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der board list icon](/assets/common/header-board-list-icon-871ea5b4968af0aff7ac9000984dc947.png)
2008 3*4월호 [모람활동_세여소]나, 특별한 그녀를 만나다
모람활동_세여소의 말걸기
나, 특별한 그녀를 만나다
이홍 지음, 「민음사」
세계로 가는 여성주의 소설읽기
서가에 꽂힌 여러 권의 책들, 스크린을 채운 여러 편의 영화들.
글과 그림으로 표현되는 많은 이야기들 속에서 나는 늘 무엇인가를 쫓는다. 그리고 내 시선이 멈추는 곳에서 그녀들을 만난다.
뭔가 특별한 메시지를 감추고 있을 것 같은 그녀들을….
내가 쫓는 이야기들 속에서 그녀들을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난다. 하지만 내 시선은 조금은 다르고 특별한 지점에서 오랫동안 멈추곤 한다. 스스로의 능력으로 원하는 것을 갖고, 세상의 틀에서 벗어난 그녀들. 그녀들은 그렇게 내 시선을 머물게 했지만, 그 멈춤은 부족함과 함께 끝나곤 했다.
이야기를 쫓고, 내가 바라는 무엇인가를 찾으며 헤매다 그녀를 만났다. 『걸프렌즈』라는 제목은 내가 찾는 그녀들의 끈끈한 연대같았다. 그 작은 형체가 쉽게 내 눈길을 잡았다. 그렇게 멈춘 시선은 길지 않은 이야기가 끝난 후에도 쉽게 움직이지 않았다.
유일하고 아름다운 삶을 살라는 엄마의 희망이 담긴 이름을 가진 한송이. 너무나 자연스럽게 공감할 수 있는 삶을 사는 이야기 속의 그녀와 만났다. 그녀와 연애하는 남자의 다른 애인들과 걸프렌즈라는 모임을 함께하는 그녀.
그의 첫사랑 세진, 그의 가족 같은 보라, 그리고 그녀 송이. 그녀와 또 다른 그녀들이 만들어가는 사각관계(?)는 아주 특별했다.
그녀는 그녀들에 대한 질투로 감정을 소모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녀의 그를 향한 감정의 형체가 무엇인지를 고민한다.
그녀들 역시 그녀를 질투하지 않는다. 그녀들은 그가 진심으로 그녀를 많이 생각하고 있음을 알려주기까지 한다. 각기 다른 인생을 사는 듯 보이는 그녀들은 이렇게 특별한 연애를 한다. 그녀와 그녀들은 사랑과 연애를 신선하고 특별하게 다루는 듯 보인다. 단지 ‘쿨하다’는 표현으로 담아 낼 수 있는 것을 넘어서는 무엇인가를 만들어내고 있었다. 그것이 다른 어떤 때보다 내 시선을 강하고 오랫동안 머물게 했을 것이다.
이야기 속에서 내가 만났던 많은 그녀들. 그녀들은 항상 달랐다.
세상이 정해 놓은 틀을 받아들이는 법이 없었다. 그러나 그녀들은 흔들렸다. 감정이라는 것에, 그리고 사랑이라는 것에. 그 모습이 늘 같지는 않았고, 결과도 달랐었다.
그렇지만 세상과 다른, 그래서 조금 더 특별해 보이는 그녀들이 붙잡았던 내 시선은 그 흔들림에 실망했고 또 다른 그녀를 찾아 움직였었다. 그리고 오랜 여행 끝에 그녀와 그녀들을 만났다. 처음부터 끝까지 흔들리지 않고 특별함을 지켰던, 그것이 더욱 특별해 보이는 그녀들.
오랜 머무름 끝에 다시 여행을 떠난다. 특별한 그녀를, 그녀들을 다시 만날 수 있기를. 나도 특별한 그녀가 될 수 있기를…
세계로 가는 여성주의 소설읽기 모임의 흰물 ●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