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2월호 [특 집] 2009년 정기총회 - 2009년 성산동에서 시작하는 민우회, 무엇으로 희망차게 살아갈지 궁금하죠?
2008년 지난 한 해, 새롭게(!!!) 출범한 MB정권은 가진자들을 위한 너무도 티 나는(?) 말도 안 되는 법과 정책들을 마구 만들어내려고 얼마나 난리였던지요. 시장, 기업, 개발과 우찌나 친하게 지내려고 하던지, 그 과정에 우리는 광우병위험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운동으로 두 달여를 거리에서 지내고, 공안정국에 얻어터지고 공공성은 더욱 더 후퇴되고, 여성정책은 아예 사라지고, 경제는 더욱 힘들어져 우리네 삶만 고달퍼졌지요. 그렇게 다시 경험하고 싶지 않은 많은 일들을 겪으며 그러나 또 힘차게 그것들을 이겨내며 민우회도 회원님들도 열심히 살아낸 것 같아요. 특히, 민우회는 지난 2년 동안 준비했던 이전이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어 드디어 11월에 성미산 자락에 3개의 시민단체와 새로운 운동의 터전 ‘나루’를 마련했답니다. 회원님들과 후원자들의 열정이 만들어 낸 놀라운 성과지요. 특히나 경제가 힘든 시기에 십시일반 주머니에서 꺼낸 우리들의 돈으로 터전을 마련한 건 정말 자랑하고 싶어요. 우리 모두 참 잘했어요 ^^! (박수를 각자에게, 서로에게 아낌없이~)
2009년에도 우리는 잘할 수 있겠죠? 아무리 누군가(?) 우리를 용산참사 같은 말도 안 되는 상황으로 슬프고 분노하게 만들지라도 그것에 머물지 않고 새로운 희망과 대안을 함께 만들어가는 힘이 우리에겐 있으니까요. 자, 희망차게 출발하는 민우회 2009년으로 여행을 다함께 시작해 보아요~.
우선 가장 중요한 것은 ‘지속가능한 여성주의운동의 기반을 튼실하게 마련해보자’입니다. 침체되고 힘든 시기일수록 조직의 내실을 튼튼히 하고 외연을 확대하는 게 소중하다는 사실. 그래서 회원님들이 총회에서 결정했습니다. 2009년 회원확대 목표는 4,560명!!! 그중에서 본부 회원확대는 1,000명!!! 본부 1,000명이라는 말에 ‘미쳤어~~~’라는 노래로 그 애절한 맘을 확인해 주시던 회원분도 계셨지만, ‘역시 민우회야, 할 수 있을 거야’라는 격려가 쏟아졌답니다.(^^;;)
‘1,000명이 민우회로 온다’ 캠페인으로 여러분을 찾아가게 되는데요, 만약 안 온다면 ‘민우회가 간다’라는 캠페인으로 거리 곳곳에서, 그리고 ‘웹2.0세대 여성운동을 접속하다- 페미블러거캠프’를 통해 인터넷 곳곳에서 민우회를 만나보실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우리가 터전을 마련한 마포지역을 성평등하게 만들기 위해서 부엉이(부리부리한 눈으로 엉성한 예산을 감시하는 이들의 모임) 2기모임도 구성하려구요. 재미나게 잘 할 수 있겠죠? 이렇게 확대되어가는 회원들 속에서 여성운동은 확산되어가고 함께하는 운동의 친구들도 더 많이 만나게 될 거라 믿어요.
그리고 안정적인 재정마련을 위해서 우리 회원님들의 주머니를 살짝쿵 털어보는 ‘2009년 회비인상 해보자’ 캠페인과 3가지 색깔의 재정사업 ‘콘서트, 마술쇼, 여성주의 개그쇼’ 등도 생각중이에요. 이렇게 되면 여러분들이 원하는 티켓을 골라서 구입할 수 있는 특전이 있겠죠. 뭐, 3가지 티켓을 다 구매하는 더 좋은 방법도 있구요~. 또 하나, 대안무역을 통해 거래하는 커피를 판매하는 카페를 기획중이에요. 착한소비, 착한커피 ‘커피야’(가칭)가 그것인데요, 잘하면 올해 5월쯤 우리의 공간 ‘나루’ 1층에서 만나보실 수 있답니다. 한번씩 꼭 들리셔서 맛나는 커피도 드시고 여성운동의 소중한 만남과 공유의 공간으로도 활용해보세요.
두 번째는 성평등교육, 직장내성희롱 예방교육, 학교성교육, 외모지상주의 인식개선, 미디어관련 교육, 자아성장교육 등 민우회가 그동안 다양하게 진행해왔던 교육들을 모아모아서 프로그램을 체계화하고 대상별 맞춤형 교육을 진행해보려고 합니다. 민우회 히트상품 ‘여성주의학교 간다’등 다양한 대중강좌도 준비되어 있구요, 지역모임, 직장, 학교, 마을, 동호회 등 교육이 필요한 그 어디라도 불러 주시면 달려갈 준비도 되어 있답니다. 이런 교육들을 통해 여성주의 운동도 널리널리 확산시켜 갈거구요. 그리고 멋진 강사가 되보겠다는 의지 있는 분들은 망설임 없이 민우회 문을 두드려주세요. 스타강사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도 드릴게요.
세 번째는 실종된 여성정책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일상생활 속에서의 끊임없는 실천활동들을 통해 여성운동을 강화하고자 합니다. 에고, 정말 얼마나 할 일이 많을까요? 민우회가 숨가쁘게 달려가고자 하는 내용들 일단 천천히 정리해볼게요. 1)먼저 경제위기와 여성노동권 확보를 위한 대응활동 준비되어 있습니다. IMF 악몽을 떠올리게 하는 요즘의 경제위기, 새로운 일자리도 찾기 힘들고 구조조정과 해고의 위협이 늘상 있는 현실은 삶을 불안하게 합니다. 특히나 여성 경제활동의 70% 정도가 저임금의 비정규직인 현실은 여성들을 더욱더 힘들게 하지요. ‘돌아온 경제위기, 여성노동권 탄탄히 다지기’를 통해서 여성의 비정규직화 근로 빈곤화 등에 관련한 대응활동을 하겠습니다. 더불어 성평등한 직장문화 만들기는 빼놓을 수가 없겠죠? 또하나, 일상속에서 차별드러내기 활동들을 통해서 우리사회속의 ‘나이주의’ 등에 대해서도 이야기하려구요. 2)가난한 ‘우리’에 대한 보고서 작업을 통해 가난함에 대한 새로운 담론을 만들고 대응활동도 펼쳐보겠습니다. 우리를 가난하게 만드는 것들이 무엇인지, 주거, 의료, 교육, 문화 등 영역별로 다양한 개인들이 일상에서 경험하고 느끼는 ‘가난함’에 대해 조사하고 분석하고 이를 통해 대안을 만드는 운동도 펼쳐나가겠습니다. 이 외에도 ‘MB 정부의 여성정책 모니터링 및 성평등 정책 리포트 발간’, ‘장기요양 보험제도 법제도 개선활동을 통한 사회복지서비스 시장화에 대응’, ‘민우회 활동과 관련한 이슈개발 및 확산을 위한 다양한 연구사업’, 그리고 민주주의 후퇴를 막아내는 사회개혁과제 관련한 연대활동도 부지런히 할 계획이랍니다. 에휴… 정말 다양한 활동들이 준비되어 있죠? 그래도 이 모든 활동들이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라 생각하니 힘도 나고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마구마구 솟아납니다!!!. 우리는 이모든 것을 할 수 있다~~ 아자아자~~~!!!
네 번째로 준비되어진 활동은 지역/부설/기구 활동의 역량강화입니다. 워낙 튼실한 조직들이라 2009년도 활기차게 즐겁게 시작을 하고 있는데요, 먼저 지난 3년간 알차게 운영된 지역민우네트워크를 더욱 활성화해서 지부간의 정보 공유, 지부활동역량 강화 및 활동 주제별 네트워크- 예산분석네트워크, 교육네트워크, 지역여성정책위원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부설 성폭력상담소는 여성주의 상담을 통한 반성폭력 운동 활성화를 기본으로 섹슈얼리티 세미나, 상담원모임, 멋진하루 등 다양한 영역의 회원활동 지원을 통해 반성폭력 운동 확산에 주력하고자 합니다. 또한 몸·성 워크샵, 동네 성교육, 비혼모 성교육, 가해자 교육 등 섹슈얼리티에 대한 교육과 세미나도 강화할 예정이구요, 성폭력예방 가정통신문 모니터링, 거리 성교육, 민우상담네트워크 등도 알차게 준비하고 있답니다.
이보다 더 악법일 수 없다는 방송법 개정관련 대응활동을 현재도 열심히 하고 있는 미디어운동본부는 정치적, 기술적 환경변화에 따른 미디어 정책재편을 감시하는 활동, 성인지적 모니터링 및 미디어 감시를 더욱 강화합니다. 초중고 젠더 감수성확대를 위한 모니터링대회, 이달의 나쁜방송프로그램 선정작업, 시민미디어포럼, 방송광고 사전심의 시스템 및 방송광고 모니터링 사업들을 진행할거구요, 방과후 학교, 학부모 교육 등 미디어 교육영역 확대에도 힘쏟을 예정입니다.
2008년 광우병 정국에서 눈부시게 활약했던 우리의 생활협동조합은 2009년에는 20주년을 맞이하여 그동안의 20년 활동을 정리하고, 이를 통해 앞으로 20년의 비전을 선포 하는 등 여성주의적 생태운동과 관련한 다양한 활동을 할 것이고 조합원 1,600명 확대 및 매장 3곳 확대하여 힘차게 운영할 예정이랍니다.
이렇게 2009년 민우회 사업들을 쫘~~악 펼쳐봤는데요, 사실 지면이 부족해서 소개되지 못한 활동들이 더 많답니다. 아쉽긴 하지만, 우리들의 2009년 활동이 하나씩 그 성과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여러분들에게 보여드릴 수 있을겁니다. 기대해주시구요~~.
마지막으로 다 아시겠지만 20009년 역시 국내외적으로 심각한 경제위기 속에서 있는 것이 사실이고, 이명박 정부의 성평등정책과 민주주의, 민생정책은 더욱 후퇴할 것이라고 예견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네 삶도 여성운동도 더욱 힘들어질거구요, 그렇지만 ‘위기가 기회’다 라는 말이 있듯이 이럴 때 일수록 조금더 적극적으로 우리의 운동을 알려내기 위해서 노력하고 확산하기 위해서 힘을내고, 대중과 소통하는 다양한 방법들을 만들어가야 한다는 교과서적인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다 아신다구요??? 넵~그러면 2009년을 함께 그렇게 힘내서 신나게 재미나게 살아보야요~!
정은숙(똥글) ● 예쁘다, 똑똑하다, 따뜻하다라는 말을 들으면
정신 줄 놓고 웃는 사람, 멋진 계산기, 오색볼펜이 보이면
‘나두, 나두’하면서 달려오는 사람, 항상 무엇이든 함께 나누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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