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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1*2월호 [모람활동_ETC] 기타반 ETC의 음악多방
[모람활동_ETC]
기타반 ETC의 음악 多방
뮤지컬 RENT O.S.T
사실 뮤지컬을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식상하지만, 뮤지컬 마니아(?)로서 가장 좋아하는 넘버가 가득한 작품이다. 뉴욕 슬럼가의 가난하고 젊은 예술가들, 에이즈 환자, 성 소수자들의 이야기며 천재 작곡가이자 작사가인 조나단 라슨의 진면목을 보여준다. 희망조차 사치인 이들이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것은 사랑, 내일은 없어 오직 오늘뿐(No day but today)!”을 가슴 터질 듯 노래한다. 여주인공 미미의 파워풀한 솔로곡‘Out Tonight’과 로저의 ‘Another Day’는“두려워 말고 사랑을 해요”와“오늘 말고 이 다음에”의 대비가 인상적이다. 우리 앞에 놓인 ‘오십이만 오천육 백분'의 귀한시간을 노래하는‘Seasons of love’, 레즈비언 커플의 사랑 혹은 이별가 ‘Take me or Leave me’등 버릴 노래가 하나도 없다. 덧붙여 여러 버전을 비교해 보는 재미도 있다. 할리우드에서 제작된 영화 버전, 캐스트와 언어에 따라 수없이 많은 뮤지컬 버전이 각기‘맛’이 다르니 골라듣는 재미가 쏠쏠. ● 가락
GALLIANO - long time gone
순간도 순간의 영원인지라, 음악을 듣는 어느 순간의 영원은 온몸의 에너지로 음악을 듣고 있다 느끼기도 합니다. 그런 일은 저처럼‘멜로영화를 왜 보느냐, 손가락으로 눈 찌르면 눈물나지 않는가’하는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에게는 자주 찾아오지 않지만, 메탈이 아니어도 가슴이 떨릴 수 있다 일러준 저의 몇 안 되는 취향 중 하나입니다. 듣다보면 배꼽이 춤을 추고, 발톱이 흥분하고, 홍채가 전율하는! ● 락소년
THE SMITHS - Frankly, Mr. Shankly(솔직히 말해서, 생클리씨)
생클리 씨, 솔직하게 말씀드리자면 / 당신이 준 일자리 덕분에 제가 먹고 살고는 있지만 / 지금 내 영혼이 썩어가고 있는 것 역시 / 이 일자리 때문이랍니다 / 그러니 이젠 그만두겠어요, 당신도 절 다시 보고 싶진 않으시겠죠 / 저는 음악계에 투신하여 이제부터 음악사에 / 그 이름을 남길 생각이거든요 (중략) / 사실 이렇게 까지 무례하게 굴고 싶지는 않았습니다만/ 어쨌든 저는 계속 솔직하게 말씀드려야겠습니다 /우리 돈을 주세요, 지금 당장!
늘 듣던 스미스를 소개하면 좋겠다하고 자켓을 뒤적이던 중 번역된 가사를 보니 어쩜 저리 와 닿는지 말이죠. 지금의 제가 하고 싶은 말을 대신해주니 속이 후련합니다요. 그룹 스미스(The Smiths)는 한때 쫓아다니던 인디 그룹의 기타리스트가 좋아한대서, 어떤‘사람’이지? 하며 무작정 찾아 들었던 앨범이었습니다. 스미스는 사람이 아니라 그룹 이름이었고, 영국색의 흐릿한 감성과 너무나 독특한 모리세이의 목소리는 블랙홀 마냥 절 빨아들이더군뇨. 게다가 저런 가사를 쓴 모리세이는 어떤 사람일까 너무나 궁금해집니다. 강렬한 첫인상과 로맨틱 혹은 끈적함이 느껴지는 기타, 여러분도 한번 들어보시길! ● 바다
오지은 1집 [지은]
싱어송 라이터 오지은의 1집 앨범. 독립뮤지션으로 활동하다가 모금형식으로 팬들의 선금(?)을 받아 앨범을 ‘직접’(진짜로) 제작해서 발매했다. 기타 하나, 건반 하나, 목소리 하나. 초 심플로 이루어진 앨범이지만 곡은 진실 되고, 노래는 힘이 있다. 81년생인 그녀가 살면서 느낀 것들로 쓰여진 삶과 사랑의 노래들은 끈끈이처럼 가슴에 착 달라붙어 잘 잊혀지지 않는 자욱을 남긴다. EBS스페이스공감에서 공연을 보고‘오마나!’했는데 역시나, 판매처인 향뮤직에서 2007년 판매량 결산 2위에 올랐고‘올해의 앨범-한국 인디부문’에 선정되었다. 천편일률적인 가요에 질렸으나 국‘지’적 감수성과 언어의 장벽때문에 팝송만으론 마음이 채워지지 않는 이들, 얼른 구입하여 실력있는 뮤지션도 살리고 한국 대중음악 다양성에도 기여하자. 구입처 hyangmusic.com, 싸이월드 뮤직홈에서 미리 들어볼 수 있다. ●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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