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der board list icon](/assets/common/header-board-list-icon-871ea5b4968af0aff7ac9000984dc947.png)
2011년 11*12월호 [마 포 나 루 에 서] 나의 손끝에서 전해지는 텐션
▣ 마 포 나 루 에 서
나의 손끝에서 전해지는 텐션
모후아(지은정) ● 한국여성민우회 반차별회원팀
뾰로롱~
메일이왔다.「 함께가는여성」소식지 원고 청탁 메일이었다. 사실 메일을 받기 전 반아에게 미리 이야기를 들었기에 메일을 받고 나서는 어떤 주제로 글을 써야 재미있을까 고민을 하고 있던 중이었다.
‘스윙댄스만은 빼고 다른 주제로 써 보자.’
일주일, 이주일이 지나도 도통 이 주제를 벗어나질 못하고 있다. 왜 다른 주제가 떠오르지 않는 걸까? 언제부터 스윙댄스가 내 삶의 중요하게 자리매김하게 되었을까? 무엇이, 어떠한 매력이 나를 그렇게 한 것일까? 나도 궁금해지기 시작해서 그냥 써 보려 한다.
춤테라피로 마음의 치유를 경험하다. 다른 사람의 시선을 많이 의식하는 타입이라 하고 싶은 말이나 행동에 스스로 검열하는 경우가 많았다. 무엇을 좋아하는지, 뭘 하고파 하는지 잘 모르는 경우도 많았다. 그 답답함은 몇 년째 내 몸 저 아래에서부터 차곡차곡 쌓여 움직임은 둔해지고 답답한 마음만 더해졌다. 알 수 없는 마음의 무거움, 가슴 속 무언가 얹혀서 체한 듯한 느낌이 불편했다. 몸을 마음 혹은 욕망에 따라 자유롭게 움직이고 싶었다.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생각든, 잘하던 못하든간에 편안한 몸의 움직임으로 몸과 마음이 가벼워지고 싶었다. 그런데 막연하다. 어떻게 하면 내 몸이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을까? 아무래도 사람들의 시선이 느껴지는 것은 사실이다. 거울 속 나의 움직임은 어색하고
거울 속 나를 보고 있는 것이 괴로울 지경이다.
그러다 어느 세미나에서 춤테라피를 짧게 경험하게 되었다. 원래는 몇 주 과정이지만 세미나 과정 중 1시간의 짧은 경험 속에서 편안한 몸의 움직임에 마음이 치유됨을 경험하게 되었다.
스윙재즈와 스윙댄스의 매력 ♬
조금 더 자유롭게 몸을 움직이고 싶었다. 춤테라피 과정, 세미나 등등을 알아보던 중에 스윙시스터즈라는 동호회의 7주년 파티에 친구와 함께 놀러가게 되었다. 그 곳에서 정말 즐거운 표정과 몸짓으로 스윙재즈에 춤을 추는 사람들을 보게 되었다. 세상에 그렇게 재미나게 무언가를 즐기는 사람들을 본 것은(거짓말을 조금 보태서) 처음이었다. 그리고 스스로 즐기는 사람들의 표정은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행복해보였다. 아무도 신경 쓰지 않고, 호흡을 함께 하고 눈을 마주하고 춤추는 두 사람. 그리고 그러한 사람들이 많은 그 공간. 궁금해졌다.
나도 그렇게 스윙댄스를 출 수 있을지 (워낙에 타인의 시선을신경을 쓰니 말이다) 그리고 한편으로 그 곳에서는 내 몸이 긴장하지 않고 편안하게 춤을 출 수 있지 않을까? 기대도 되었다.(물론 배우는 과정에서는 긴장하여 근육통에 시달리기도;;)
쫀득한 텐션이♩있는 스윙! 나의 춤 이야기 ♬
파트너와 함께 만들어가는 재미가 있는 스윙댄스. 나에게 스윙댄스의 매력은 아무래도 파트너로 만난 사람과 서로 초초초! 집중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춤추고 있는 순간은 연애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누구와 춤을 추느냐에 따라서 파트너가 어떤 동작을 하려 하는지 손에서 어깨에서 등에서 텐션을 느끼며 알아간다. 미리 앞서나가서도 안되고,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손을 맞잡고 있는 파트너에게 집중하며 눈빛을 보고 호흡을 맞춰간다. 그러다가 음악에 호흡이 살포시 실리고, 두 사람이 아주 그냥 잘 맞아서는
흥이 더♩더 ♪ 더 ♬
더해지다 보면‘올레!’를 외치게 되는 매력이 있다. 춤추는 것만으로도 사람들과 친해지는 묘한 매력이 있다. 오랜 시간 함께 하지 않아도 말이다.
또 춤을 추는 이유는 파트너와 호흡을 맞추고, 음악에 맞춰 스윙을 추고 나면 무언가 개운함을 느끼기 때문이다. 돌고 도는 마음의 텁텁함, 몸 구석구석 저 아래에 쌓여있는 무언가가 흥을 타고 신명을 타고 날아가 몸과 마음이 가뿐해진다. 일주일에 한 번 동호회에 나가서 다양한 매력을 가진 사람들과 신나고 흥겹게 춤추고 나면 그 동안 마음의 쌓인 더부룩함이 날아 가버리는 걸 느낀다. 그 매력에 나는 일요일 저녁 스윙을 추러 나간다. 이 년 정도 스윙이라는 춤과 친하게 지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몸을 움직일 때 불편함을 느끼기도 한다. 거울에 비춰지는 내 모습이 어색하다. 아직도. 하지만 분명한 건, 춤을 추는 동안에는 흥이 나고, 까르르- 웃게 되는 시간이다. 그리고 함께 춤을 추는 동안 아무 생각 없이 웃을 수 있다는 것, 그 자체가 에너지다.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