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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9*10월호 [9개의 시선 - 원주여성민우회] 컷, 씬, 씨퀀스, 스토리… 한편의 영화
[9개의 시선 - 원주여성민우회]
컷, 씬, 씨퀀스, 스토리… 한편의 영화
_ 제3회 원주여성민우회 영상제작
윤숙영 ● Free Zoom신입회원
*영상작업에 참여하기까지 나는!
원주여성민우회가 이 사업을 시작한지 3년째. 그동안 나는 이런저런 사정으로 시간을 낼 수 없었다. 그저 참가자들을 향한 부러운 시선을 보낼 뿐. 어쩌면 마지막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조바심과 누가 시킨 것도 아니지만 밀린 숙제를 기필코 해야 하는 맘으로 업무시간 조정 등의 합의로 기회를 만들었다.
시간 OK~, 수강료는 민우회 회원D·C~, 강의 받으러 원주영상미디어센터로 Go Go 씽~
*타로에게 물어봐!
강의에 앞서 김정민 상임대표의 인사와 강사님인 열쇠수선공 장덕희 쌤(처음이라 장쌤의 세심한 배려를 경험하지 못한 덕에 그냥 무덤덤했다. 하지만 지금은 깊은 신뢰와 감사를 보낸다.) 소개가 있었다.
극(?)소수의 수강생, 장쌤은 영상작업하기에 딱 좋은 구성이라고, 그 말이 위안이 되었다. 그리고 정민대표님의 놀라운 영빨을 느끼게 하는 타로카드로 ‘이 시간들이 우리에게 어떤 작업이 될 것인가?’라는 질문에 어렵고 힘들지만 구성원들 간의 에너지의 소통으로 잘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강의는 요렇게 조렇게…
강의는 영화 감상과 이론 수업이 진행되었다. 첫날은 한 사람씩 짝을 지어 서로에게 자신을 소개하고, 상대와 역할을 바꿔 상대를 자신인 것처럼 소개하는 시간이었다. 미처 물어본 적이 없는 질문이 던져지는 상황에서 당황스럽기도 했던 아주 특이한 인터뷰를 경험하게 되었다.
*주변에서 중심으로…
시간이 흐르고 카메라에 담고 싶은 주제를 정하고 기획안을 작성했다. 무엇을, 왜 담고 싶으며, 등장인물, 어떻게 담을 것인지를 고민하는 시간. 구체적인 목표가 있는 사람들도 있었고, 이미 3년차까지 경험한 우러러보이는 참가자도 있었다.
사소한 일상인 것 같지만 나를 통과해가는 수많은 생각을 구체화시켜보고 싶기도 했고, 내가 보고 느끼는 것에 대한 공감 받고 싶다는 욕구가 있었다. 그러나 그것은 나의 로망의 한 자락이었다. 마음으로 상상할 때 무엇이든 찍을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구체화시키라는 요구(?) 앞에서 더 막연하고 답답해지는데 헉! 소리가 절로 나왔다.
사람 또는 사물의 만남을 통한 자신의 이야기 전개 등의 조언을 듣고도 내 삶의 어느 한 부분을 타인들 앞에 드러낸다고 생각하니 왜 이리 부끄럽고 소재의 빈약함이 온몸으로 느껴지는지 긴 한숨과 너무 복잡한 심정으로 뒤엉키기만 반복되었다.
지나 온 시간들 속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는 것이 무얼까? 남들과 많이 달랐던 점은 뭘까? 내가 나름 힘에 부치면서도 고집했던 것은 무엇일까? 그럴 수밖에 없던 이유가 있었던가? 뭐 이런 것들을 고민한 끝에 현실적으로 촬영하고 이야기가 가능한 주제를 선택할 수 있었다. 이렇게 고민 끝에 나온 얘기를, 각자의 주제를 서로가 조언하며, 조심스러운 한 발을 떼기 시작했다.
*컷, 씬, 씨퀀스, 스토리…
시작도 못하고 쩔쩔 맬 때 촬영 팁과 함께 용기를 불어 넣어주신 울 언냐~들의 토닥거림 덕에 바로 대학가로 향했다. 떨리는 목소리로 어색함을 무릎 쓰고 시도했던 인터뷰, 한 컷의 사물, 사인, 풍광들, 목소리만 나오거나 옆모습만 얼핏 촬영되었던 한계처럼 느껴졌던 촬영분, 각자의 주제와 목적에 따라 부산, 서울, 산으로, 들로, 동네 어귀에서, 새벽 식당 골목가로 카메라를 들고 떠나 본 경험이, 포기하고 싶은 순간, 순간 차분하게 “스스로 하세요, 할 수 있어요.”하며 끝까지 스스로의 힘을 느끼게 해 주신 열쇠수선공, 촬영자를 믿고 자신의 내밀한 곳까지 보여준 고마운 분들의 마음이 모여 작은 한 편의 영화가 되었다.
*시사회, 숨이 차올라 아찔한…
발걸음이 안 떨어졌다. 시사회 시간이 다가올수록 머리가 심하게 어지러워지고 속이 울렁거리고 긴장하는 것을 느낀다. 그런데 자꾸 딴 짓까지 하고 있다. 그래도 가야지. 가서 맞닥뜨려야지. 힘겹게 떠밀며 발걸음을 시사회장으로 옮겼다. 눈에 익숙한 얼굴들과 회원가족들, 게다가 민우회시사회 소식 듣고 오신 여러 관객들, 드디어 대표님의 인사에 이어 개봉박두~
[상영작품 소개]
함께 짓는 맛있는 노동 (HDV, 16:9, 16분) - 주종미, 김정민
P.S. 1.위 작품은 DVD로 제작, 절찬리에 판매 중^_*. 2. 다년간의 제작 활동으로 다져진 노하우! 풍부한 제작진! 3. 영상제작이 필요한 회원가정과 단체는 원주여성민우회로 문의(033-732-4116)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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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숙영 ●
원주여성민우회 성교육강사로 활동, 다년간 운영위원도 하셨고,
올해는 소모임에 참여하시며 성교육강사의 노하우를
후배 성교육강사들에게 알려주시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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