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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2월호 [마포나루에서] 위대한 시작!
[마포나루에서]
위대한 시작!
● 강선미(폴) 한국여성민우회 반차별·회원팀
지난 해 연말부터 올해 초까지 유난히 눈이 많이 내린다. 눈이 내리면 사무실 걱정이 든다. 나루 건물 1층 커피문 차양에 눈이 너무 많이 쌓일까봐. 커피문의 최고 바리스타 나디아를 찾는 이유, 커피 말고 또 있다. 나디아가 봐주는 마법의 타로카드 점은 신통하다. 나디아의 점 덕분에 갈피를 잡아줄 나침반을 얻은 기분으로 올 해를 시작할 수 있었다. 힘들고 지친 자들이여, 나디아에게 오라. 나디아의 커피문 파트너 여진, 아침마다 반갑게 맞이해준다. 카페지기로서 오늘의 소모임은 무엇인지 궁금해 하는데 모쪼록 카페에 민우회원들이 북적이면 좋겠다. 밤이든 낮이든.
자. 3층으로 올라가볼까. 아침 9시 반 출근하면 꼬깜의 등이 보인다. 꼬깜의 특기는 전화 빨리 받기. 따라올 자가 없을 정도. 전화벨은 활동가들을 파블로프의 개처럼 반응하게도 한다. 벨이 울리면 즉각적이다. 나도 벨소리를 들으면 딸칵, 네 민우회입니다. 민우회를 사칭한다. 나와 꼬깜은 순대국 회동이 잦다. 주로 찬바람이 불면 순대국 생각이 간절하다. 그래서 폴, 꼬깜의 공통 연관검색어는 순대국. 꼬깜 뒷자리 여경鏡은 여성건강팀의 일원으로 함께 하게 되었다. 여경鏡은 알록달록한 스타킹, 레깅스를 즐겨 입는데 겨울에도 여전하다. 그녀의 패션에 대한 고집을 따라잡고 싶지만 마들(model)같은 기럭지의 차이는 극복하기 어렵다. 민우회에서 비주얼하면 또 주가이를 말하지 않을 수 없겠다. 긴 생머리, 부츠, 자가운전하는 여자사람 주가이. 지난 해 여름, 주가이의 뒷모습을 보고 젊은 청년들에게 헌팅을 받기도 했다는.
오전시간 회원들과 전화로 인사를 건네는 반차별·회원팀에는 싱그러운 싱기루, 하이!디, 아직은 괴상한 나라의 평범한 폴 그리고 새 활동가 모후아가 있다. 모후아는 방글라데시의 어떤 새 종류라고 한다. 짧게 그냥 ‘모’ 라고 부르기도. 한창 바쁘고 지쳤을 때(기부금영수증이었지;) 싱기루는 따뜻한 커피의 여유를 안겨준다. 아는지 모르는지 그녀의 존재 자체가 쉼일 때가 있다. 멋진 활동가. 하이디는 정말 알프스 소녀 하이디와 닮았다. 목소리도 성우처럼 곱달까. 그녀가 츄리닝을 입고 온다면 그 날은 야근데이.
점심시간에 맛있는 냄새가 솔솔~나는 쪽은 보통 부설 성폭력상담소 근방. 달쉐프는 못하는 게 없는 듯. 달개비는 요리와 공작 부문에 있어서 상당한 재주꾼. 바쁜 연말, 연초 썬은 모자와 안경을 자주 쓴다. 피곤을 감추기 위한 것인 듯해도 그것마저도 어울리며 예쁘다. 너굴은 쉴 때 모 포털싸이트에서 게임을 즐긴다. 요즘은 무슨 게임을 하는지, 레벨은 어느 정도인지 궁금하다. 레벨이 올라갈수록 스트레스가 쌓일까, 풀릴까. 하나는 연애라는 청운의 꿈을 품고 있다. 새해 복 많이 받으라는 인사에 하나에게 ‘올 해에는 연애라는 걸 해보자’고 말했지. 이 바람만은 꼭 이뤄지길. 오이는 외부 회의, 강의도 많다. 그래선지 만나면 반갑게 인사해주지. 종종 혼자 옥상에 오를 때면 오이 생각이 난달까.
사무실에 울리는 다른 전화 벨소리 그것은 노동상담 전화. 바람이 받는다. 차분한 목소리의 소유자, 스맛폰이 아니어도 꿋꿋이 트위터를 즐겨하는 바람. 책상 위 화분들 틈에 가리어 잘 보이지 않더라도 바람은 있다. 안녕 바람! 나우에게 있어 갈치 그녀는 어떤 존재일까. 가끔 사무실에서 조우하는 갈치, 이제는 말도 하고(갈치야, 내 이름 좀 기억해줄래?). 건강하게 잘 자라서 나우에게 힘을 주면 좋겠다. 참, 나우와 절친이라는 얘길 듣기도 했던 멍군. 멍군은 민우회 대표. 김인숙 샘, 김샘이라고 주로 불린다. 무엇을 드시든 아주 야-무지게 잘 드신다. 보기만 해도 배불러. 아, 특히 맥주를 들이마실 때 목으로 꿀꺽꿀꺽. 맥주 광고하면 대박나지 않을까.
청일점이라기엔 그닥 티도 나지 않는 나은. 나은은 자전거로 출퇴근을 한다. 자전거와 관련된 문의라면 언제든 오케이지 않겠나 싶다. 나도 나은에게 도움을 얻어 구입하였다. 종종 포커페이스로 보일 때가 있지만 아주 무덤덤한 스타일은 아니다. 나은 앞자리에는 박봉. 박봉은 무엇이든 잘 (정리하여)버린다. 책상의 깔끔함이란. 술도 좋아하고 특히 횟집을 좋아한다. 비유를 통한 유머 구사하기에 탁월하다. 정말 여러모로 귀감이 된다. 그리고 다시 돌아온 날리, 평동에서 나루로 사무실이사를 했을 때 이미 망원동 주민이었던 날리가 참으로 반기었던 기억. 날리를 보고 싶은 분은 맨 안쪽 자리로 오시길.
이제 빠진 사람은 없는가. 아, <함께가는 여성> 새로운 담당을 할 케이님과 노동팀의 낭미님이 이번 주부터 활동을 하고 있다. 덕분에 산뜻해진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있다. 어떤 분들인지 회원님들은 총회 때 알게 될테다. 2011년 팔딱팔딱 생동감있게 뜀박질하는 토끼처럼 민우회도 야호! :D
폴 ●
올 해도 반차별·회원팀 폴, 어디 안가요.
누군가를 좋아하는 건 그 자체로 기쁜 일. 기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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