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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5*6월호 [특별한 만남 1] 배우 권해효, 인간 권해효, 재능나눔 권해효
특별한 만남 1-배우 권해효, 인간 권해효, 재능나눔 권해효
[ 특별한 만남 ] 첫 번째 이야기는 2009년 민우회 후원 특별공연 연극<아트Art>의 ‘규태’역 권해효 님과의 비형식적(?) 인터뷰의 내용들을 토대로 구성한 것이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그날의 대학로 어딘가에서 나누던 수다내용을 담은 이야기, 지금부터 시작한다.
우리가 기대했던 배우 권해효, 인간 권해효, 유난히도 사회문제와 관련한 자리에 얼굴 내비치기를 두려워하지 않는 것으로 보이는(?) 그는 무엇 때문에 이러한 자리에 설 수 있었던 것일까?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일까? 아니, 실은 특별한 무언가가 있기를 기대한 우리들이었다.
형식상하는 그런 인터뷰는 사절이다. 그런 것쯤은 포털사이트를 조금만 뒤적이면 다 나오는 것들이다. 하지만 우린 다른 것을 꿈꾸며 같은 것을 질문했다. 그도 그럴 것이 사실 그에게 희망하고 바라는 건 다르고도 같은 무엇이기 때문이 아닐까?
권해효 님을 만나기 100m 전 쿵닥쿵닥하는 마음으로, 어지간히 어색했으면 좋았을 것 같은, 그러나 끝까지 어색했던 만남….
흔쾌히(?) 민우회 재정사업에 연기와 출연료를 기부하겠다고 해준 그에게 묻고 싶은 게 있었다. 흔히 우리가 ‘재능나눔’이라고 말하는, 배우로서의 자원을 다른 사람과 나누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당신은 왜 이 자리에 있나요? 타인이 보는 당신은 어떠하길 희망하나요?
그에게는 익숙한 나눔
그는 민우회 후원 특별공연을 함께하게 된 이유를 “한국여성연합의 홍보대사로서 당연히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멋쩍게 웃음)”고 천연덕스럽게 말했다. 3월 8일 세계여성의 날이나 여러 정치성을 띤(?) 행사의 사회자로 무대에서 어색하지만(스스로 그렇게 말했다. 어색하노라)열심히 말하고 외친다. 그러다 TV를 틀면 지섭씨(?)와 함께 의사선생님이 되어있다. 이처럼 그의 면면은 다양하다. 배우가 직업인 그에게 연극<아트>로 민우회원분들과 만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새로운 좋은 관객을 만나는 일을 마다할 이유가 없지 않은가”라며 민우회의 티켓파워(?)를 매우 신뢰하고 있었다. 회원분들과 좋은 공연을 나누고 싶어 하는 민우회의 마음도, 공연을 보고 이후의 좋은 관객이 되어있을 우리 민우회원분들의 모습도 그에게는 보이는 듯 했다. 그래서 일까? 다른 두 배우(이대연, 조희봉)와 함께 재능나눔을 하게 된 그에게 나눔은 나눌수록 커지는 익숙한 그 무엇 같았다.
그의 인생 키워드? - 부끄러움/ 합리성
“스스로가 지지치 않는 방법에 대한 고민이 있어요. 여성민우회 활동가든, 어떤 단체 활동가들이든 그들을 가장 힘들게 하는 건 스스로의 지침이 아닐까? 반복됨의 지침에 대해서. 매일 같이. 그러니까 제가 오랫동안 해 왔던 일이고 준비해왔던 일이지만 지치지 않기 위해 제가 저한테 주는 선물인거죠. 가치로 치면 오체투쟁을 가야 하는데, 다른 스케쥴과 겹칠 때에 선택해야하는 상황. 근데 그런 생각이 드는 거지. 여기 안 가면 앞으로 이 대열에 같이 오랫동안 있을 수 없겠구나. 그러니까 스스로 지치지 말아야 겠다.” 나에게 선물을 줄 수 있도록, 스스로 부끄럽지 않을 수 있는 내가 되기 위해 나름의 기준에서의 합리성을 찾기 위해 고민의 고민을 계속한다는 그는 참으로 멋지다.
다른 사람한테 어떤 인물로 기억되고 싶은지
“어떤 사람이, 웃기지 않습니다. 누가 나한테 뭐라고 해도 내가 안 느끼면 아닌 거고. 매일 같이 우리는 누가 나를 바라보는 세상에 살고 있잖아요. 배우들이나 가수들이 썬글라스를 쓰고 다니는 이유는 상대의 눈을 보면서 유일하게 이야기 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거예요. 나를 가리기 위해서 쓰는 것이 아니라 내가 남을 바라보기 위해서 쓰는 것이지요. 정확하게 표현한 사람이 없어서 그렇지 남이 어떻게 보는 가가 중요한 게 아니에요.”
이처럼 우리가 만난 그는 남을 의식하기 보다는 그냥 스스로를 믿고 지치지 않게 나를 바래며 사는 이였다. 그래서 일까? 그를 가장 기운 나게 하는 말은 그의 아내가 해주는 ‘무조건 당신이 최고야’란다. 계속적인 내면의 고민이 있고, 늘 부끄러워하며 나름의 합리성을 추구하는 ‘권해효’이기 때문에 믿어주는 사람들이 늘- 존재하는 것 같다.
그것이 팬이든 친구이든 가족 이든 규정할 수 없는 누군가이든 간에 말이다. 기꺼이 본인의 재능나눔을 결심한 그리고 바보처럼 미련히도 돈 안되는(?) 일을 하는 그의 지향에 함께해주는 그의 친구들께 그렁그렁한 눈망울로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짧고도 긴, 엉망이면서도 또렷한 민우회와 권해효 님의 특별한 만남에 대한 이야기를 마친다.
사실 그에게 있어 재능나눔이랑 특별할 것이 아닐지 모른다. 좋은 관객을 만나는 것,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을 나누는 일은 이제 당연하리만치 가까이 와있는 것이 아닐까? 그러니 우리도 좋은 관객이 될 수 있는 우리의 능력을 나누자. 작지 않은 돈을 들이고 시간도 들이고 민우회를 지지하는 삶의 작은 부분일지라도 바꾸고자 하는 마음을 함께 나누자. 준비-됐나요? 네네-네네네! 준비됐어요!♪
민우회와 함께하는 연극 <아트>!
★ 연극 <아트>는 유태인계 프랑스 여성 극작가인
야스미나 레자(yasmina reza)의 대표작품
★ 7월에 있을 민우회 후원 특별공연에서는
‘규태’역에 권해효, ‘수현’역에 조희봉,
‘덕수’역에 이대연 님께서 함께 해주십니다!
연극 <아트>는 의리에 살고 의리에 죽는 남자들이 우정 밑에 깔려있는 소심하고 옹졸한 구석을 속사포 수다로 리얼하게 파헤치며 통쾌한 웃음을 자아내는 연극으로, 인간에 대한 통찰력이 뛰어난 작품이라 평가 받았다. 특히 강한 남자를 선호하고, 남자들 간의 의리는 그 무엇보다 강하다는 한국적인 고정관념을 유쾌하고 통쾌하게 깨뜨린 작품이다.
- 홍보글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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