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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9*10월호 [민우ing]민우회 스무 살 생일잔치 현장스케치!함께 있어 좋은 밤 _바람
민 우 i n g
민우회 스무 살 생일잔치 현장스케치!
함께 있어 좋은 밤 한국여성민우회 창립20주년 기념행사
바람 ●
민우회 20년, 그 속의 사람, 사람, 사람
민우회 사무실에 출근하면서 처음으로 저에게 주어진 역할은 ‘사진’첩 정리였답니다. 열 권이 훨씬 넘는 먼지가 쌓인 사진첩을 정리하며 사진속의 시공간을 내가 다 받아 안을 수는 없었지만, 그때 언니들의 생동하는 모습들을 정지된 사진 한 장, 한 장에서 느낄 수 있었어요. 나무 강당에서 서로의 어깨에 손을 얹고 둥그렇게 원을 만들어 창립을 축하하던사진, 80년대 종로거리 톰보이 여성 노동자 해고 규탄 집회 사진, 어느 산골 마을에서 도란도란 모여 앉아 딸기잼을 만들고 유자를 썰고 있던 사진,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대학로 거리에서 알록달록 다양한 색깔의 선전물로 사람들을 만나며 ‘나’여기 캠페인을 진행하던 사진…. 20년이라는 시간이 끊임없이 이어달리기를 하듯 사진들 속에는 민우회의 사람, 사람,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정말 신기했던 거 있죠? 사진 속 정지된 사람들이 민우회의 스무 살 생일잔치 날, 성큼성큼 발걸음을 움직여 같은 공간에 모여 서로 눈을 마주보고, 이야기하고, 크게 웃던 모습이. 과거 속에 정지되어 있을 것만 같았던 사람들이 여전히도 20년의 기억을 고스란히 안고 곳곳에서 모두가 행복하기 위한 여성주의를 실천하며 건강하게 살아가고 있는 모습이….
어디선가 누구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짱가 음악에 맞춰 화려하게 등장한 명MC, MC Bong 그리고 MC Ddong
많은 분들이 이런 말씀을 하신 걸 들었답니다. “민우회에서 이런 곳에서 이렇게 모이기도 하고 신기하네~”평소 접하기 쉽지 않은 해산물 뷔페에서 그리운 얼굴을 만나고, 술잔을 기울였던 시간, 스무 살 생일잔치는 그렇게 민우회의 환상의 콤비, 박봉처장과 똥글처장의 인사로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모두들 그날의 영상편지 기억하시죠? 어둠 속에서 촛불을 들고 둥.둥.둥 등장하였던 ‘다소’의 그녀들, 그 모습이 머릿속에 제대로 확 꽂혀 민우회 회원뿐만 아니라 그곳에서 일하던 분들도 삐져나오는 웃음을 참을 수 없었습니다! 다소와 세여소의 손인형들이 만든 깜찍한 영상과 희생과 박애의 포스가 뿜어져 나오는 ETC, 영어울렁증을 한방에 날려주었던 유쾌한 바닥 그리고 전국 곳곳에서 여성주의를 실천하고 계시는 지부 분들과 사람을 살리고 자연과 더불어 살아감을 영상으로 보여주신 생협! 많은 모람들의 번쩍이는 아이디어로 만들어진 완소영상! DVD로 만들어 주세욤! 소장하고 파요!ㅋ
싸랑해요! 위.민.링.크
눈빛라기, 미소기루, 깜찍다라, 랩퍼니나, 환상안무 먼지! 20주년 회원의 밤 - 그날 행사의 시작을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었던 그룹 위.민.링.크, 이날의 공연을 위해서 시간이 나는 틈틈이 한여름의 뜨거움 속에서 땀을 흘리며 노래가사를 바꾸고, 안무를 만들고 행사 당일엔 행사장 구석에서 연습을 해왔던 그녀들의 모습에서 열정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민우회 상근활동가들이 만든 깜짝 공연, 그날 참석하셨던 분들은 어떠셨어요? 조심스럽게 위.민.링.크의 연말 송년회 무대를 기대해봅니다!
여자들의 유쾌한 질주 _ 유쾌! 감동!의 수필집 드디어 발간!
행사 당일 발간된 따끈따끈한 수필집이 행사장에서 첫 선을 보였습니다. 20여년의 시간과 그 안의 오늘을 살아가는 언니들의 삶의 지혜가 오롯이 담긴 한권의 책! 아직 수필집을 만나보지 못한 분들 꼬옥 꼬옥 한번 읽어보세욤! 강추! 그리고 주변 분들에게 선물해도 아주 좋답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있다. 사랑이 끝난 곳에서도 사랑으로 남아 있는 사람이 있다. (정호승, 봄길 中에서)
시종일관 웃음이 떠나지 않았던 민우회 스무 살 생일잔치. 보고 싶은 기억 속의 회원들을 찾는 ‘보고 싶다! 기억 속에 그대!’순서와 쉼 없이 달려온 민우회의 20년 시간을 한눈에 볼 수 있었던 다큐 영상까지. 바로 이 순간의 문제가 여성운동의 의제라고 말하던 언니들, 그리고 오늘의 우리가 있기에 민우회가 이리 존재하는 건 아닐까 생각을 했답니다! ^-^*
함께 있어 좋았던 밤, 하지만 그동안의 이야기를 풀어내기엔 너무나 짧아 아쉬웠던 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 사랑이 끝난 곳에서도 사랑이 되어 ‘희망’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이 바로 ‘당신’이 아닐까요~? 한 살 한 살 나이를 먹으며 더욱더 쑥쑥 자라라 민우회! 스무살 생일잔치 다시 한 번 축하해요~ 그리고 그날 함께 축하해주셨던 분들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서른 살, 마흔 살 생일잔치 그때까지 쭉쭉 얼굴봐욤! 하핫!
바람 ●한국여성민우회 신입활동가
물 만난 물고기 마냥, 가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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