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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3*4월호 [9개의 시선] 진주여성한마당
정윤정 ●
2009년 3월 7일 오후 2시, 진주 남강의 고수 부지에는 우리의 주장을 담은 현수막이 걸리고 피켓이 장식되었다. 이날 이례적으로 진주시의회 여성의원이 한명도 빠짐없이 참석을 하였고, (남성 시의원 2명과 가정복지과 과장도 참여하였다) 이후 3.8세계여성의 날 기념사업 진주여성 한마당을 위한 간담회를 가지기로 계획하였다.
이처럼 올해 3.8여성대회는 진주 여성운동사에 굴곡 하나를 만들었다. 그동안 3.8세계여성의 날 행사는 진주에서 작게 나마 기념행사를 하고 서울에서 하는 한국여성대회에 참여하는 것을 정석으로 해왔다. 하지만 올해는 각 지역에서 목소리를 내자는 결의와 함께 특히 지역행사에 집중하게 되었다. 진주에서는 615여성위원회가 중심이 되어 진주지역에 있는 여성을 조직하여 3.8세계여성의 날을 기념한다. 지역의 많은 시민이 모여주길 늘 희망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으니 우리라도 함께 하자고 결의한 참가 조직 각각의 회원이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면, 그 회원이 시민이 아니던가? 진주지역에 현수막과 언론 홍보를 통해 3.8세계여성의 날과 여성인권이 보장되어야 함을 알려내고 진주여성한마당을 기획하였다.
여성이 함께 하면 참 재미난다. 우리는 진주여성민우회 회원이 땀 흘리며 연습한 난타공연을 통해 신명을 일으키고, 그녀들은 우리 ‘진주여성민우회’ 회원이 가르쳐주는 율동을 참석한 모든 사람과 함께하면서 평등과 평화의 세상을 우리가 만들기로 다짐하였다. 우리는 여성 삶의 걸림돌로 선정한 1)성폭력, 가정폭력, 성희롱 2)여성차별, 성역할 강요 3)여성노동자의 비정규직, 저임금 4)여성의 자유를 억압하는 가부장제 5)여성의 희생 강요하는 MB악법을 허들 뛰어넘기로 넘어보면서 새삼 여성으로 세상 살기를 서로 나누며 깊은 자매애를 느꼈다. 훌라후프를 38번 돌려보며 3.8여성대회를 각인하고 음식을 나누고 기쁨을 나누었다.
여성이 만들어요, 빈곤과 폭력 없는 행복한 세상
여성이 어울려 놀면서 우리의 요구를 알리고 싶었다. 우리의 요구는 피켓으로 전시를 하고(1.괜찮은 일자리 100만개 창출 2.부자감세 반대, 교육복지 확대 3.민주주의 수호, 여성인권 보장 4.함께해요 여성이 만들어가는 행복한 세상 5.뉴딜정책 핵심은 고소득자에 대한 증세!! 6.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복지 확대!! 7.NO 성폭력 가정폭력 성매매 8.매매혼 형태의 국제결혼 반대 9.결혼이주여성의 인권보장을 요구합니다! 10.상식과 정의가 통하는 사회) 긴 줄넘기대회, 훌라후프 대회를 즐기면서 ‘빈곤과 폭력 없는 행복한 세상을 여성이 만들자’고 뜻을 모아 외쳤다.
진주시 가정복지과 과장, 진주시의회 여성의원들과의 간담회에 많은 관심이 쏠려있다. 3.8여성대회가 지역에서 힘 있게 여성을 모아내고 진주여성대회로 자리매김 할 수 있는 시초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 운동가가 늘 희망하는 것은 시민과 함께하는 여성의 날 이지만 어디 시민과 함께하는 것이 쉬운가 말이다. 여성이 한자리에 모이기란 참 쉽지가 않음을 우린 경험 속에서 익히 알고 있다. 하지만 포기 할 순 없기에 새로운 모습으로 시도해보려 한다.
정윤정 ● 진우여성민우회 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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