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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9*10월호 [모람풍경]작심삼일이면 어때?
작심삼일이면 어때?
수풀 ●
작심삼일이라고 하면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지키지 못할 새해의 다짐? 좋은 교육 듣고 다짐하는 실천의 각오? 생각은 있는데 실천이 되지 않는 몹쓸 끈기에 좌절하신 적은 없나요? 언젠가부터 좌절하는 게 싫어 시도조차 하고 있지 못하시지는 않나요? 괜찮아요. 작심삼일이면 어때요? 민우회의 새로운 회원모임 <작심삼일>(이하 작삼)과 함께라면 매 3일마다 새로운 도전이 펼쳐질 테니까요. (^^)
안녕하세요. 저는 이번 지면을 통해 작삼을 소개하게 된 수풀이라고 합니다. 작삼은 현재 저를 포함해 단팥, 아리, 가이드정 그리고 민우회 활동가 꼬깜까지 총 5명이 활동하고 있죠. 활동방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전 구성원들이 2회씩 돌아가며 각자 자신이 하고 싶은 주제를 진행합니다. 함께 배우고 싶거나 가보고 싶거나 또는 함께 즐기고 싶은 무엇이든 좋습니다. 혼자 하긴 싫었지만 그렇다고 같이 할 사람도 없었던 은밀한 취미, 이제 따뜻한 감성과 객기 넘치는 호기심이 가득한 작삼 회원들과 함께 해보시면 어떨까요? 그럼 지난 2009년 5월 30일, 준비 모임 이후 진행된 작삼의 활동내용을 간단히 알려드릴게요.
*봉준호 영화투어 1 도쿄 6/12, 진행자 꼬깜
5월 30일에 있었던 봉준호 감독의 신작 <마더> 관람 번개를 계기로 드디어 <작심삼일>이 꾸려집니다. 순환 진행자 체계의 첫 진행자로 <마더> 번개를 제안했던 꼬깜이 선정되었습니다. 봉준화 영화를 주제로 그의 작품들을 훑어보기로 하고 이 날은 단편집 <도쿄>를 함께 감상했습니다.
*봉준호 영화투어 2 플란다스의 개 7/3, 진행자 꼬깜
<마더>, <도쿄>에 이어 봉준호의 초기작 <플란다스의 개>를 함께 봤습니다. 포스터만 보고는 흔한 멜로물이라 생각했으나, 손발이 오그라들 만큼 노골적으로 시대를 반영한 한 편의 활극(?)이더군요. 함께 영화를 보며 그의 최근작들에서 보이는 몇 가지 코드들(공간과 상황 설정 등)을 발견하기도 했고 그가 약자를 묘사하는 태도 등에 대해서도 자유롭게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관계맺기의 고민 사랑의 모든 것 8/15, 진행자 수풀
2회에 걸친 꼬깜의 진행에 이어 수풀이 진행을 맡게 되었습니다. 수풀이 제안한 주제는 “관계 맺기의 고민”이었으며 고민할 거리를 던져주기 위한 보조 자료로 벨 훅스의 <사랑의 모든 것>을 함께 읽어보았습니다.(절판된 줄 알았더니 버젓이 판매되고 있더군요.)
제법 무겁게 시작한 이번 모임은 수풀을 시작으로 자기고백적인 형식으로 생각과 경험을 나누는 시간이었습니다. 이 시간을 통해 작삼 구성원들이 서로에 대해 더 깊은 이해를 하게 되었어요.
*주요 나눔 내용 =================================================
● 사랑은 성장하기 위한 욕망이다.
그런데 우리 사랑은 서로를 성장시키고 있는가?
●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특히 여아들은 부모로부터 사랑받기 위해 거짓말을 해야 하는 구조가 있다. 남아는 존재자체로서 사랑받지만 여아는 사랑받기 위한 자신의 노력 여하에 따라 사랑받는다. 자신이 사랑받을만한 존재임을 끊임없이 증명해야 한다.(설거지나 가사노동 등) 이런 구조로 인해 남성은 사랑받기 위해 노력하지 않아도 되는데 익숙한 것 같다. 반대로 여성들은 대체로 사랑에 있어 자아가 부족한 경향이 있다. 이런 기형적 구조는 연인관계에서도 그대로 이어진다.
● 직장은 일생의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생활공동체이지만 이미 나이주의, 성별권력, 위계적 직위체계로 인해 권력관계가 팽배하다. 직장에서의 사랑, 어떻게 관계 맺어 나가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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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운 모임의 분위기가 조금은 전해졌나요? 다음 모임은 “관계맺기의 고민” 2번째 시간으로 클린트 이스트우드 주연의 영화 <그랜토리노>를 함께 보며 소통의 희망에 대해 얘기 나눠보려고 합니다. 수풀에 이어 단팥이 다음 주제로 “산행”을 제안했습니다. 관악산 정도를 생각하고 있답니다. 이 밖에도 가이드정은 평소 친분이 있는 만화가를 초대해 만화와 관련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고, 영화 아카데미에서 영화 제작을 공부 중인 아리는 작삼 회원들을 대상으로 UCC 만들기 특강을 진행하고, 회원들이 각자 “내가 생각하는 나”를 주제로 자신을 담아내는 UCC 만들기 시간을 갖기로 해 더욱 큰 기대가 됩니다. 새로운 회원이 들어오시게 되면 또 그 회원의 색깔에 맞는 새로운 주제가 진행될 수도 있겠죠. 삼인삼색, 백인백색의 끼가 넘치는 무한도전 프로젝트 <작심삼일>을 앞으로도 기대해 주세요.
수풀 ● 시민의 힘을 이끌어내는 사회복지사를 꿈꾸는 청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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