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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9*10월호 [모람풍경] 참여하는 회원이 아름답다!
[모람풍경] 참여하는 회원이 아름답다!
- 회원참여기획단 “다다다” 풍경
오영식(수풀) ●
# “다다다”가 뭐야?
“수풀, 다음 주 다다다 회의 좀 나와줘.”
“응. 그런데 다다다가 뭐하는 자리야?”
“아, 소모임 별로 한 명씩 모여서 소모임 활동 공유하고
중요한 회원활동이 있으면 같이 회의하는 자리야.”
작년 이 맘 때쯤이었나. 신생 소모임 “작심삼일”을 대표해서 회원참여기획단 “짠다한다했다”(줄여서 ‘다다다’)에 처음 참석할 때가 기억난다. 이제 와 고백하건데 처음에는 “우리 소모임 이런 것도 했어요!”하고 자랑하고 와야지, 사실 이 마음뿐이었다. 하지만 웬걸, 직접 참여해 본 다다다 회의는 무언가 찡한 감동이 있는 자리였다. 당시 회원들을 따뜻하게 맞아주던 바람과 털털하게 웃으며 회의 진행하던 여진도 인상적이었지만 나는 다다다 회의에 참석하는 회원들의 당당한 눈빛이 좋았다. 민우회를 격하게 아끼는 그/녀들의 진심이 전해진달까?
그 때 누군가 그랬다. 적극적인 회원확대로 어려운 재정 상황을 돌파하기로 했다는 상근 활동가의 공지에 “회원단체인 민우회가 힘들 때 회원이 품는 것이 당연하다”며 소모임으로 돌아가서 열심히 회원 확대하겠다던 어느 회원의 말.
그렇다. 회원 단체인 민우회의 힘은 조직화된 회원으로부터 나오는 것 아니겠는가? 나는 그 때서야 다다다 회의의 의미를 깨달았다. 각각의 소모임 단위로 조직화된 회원들이 모여 민우회를 얘기하며 그 주체로서 다양한 회원활동을 함께 기획하고 진행하고 평가하는 자리가 바로 다다다 회의인 것이다. 다다다 회의는 민우회 회원활동에 생명력을 펌프질하는 심장과 같은 공간이랄까? 나는 그렇게 몇 차례의 다다다 회의를 참여하며 그/녀들의 당당한 눈빛에 도취되었고 그/녀들에게는 있지만 내 안에는 아직 부족한 민우회의 의미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 환상의 쿵짝
2010년이 되고 작심삼일에 프마와 마법소녀가 새식구로 들어오며 작심삼일은 “다다다” 회의를 전 구성원이 돌아가며 참석하기로 했다. 그런 이유로 거의 반년 만에 참석한 다다다 회의의 구성원은 많이 달라져 있었다. 상근 활동가도 은근한 카리스마 신기루와 꿋꿋한 진행본능 폴로 바뀌어 있었고 소모임들도 작심삼일을 시작으로(…라고 자부함 :D) 자기방어훈련 소모임 “근육의 숨결”과 기타 소모임 “명치”가 합류해 더욱 풍성해져 있었다. 그 때문이었을까? 오랜만에 참여한 다다다 회의에서는 전에 없던 활력과 유쾌함이 넘쳤다. 회의 내내 수다는 끊길 줄 몰랐고 참신한 아이디어들이 톡톡 튀어나왔다. 특히 명랑운동회를 준비할 때 폭풍처럼 쏟아져 나오는 아이디어들에 혼미해질 정도였다. 5월 13일(목), 오직 명랑운동회 논의만을 위해 다시 시작된 다다다 회의는 “근육의 숨결” 슛돌이의 합류로 그 생기발랄함이 절정에 달했다.
“이거 재밌겠는데? 내가 한번 진행해볼까?”
“이 게임 준비물은 내가 트럭에 챙겨올게요. 행사장에 차는 들어가나?”
“박 터트리기 게임 이름은 임영박 터트리기 어때? 푸하하”
놀라운 물품 조달 능력의 오스칼과 트럭 모는 뇨자 슛돌이의 환상적인 추진력, 정색하고 디테일 챙기는 그래서 더 재밌었던 여울과 나무도 참 인상적이었다. 끊임없이 터져 나오는 웃음소리에 상근 활동가 중 한 명은 가벼운 두통을 느끼기도 하고, 누군가는 이렇게 삼천포로 잘 빠지는 회의는 처음이라며 다소 불편함을 드러내기도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지 아니한가? 특히 회원에게는 활동이 일이 아니라 곧 삶이기에 활동 속에 삶의 언어인 수다가 살아있음은 정말 다행한 일이라 생각한다.
유쾌하고 치밀한 기획 회의와 상근 활동가의 숨은 노고 덕분에 명랑운동회는 성황리에 치러졌고 이에 탄력 받은 다다다 회의 참가자들은 곧이어 여름 회원 소풍도 기획했다. 뿐만 아니라 한때 다다다 회의 최초의 MT도 추진됐을 정도니 이 뜨거웠던 다다다 회의의 열기를 쉽게 짐작할 수 있으리라. 또한 매번 회의가 끝날 때마다 찐하게 이어진 뒷풀이는 참가자들을 동료 이상의 끈끈함으로 이어주기도 했다.
# 주체로서의 회원
그리고 지금, 나는 다시 작년 이맘 때 쯤의 첫 다다다 회의를 떠올린다. 문득 지금의 나의 눈빛도 내가 동경했던 그때의 그/녀들처럼 꽤 당당해졌음을 깨닫게 되었다. 내 안에 보다 풍성하고 알록달록해진 민우회에 대한 자부심과 애정을 확인하고는 글을 써내려가며 씨-익 멋쩍은 웃음도 지어보았다. 회원의 주체적 역량이 살아 숨쉬는 건강한 회의구조로서 앞으로도 회원참여기획단 “다다다”가 더욱 성장해가길 기대하면서 이 즐거운 글쓰기를 마쳐볼까 한다.
오영식(수풀) ●
주민의 관계를 소통하려는 사회복지사 수풀, 민우회에서 답을 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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