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7*8월호 [나의 삶, 나의 이야기] 회원 VS 회원 조은혜VS조은혜
▣ 나의 삶, 나의 이야기
회원 VS회원
조은혜 VS조은혜
얼마 전 홍보팀 회의 때의 일화입니다.
활동가들이 회의 하다가 한참을 조은혜님에 대해 얘기했는데,
알고 보니 서로 다른 조은혜님에 대해서 얘기하고 있었던 겁니다.
그래서 기획했습니다.
한 이름, 다른 회원, 조은혜님을 알아보기로! (편집자주)
1. 조은혜님들, 당신의 이름, 무슨 뜻인가요?
은혜1 한자로 은혜 恩에 지혜로울 慧를 쓰는 데, 아버지께서 첫아이가 태어나자 좋은 이름을 지어주시고자 거금을 주고 작명가에게 받아 온 이름이에요. 좋은 의미는 다 들어있다고 생각되는데 세상을 지혜롭게 살라는 의미라고 생각해요.
은혜2(즐거운) 목사님이 지어주신 이름이기는 하지만 교회에 다니지 않아 교회에서 정확히 어떤 의미로 쓰이는 건지는 잘 모르겠어요. 그저 은혜는
‘베풂’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어 맘에 들어요^^
2. 이름 때문에 놀림 받아본 적은?
은혜1 이름이 워낙 좋아서 놀림을 받아본 적은 없지만 어렸을 때 몇몇 친구들이 나쁜 애라고 부르곤 했어요.
은혜2(즐거운) 물론이죠! 저는 좋은 애, 언니는 나쁜 애, 동생은 못생긴 애. 뭐 이런 식의..^^;;
3. 당신에게‘여자’로 사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요?
은혜1 12살이었던 나는 세상이 여자와 남자에게 다른 역할을 요구한다는 사실을 미처 몰랐어요. 내가 원하는 대로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세상이라 믿어 마냥 즐거운 인생이었어요. 22살이었던 나는 여자가 리더인 여자들만의 세상에서, 세상의 주인이라 느끼며 살았어요. 남자의 도움이 없어도 힘든 일이나 어려운 일들을 여자들끼리 함께 해냈었던 내 인생의 가장 눈부셨던 시절이었지요. 32살이었던 나는 남편과 함께 퇴근하는 길에 어린이집에서 놀고 있던 아이를 데리고 오면서, 집이 주는 안락함으로 마음이 편안해 지기보다 주부로 일해야 하는 또 하나의 일터라는 생각에 마음이 답답해지곤 했어요.
42살인 지금 나는 내 딸이 살게 될 세상을 상상해 봅니다. 여자라는 이유로 가족이, 또 사회가 부당한 역할을 강요하지 않는 세상을 만들 방법을 생각해 봅니다.^^
은혜2(즐거운) 따뜻하고 사려 깊고 배려심 많은 멋진 여자들과 깊이 있는 우정을 나눌 수 있을 때 내가 여자인 것이 정말 감사하다고 느껴져요.
4. 언제 어떻게 민우회 회원이 되셨나요?
은혜1 작년 1월쯤인가, 10년이 넘는 미국 생활을 정리하고 귀국했어요. 오랜만에 반가운 사람들을 만나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어요. 그러다 박봉의 사무실을 찾아갔었어요. 1층에 있는 커피문에서 그동안 쌓였던 이야기들을 정신없이 풀어내는데, 박봉이 분주하게 사진을 이리저리 찍더니 종이 하나를 슬그머니 내밀었어요. 쓰면서 얘기하라고. ^^ 그렇게 나는 민우회 회원이 되었습니다.
은혜2(즐거운) 올해 3월 전국여성대회에서 우연히 캠페인에 참여하고 현장가입 회원이 되었어요. 모두 회원팀 덕분이죠. ^_____^
5. 민우회에서 활동했던 내용은?
은혜1 나를 너무도 사랑하는 -.- 딸 덕분에 저녁시간은 자유롭지 못합니다. 그래서 그동안 다른 회원들과 함께 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못했지만 나 혼자 집에서 할 수 있는 활동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회비 빠져나가는 통장 잔고 체크하기, 소식지 오면 열심히 읽고 아쉬운 부분들 생각하기, 콘서트 표 최선을 다해 많이 팔아 주기, 공정무역 달커피 주문하기 등등. 앞으로는 회원들과 함께 하는 프로그램에 참석하려고 노력할게요.
은혜2(즐거운) 신입회원 세미나 환절기에 참여했어요. 여성주의 세미나는 처음이었는데 참 감사한 경험이었다고 생각해요. 앞으로는 ‘설로우고고’활동을 해보고 싶고요, 또 어디에 참여할 수 있을까 고민하며 홈페이지에 올라오는 글들과 후기를 열심히 읽고 있어요.
6. “나 이럴 때 민우회 회원인 것이 자랑스럽다!”언제인가요?
은혜1 오랜 시간동안 여성들의 이슈를 위해 존재해 왔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자랑스러워요.
은혜2(즐거운) 얼마 전에 지하철 추행사건을 겪고 크게 놀랐던 적이 있었는데요. 내가 여성으로서 억울한 일을 당했을 때 민우회가 옆에서 힘이 되어줄 것이라는 확신이 그 순간 분명하게 들었고, 그래서 민우회에 가입한 것에 또 감사했어요.
7. 올 해 휴가 계획이 있으시다면? 혹은 인상 깊게 다녀온 여행이 있다면?
은혜1 온 가족이 남도 여행을 하려고 계획 중이에요. 기대만빵^^
은혜2(즐거운) 6월에 태국으로 열흘간 여행을 다녀왔어요. 태국에 코끼리 관광산업이 많잖아요. 코끼리를 훈련시키는 과정부터 엄청난 학대가 이루어지는데 태국 치앙마이에 학대받은 코끼리 37마리를 보살피는 “코끼리자연공원”이라는 곳이 있어 일주일 동안 자원활동에 참여했어요. 주로 코끼리똥 치우고 식사 준비하고 숲에 나무를 심는 일을 하고 왔는데요. 정말 잊지 못할 경험이었어요.
8. 민우회에 있는 다른 조은혜님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은혜1 안녕하세요? 조은혜씨. 같은 이름을 가진 사람은 가끔 만났는데 성까지 같다니 신기하네요. 기념으로 제가 맛있는 달커피 한 잔 사 드릴께요^^
은혜2(즐거운) 이렇게 만나 반갑습니다. 저보다 훨씬 먼저 찾아오셨군요. 다음에 민우회에서 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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