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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1*12월호 [민우ing] f(eminist)씨의 b(log)다방으로 오라!
f(eminist)씨의 b(log)다방으로 오라!
정슬아(여경) ● 한국여성민우회 회원희망팀
되돌아보다.
연초 내가 민우회에서 숨쉬기를 시작하였을 때쯤, 신입활동가가 제안하는 민우회의 운동방향에 대해 수줍은 발표를 했던 적이 있다. 소위 ‘영페미니스트’라 불리는 20대 여성주의자들과의 만남, 인연 맺기에 관한 것이었다. 어찌하면 만날 수 있을까를 격하게 고민하고 있던 나는 몇 년 전부터 민우회에서 고민해 온 ‘민우유쓰네트워크1) 구축’이라는 사업에 대해듣게 되었다. ‘민우유쓰네트워크’, 그 단어는 그렇게-그렇게 내 마음에 찾아왔다.
본격적으로 그/녀들을 만나기 위해 2009년 민우회는 ‘찾아가는 여성학 강좌-오해풀기와 약속잡기뿐인 연애, 너는 어때?’(4~5월), ‘페미블로거 캠프-웹2.0세대, 여성주의를 접속하다!’(6월)를 만들어갔다. 민우회는 그렇게 학내로 찾아가기도 하고, 함께 모여 캠프를 가 여성주의에 대해 말하고 나누고 위로의 주고받음을 경험했다. 민우회는 직접 만나서 나누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또 다른 방식의 소통을 꿈꿨다. 여성주의 몽땅블로그(= 메타블로그), ‘여성주의 놀이터-f(eminist)씨의 b(log)다방2) (= 에프씨의 삐다방)’(10월)을 오픈이 바로 그것이다.
왜 f(eminist)씨의 b(log)다방인가
많지는 않지만 여성주의자들이 모여 글을 쓰는 공간 혹은 글들이 모이는 공간은 이미 존재하고 있다. 온라인에서의 여성운동의 확산이 예전부터 이야기되고 있었기 때문에 말이다. 그 공간과 <에프씨의 삐다방>이 무엇이 다를 수 있는지는 아직 선명하지 않다. 다만, 여전히 여성주의가 다양한 공간에 살아있다는 움직임을 보여주고 싶다는 희망하나, 현재 한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곳곳의 여성주의물결을 모아모아 쌓아놓고 있는 아카이브가 되었으면 하는 희망하나. 그리고 민우회가 계속 고민해 오던 ‘민우유쓰네트워크’를 구축을 가능하게 할 공간이 될 수 있길 바라는 욕심하나, 블로그를 하고 있는 우리 민우회원 여러분의 고민과 일상을 듣고 싶은 욕심하나 등을 가지고 시작하게 되었다. 앞으로 어떠한 공간이 될 수 있을지, 만들어 갈지 구체적인 것을 고민하고 또 고민하는 중이다.
아, 학내의 여성주의자들의 정보의 나눔의 공간과 존재의 확인으로 외롭지 않을 수 있는 위로의 공간, 직장여성들의 어려움, 그 안에서의 여성주의실천의 팁을 얻을 수 있는 공간, 자취하는 여성들의 생활 팁을 공유하는 등 여성주의를 삶에 녹여내고 있는 다양한 모습이 나누어진다면 얼마나 재미날까? 여전히 같은 고민하고 있구나, 우리들의 상황이 예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구나하는 속상함을 나누기도 하고, 다양한 질문들과 부딪힘에 다들 힘들어하고 있구나 하는 것을 새삼 느낄 수 있는 성토의 장이 되고 위로의 장이 될 수 있다면 얼마나 힘이 날까?
아카이브로서의 공간, 각자가 가지고 있는 내가 속한 여성주의 공간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자료들을 함께 공유할 수 있다면 정말이지 대단한 보물창고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쌓이지 않아서 계속 자료를 찾고 또 찾고 하는 것이 아닌, 현재만을 위한 자료를 만드는 것이 아닌 그것들의 ‘쌓아감’을 함께 하고자 마음먹은 이들이 많아진다면 얼마나 좋을까? 또또또! 오프라인의 모임도 노려볼만할 것이다. 그런 커다란 판 벌려서 아등바등하며 무사히 치러내기는 민우회의 특기니까. 왜 <에프씨의 삐다방>인가 제대로 답하진 못하였지만 그래도 삐급언니들의 다양한 소통의 삐다방이 될 수 있을 듯 하지 아니한가?
몇 가지의 희망과 몇 가지의 욕심으로 시작된 <에프씨의 삐다방>에 민우회원분들도 블로그 등록을 해주면 좋겠다. 소소해서 오글오글하는 손발 때문에 진짬이 나더라도 개인적으로 토해내는 삽질 연속 글이라도 오늘을 살아가는 그녀들이 이런 고민을 했노라 기억할 수 있게 말이다.
<에프씨의 삐다방>에 함께하고 싶은 분들은 민우회 홈페이지에 있는 배너를 클릭해주시길! 우리가 열심히 오늘을 살아온 이야기들의 흔적을 나누고, 기록할 공간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건 모두 우리들의 움직임으로 가능한 것이니 말이다.
아, 대부분이 블로그 등록의 걸림돌로 얘기하는 그 두려움은 버리고서 말이다. (그것이 공개되는 것이든 아니든)여성주의자인 나는 어떠한 논리에도 지적받지 않을 수 있도록 단단히 무장되고 살피어진, 검열을 백만 번쯤을 한 글이어야 한다는, ‘아, 이제는 나의 글을 나눠도 되겠지? 아니야. 아직 무언가가 부족해. 젠장!’을 외치게 되는 글쓰기에 대한 두려움은 버리고서 말이다.
1) 민우회가 2007년부터 대학생 모임을 통해 새로운 회원을 만나게 된 경험을 시작으로 고민해 오던 민우유쓰네트워크 구축은 2008년 기반구축을 위한 사전모임(대학생, 활동가), 설문조사 등을 통해 그/녀들의 욕구를 듣는 작업으로 이어져왔다. 그 준비의 첫 드러남이 본론에 언급되는 사업들이다.
2) 위키백과 사전에 따르면, 메타블로그(metablog)는 간단히는 블로그의 집합체라고 설명할 수 있다. 그리스어에서 유래한 “함께”라는 의미의 meta 에 blog(블로그)가 결합하여 만들어진 합성어이다. 각 블로그의 운영자가 자신의 블로그에서 제공하는 주소를 등록하면 이로부터 각 블로그의 글과 관련 정보를 수집하여 하나의 사이트로 보여주는 서비스 혹은 그 형식을 가진 사이트를 의미한다(덧붙이면, 민우회에서는 이러한 메타블로그를 이해하기 쉬운 우리들의 언어로 몽땅블로그라 부른다. 그리고 <에프씨의 삐다방>은 여성주의자들의 몽땅블로그라 할 수 있겠다).
정슬아(여경) ● 나루에서 쿵짝!하며 살아간 지 287일(글을 쓰는 현재)째다.
아, 민우회는 8102일째 되는 날이구나. 여전히 설렌다. 이 공간-
민우회 몽땅블로그 <여성주의 놀이터-f(eminist)씨의 b(log)다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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