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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2월호 [특 집 2010년 정기총회]“그럴 줄 알고 난 설렜던 거다”
[편집자주: 시끌시끌한 기억, 그 첫 번째는 떡볶이의 달인(하지만 가게는 차리지 않아도 좋을 것 같다는 이야기가 들리는) 민우회 완전 소중한 회원 ‘물결’의 기억 속에 있는 총회 날의 이야기다. 글의 흐름을 위해 중간 중간에 나오는 회원 및 활동가들의 이름을 본명이 아닌 별칭으로만 지칭함에 대한 이해를 구하며, 좀 더 자세한 총회스케치는 홈페이지를 참고 하시길!]
[특 집 2010년 정기총회]“그럴 줄 알고 난 설렜던 거다”
물결 ● 한국여성민우회 회원모임 ‘근육의 숨결’
결국 내 자랑부터 해야겠다. 민우회 활동을 하면서도 총회에 가는 것은 처음. 무척 설레었는데, 총회와 뒤풀이까지 마치고나니 아무것도 모르며 설레던 내 뛰어난 직관력, 예지력을 자랑하지 않을 수 없다. 음화화화 ^0^ 자다가 벌떡 일어나 휴대용 컵을 챙기고, 아침 일찍 일어나 경건하게(!) 집을 싹싹 치우고, 의식처럼 샤워를 하고 머리도 감았다. 불광역 계단을 올라오니 환한 태양볕. 차갑고 깨끗한 바람에 머리칼 나부대도 히히덕. 씩씩한 등산객들이 쏟아져 차도에 떨어질 듯 걸으면서도 히히덕. 한마디로 무척 들뜬 마음이었다. (왜였을까? 뛰어난 직관력의 소유자라니깐. 훗)
총회는 시작하는 풍경부터 남달랐다. 오래 알았음에도 “오, 이게 네 이름이야?” 하며 남의 명찰을 만지작거리는 모습, 구박받으며 받은 종이컵을 들고 다니며 두고두고 쓰는 모습. 눈이 마주치면 몰라도 서로 인사하는 남다른 싹싹함이란! 거기에 ‘달랑’ 세 줄인 회원의 다짐.
(여기서 ‘달랑’은 엄청난 감탄의 해학적 표현임을 다 아시리라.)
새로이 재정팀을 맡게 된 주가이의 꼼꼼하고 정확한 회계보고. 처음이라 그런지도 모르지만^^*, 민우회의 전체 흐름을 알 수 있어서 무척 흥미로웠다. 억 단위, 천 단위를 경제전문 아나운서처럼 또박또박, 그것도 빠르게 읽어나가는데 입이 쩍 벌어졌다.(뭐 내 얘긴 절대 아니지만, 아직도 0이 많이 붙은 돈을 맨 뒤에서부터 일, 십, 백, 천, 만, 십만...하며 읽어나가는 분이 있으리라.) 원래 많은 단위의 돈을 잘 읽는 분을 그 자리에 뽑은 건 아닐 테고. 역시 민우회가 그 분의 숨겨진 재능을 발굴한 것일 터. 위대한 민우회!!
그리고 역시 위대한 민우회엔 위대하신 회원이 있었던 것! 평생회원감사패를 수상하면서 다음에 평생회원회비를 또 내기 위해 올 한 해도 돈 많이많이 벌겠다는 다소다양함으로 소소한 즐거움 찾아 가는 민우회 회원모임의 오스칼, 밀대로 밀어서 전달한 축하화분이 인상적이었다는!ㅋㅋ.
민우회 본부회원을 대표해 ‘함께가는회원상’을 받은 바닥여성주의 영어자료읽기를 하는 민우회 회원모임의 곰은 수상소감 발표에서 “제가 뽑힌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조금 늦은 감이 있는 거 같다”고 말해 모두 웃다 쓰러질 뻔 했다. 이 대사는 영화배우 장쫜쫜의 ‘아름다운 밤이에요!’ 이후 최고의 수상소감으로 기억될 것이다. (앙! 너무 멋져. 싸인 받고 싶었다는^0^)
심장이 터질 듯 벌렁거리는데도 애써 침착하려 했던 ‘모람이 모락모락*’ 발표. 우우훗! 지금도 긴장된다. 공모사업에서 처음으로 호명된 ‘다소’의 수상에 박수치느라 막상 우리 모임도 뽑혀 자막에 이름 써진 줄 모르고 있었다. 히히. 삼백만원도 삼천만원도 아닌 삼십만원의 많지 않은 금액이지만, 나는 육결근육의 숨결, 여성주의 자기방어 훈련을 하는 민우회 회원모임의 당선에 무아지경에 빠졌다. 서로 어여쁜 마음으로 곱게 시샘도 해주는 곳이 또 있을까? (물론 삼십만원이 적은 돈이라는 것은 결코 아니다!) ‘근육의 숨결’이라는 우리 모임 이름을 보고 안 뽑아주면 ‘근육 맛’을 보게 될까싶어서
(히히. 여전히 기분 좋은 웃음이 난다^^) 뽑아주신 심사위원들의 맘을 잘 헤아려 열심히 할 거다!
무척 재미있고 활기가 가득한 총회였다. 그럴 줄 알고 난 설렛던 거다. 그러니 난 뛰어난 직관력, 예지력의 소유자가 아닌가!^^* 내 자랑으로 글을 마무리하는 것을 용서하시길. 나도 명랑함과 솔직함, 새로운 상상력이 넘치는 민우회를 자랑하는 것이 당연한 민우회 회원이니까! 히힛
* 민우회가 2010년 정기총회에서 야심차게 준비한 회원공모사업 ‘모람이 모락모락’, ‘민우회와 나’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은 본 소식지 25p 「가장 특별한 공모」를 참고하세요! ♬♬
물결 ● “영혼이 몸을 만드는 것 못지 않게 몸도 영혼을 만든다.”
몸과 영혼을 잘 가꾸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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