험을 하기도 한다. 또한 룸싸롱에서 근무하는 여성들이 입는 속칭‘홀복’과 관련된 내용을 방송하면서 팬티만 입은 여성을 카메라 앞에서 춤을 추게 하고 카메라는 클로즈업으로 이 여성의 온 몸을 구석구석 보여주기도 한다.
이처럼 현재 유료방송에서 내보내고 있는 국내제작사(국내PP)들의 자체제작 프로그램들은 여성의 몸을 단지 남성들의 성적인 즐거움을 제공해 주는 도구로 다루고 있다. 뿐만 아니라 출연자가 장애인에게‘병신’이라고 욕을 하는 장면을 내보내는 등 사회적 약자의 인권을 거리낌 없이 무시하기도 한다. 때문에 올 7월, 미디어운동본부 모니터분과에서는 유료방송을 모니터 하여‘나쁜프로그램’을 선정하고 이를 개선시키는 활동을 시작하였다. (선정된 프로그램은 YTNSTAR <그 속이 알고 싶다>이다.) 이 운동의 목적은 유료방송에서 날로 심해지고 있는 여성을 비롯한 사회적 약자의‘인권’을‘무시’하고‘차별’하는 유료방송의 프로그램을 개선하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이런 개선활동을 하기에 여러 가지 어려운 점이 있다. 그 중 가장 큰 어려움은 적은 인력의 모니터분과원들만의 힘으로는 지금 방송되고 있는 수백 개 프로그램 전체를 모니터링 할 수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프로그램이 폐지되거나 개선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우리 민우회 회원의 힘이 절실히 필요하다. 자신이 본 프로그램 중 여성이 성적도구화 되거나 사회적 약자의 인권이 무시되는 것이 있다면 지금 즉시 전화 또는 인터넷으로 미디어운동본부(02-734-1046)에 제보해 주길 바란다. 시청자의 힘만이 ‘나쁜 프로그램’을 영원히 추방할 수 있다.
윤정주 ● 여름이 잘 어울리는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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