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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5*6월호 [지부이야기]지역아동센터를 시작합니다
지부이야기_서울남서여성민우회
지역아동센터를 시작합니다
이미숙
지역에서 여성들을 만나면 복지사업에 대한 욕구가 있습니다. 남서지부가 10년간 지역의 다른 단체와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는 녹색가게도 자원 재활용이란 측면 뿐 아니라 그 수익으로 복지사업을 한다는 점에서 봉사자들의 호응이 높습니다.
아직도 ‘여성’하면 봉사를 떠올리는 현실에 저항을 해보는 것도 필요하고 때와 사정에 맞는 활동거리를 찾아내는 것도 중요한 일일 것입니다.
우리는 그 일로 방과 후 교실을 정했습니다.
돌이켜보면 우리는 지역에서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어린이(자녀)와 관계되는 활동을 해왔습니다. 회원 자녀들을 직접 대상으로 하여 건강하고 올곧은 아이가 되도록 하는 여러 프로그램과 부모 교육은 항상 인기가 높습니다. 더 나아가 학교운영위참여를 회원들에게 권유하여 학교에 영향을 미치거나 학교급식이 도입되던 시기에 활발했던 직영급식운동, 자치구의 보육예산이나 보육정책을 살펴보면서 공적인 책임 부분을 환기 시키려 했던 일 등은 여성들과 뗄 수 없는 아이들에 대한 돌봄이 승화된 활동들이라고 생각합니다.
공부방은 위 활동들의 정신을 승계하지만 분명 활동내용과 대상이 다릅니다. 그러나 어린이가 당연히 누려야 할 돌봄이 어떤 이유에서 결핍되어 있다면 바람직하지 못하고, 바람직하지 못한 곳에 민우회의 활동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했기에 다소 낯선 공부방 사업도 두렵지 않습니다. 하기야 공부방 사업이 우리에게 낯선 것만은 아닙니다. 먼저 공부방 사업을 하고 있는 지부도 여럿이고 거슬러 가면 민우회 초창기부터 인천에서 공부방 활동이 있었던 게 기억납니다.
마침 사무실 주위에 임대아파트가 있어서 별도의 장소를 물색할 필요도 없이 남서지부 교육장을 활용해서 “신나는 공부방”을 작년 7월 2일 개소했습니다. 처음에 등록한 9명의 아이들을 데리고 숙제지도나 요일별 수업, 미술치료, 문화체험, 후원금 모금을 위한 일일 밥집 등을 하면서 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었고 시간은 빨리 흘렀습니다. 이 일에 열과 성을 다했던 대표가 건강상의 이유로 사임을 하는 약간의 위기가 있었지만 아예 지역아동센터로 신고하고 제대로 해보자고 결정했고 법적인 신고기준에 맞는 공간 확보를 위해 생협 사무실이 분가해 갔습니다. 항상 복작이던 사무실이 조용해져서 섭섭하기도 했지만 공간이 넓어져서 회원의 날에 영화보기도 가능해졌고 30명의 참석자가 있었던 민우여성학교 강좌도 소화할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없는 오전에는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었습니다.
시설기준에 맞게 인테리어와 집기를 구비하고 신고하기까지 3월 한 달이 후딱 지나갔고 지금 아동들을 더 모집 중인데 의외로 시간이 걸리고 있습니다.
아직 부족한 점이 많이 있지만 지역 내의 여러 자원을 연결시키는 역할을 열심히 해서 지역아동센터가 본연의 목적을 훌륭히 해나가고 남서여성민우회도 지역에 한결 뿌리가 튼튼해지는 결실을 맺도록 많이 도와 주시기 바랍니다.
이미숙 ● 남서여성민우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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