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der board list icon](/assets/common/header-board-list-icon-871ea5b4968af0aff7ac9000984dc947.png)
2008 5*6월호 [생협 이야기]유전자조작식품
생협 이야기
GMO(Genetically Modified Organism)
유전자조작식품
박숙희
GMO(Genetically Modified Organism), 다양한 우리말 명칭만 살펴보아도 그 관점의 차이를 어느 정도 느낄 수 있다. 유전자조작식품, 유전자변형식품, 유전자재조합식품이 그것인데, 유해성이 인식되는 측면에서는 유전자조작식품에 더 의미를 두고 있다고 하겠다.
지난 2월 우리나라 전분당협회는 GMO 옥수수전분 5만톤을 5월 중에 수입할 것임을 전격 발표해 우리를 경악하게 하였다. 그동안 수입 옥수수는 주 생산지역들에서 연중재배가 가능한 작물로서 공급량에 크게 문제를 일으키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들어 기후변화로 인한 수확량 감소와 바이오 에너지 원료로서의 효용가치가 새롭게 부각되면서 NON-GMO 옥수수 가격급등을 초래하게 된 것이다. 그러자 정부와 전분당협회는 단지 경제적 생산성만이 고려되었을 뿐인 GMO 옥수수전분 수입을 발표하면서 실제적 활용범위는 전혀 알리지 않고, 마치 그 당위성만을 위임 받기라도 한 것처럼, 진실성이 결여된 주장을 너무도 당당하게 펼쳐내고 있다.
그렇다면 유전자조작은 어떠한 위험성을 갖고 있는 것일까?
첫째, 전통적 육종과는 달리 종의 경계마저 넘어선 결합으로 단기간에 원하는 형질을 얻게 되는 한편 통제가 어렵고 제2, 제3의 돌연변이가 나타날 수 있다. GM 꽃가루는 4.5km나 이동할 수 있기 때문에 새로운 생물체 내에서 유전자가 반응하면 어떤 결과가 생길지 예측하기 어렵다.
둘째, 영국, 독일, 미국의 과학자들은 유전자조작식품이 인체에 알레르기 반응, 항생제 내성 증가, 새로운 병원성 박테리아, 바이러스 출현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또한 환경에는 슈퍼 잡초 및 해충의 출현, 생물 다양성 파괴, 유기농업 환경에 대한 오염 가능성이 있다. 이미 미국에서는 유전자조작 미생물로 만든 식품첨가물이 들어간 식품을 먹고 30명이 사망한 예가 있다.
셋째, 다국적 기업과 농업 선진국에 의한 식량 무기화가 가속된다.
넷째, GMO 개발에 따른 잠재적 비용의 발생, GMO와 비GMO간 구매력의 차이 등은 세대와 계층 간에 사회경제적 불평등을 발생시킨다.
다섯째, 특허권 폐해, 위해자료 은폐, 성분표시제도 미비로 생명 존중의 가치 및 소비자의 알 권리, 선택할 권리의 침해가 발생한다.
우리나라는 1996년부터 연간 수백 만 톤의 GMO농산물들을 수입해 오고 있으나 그 양만큼의 사용처는 드러나지 않고 있다. 농림부의 GMO 농산물 표시제는 비의도적 혼입에 대해 3% 이상일 경우에 한하여 표기를 의무화하고 있으며, 표기 대상 품목을 콩, 콩나물, 감자, 옥수수의 4종에서 2007년에 면화, 캐롤라, 사탕무, 알팔파를 추가하여 8품목으로 확대하였다. 그러나 감자는 현재 GMO가 생산되지 않고 있고, 사탕무는 GMO 생산이 확인되고 있지는 않으나 정제, 가공하여 설탕으로 존재하게 된다면 현행법상 표기 대상이 아니다. 알팔파는 주용도가 식용 새싹채소이나 수경재배와는 관련성이 없는 제초제 내성 GMO인 것으로 보아서 사료용일 가능성이 큰데 현재 우리나라의 사료관리법에는 GMO에 대한 표시 규정이 전혀 마련되어 있지 않다는 게 문제다. 가공식품의 경우는 “생명공학안정의정서”를 채택하여 GMO 표시제를 2001년부터 시행하고 있으나 표기 범주를 주요 원재료 5가지(함량이 큰 순서)에 한정하였고, 식용유나 간장 등은 제외되어 있다.
이러한 국내 현황에 대응하여 여성민우회 생협은 그동안 꾸준히 GMO반대를 실천해 왔다. 유전자조작으로부터 안전한 콩과 옥수수, 토마토, 감자를 이용한 생활재들을 공급, 개발하고, 축분의 활용을 위한 지역순환체계 확립 등 어느 정도의 결실이 있었다. 그리고 앞으로도 믿을 수 있는 먹거리를 위해 학교급식과 연관되는 GMO사용의 파악, 음식점의 GMO식품 사용 유무 표시제, 이를 위해 가장 기본이 되는 시중 유통 가공식품의 전체 원재료 표기의 제도화 등의 과제가 있다.
<표 1>은 생활재위원회에서 문제의식을 갖고 시중에서 유통되는 몇 종류의 가공식품 첨가물 중 옥수수 전분 관련 첨가물을 조사하여 생협 생활재와 비교해 보았다.
시중의 일반음료의 경우에는 전통차류의 일부 품목을 제외하고는 옥수수 전분으로부터 자유롭지 않고, 과자류의 경우에도 음료보다는 사용 빈도가 낮았을 뿐 다양한 첨가물의 형태로 사용되고 있다. 손쉽게 이용하게 되는 소스류도 예외는 아니다.
<표 1>에서 보여지는 다양한 당류는 전분이 주재료이다. 고구마, 감자, 옥수수 등이 주로 이용되는데 그 중에도 전분의 전 제조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까지도 유용하게 쓸 수 있는 ‘콘스타치’라고 불리는 옥수수전분이 선호되고 있다. 생협 생활재의 경우는 음료 1품목, 요구르트 2품목에서 과당이, 소스 2품목에서 올리고당이 이용되었다.
<표 2>는 옥수수의 이용에 관한 “유전자조작식품반대 생명운동연대”의 자료이다. 옥수수는 포도당, 과당 등의 형태로 사료, 음료, 과자 등의 여러 곳에 사용되고 있다.
박숙희 여성민우회 생협 생활재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표1 - 옥수수 전분 관련 첨가물 조사>
일반 유통 품목 |
옥수수전분 관련 첨가물 |
여성민우회 생협 생활재 |
옥수수전분 관련 첨가물 |
일반 음료류, 발효유류 |
함수결정 포도당, 액상과당, 결정과당, 말토덱스트린, 덱스트린 |
음료류, 발효유류 |
올리고당(사탕수수 추출), 과당 |
일반 과자류 |
과당, 올리고당, 전화당, 말티톨시럽, 포도당, 덱스트린, 이소말티올리고당, 물엿, 전분, 변성전분, 옥분 |
과자류 |
없음 |
일반 소스류 |
액상과당, 변성전분, 함수결정포도당, 옥수수전분 |
소스 |
올리고당 |
<표2 - 옥수수의 활용>
원재료 |
가공품명 |
활용 |
옥수수 |
물엿 |
제약, 청량음료, 제과 |
" |
포도당 |
제약, 청량음료, 제과, 제빵 |
" |
과당류 |
청량음료, 제과, 제빵 |
" |
옥분 |
기름, 물엿, 사료, 연탄 |
" |
전분 |
접착, 제약, 식품공업, 맥주, 제지, 청량음료, 제과, 제빵, 기름, 물엿, 사료, 연탄 |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