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2월호 [기 획] 2012년 '스위치 ON' 했어요!
2012년 스위치 ON 했어요!
주현정(주가이) ‧ 한국여성민우회 사무처장
2012년을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흑룡’과 ‘선거’이죠. ‘흑색’은 모든 색의 통합이라는 의미로 어느 색으로도 치우치지 않는 강직함과 고귀함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혹자는 우리 사회가 겪고 있는 많은 어려움을 흑룡의 기운으로 해결할 수 있는 영웅을 기대하기도 합니다. 아마도 선거 때문에 더 이런 이야기를 하게 되는 거겠죠?
올해는 총대선이 있습니다. 어느 때보다 뜨거운 선거 정국 입니다. 민우회도 선거 정국을 맞아 무엇을 할 것인가 그리고 무언가 역할을 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질문과 제안을 많이 받고 있어요.
민우회가 이러한 선거정국에서 해야 할 일은 ‘성평등이 새로운 정치의 전제이자 기본가치’라는 것을 사회적으로 환기시키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여성의 목소리가 피해자의 요구가 아닌 시민권, 사회권으로 인식되도록 여성의 이야기를 구체적으로 전달하는 역할이죠. 2011년부터 해왔던 여성의 목소리와 삶을 담아내고 새로운 담론을 제시하는 것은 계속 해왔던 활동이지만, 다른 점이 있다면 선거 정국에 민우회가 담아낸 목소리가 구체적인 정책으로 만들어지게 한다는 것입니다. 다양한 여성의 삶이 존재하고 있음을 드러내고 그 이야기가 공감을 얻을 수 있도록 하여야 할 것입니다.그리고 이것들이 총선과 대선 공간에서 주요한 이야기가 되고 정책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 새로운 정치의 기본가치를 말하다.
여성의 건강권 확보가 기본 전제이자 가치이어야 함을 이야기하려 합니다.
‘산부인과 바꾸기 프로젝트 - 2040 여성들의 산부인과 경험 드러내기’는 20대~40대들의 산부인과 경험을 바탕으로 여성의 몸이 도구화되고 객체화 되는 현실을 사회적으로 이슈화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활동입니다. 실태조사, ‘나의 산부인과 사용설명서’ 소책자 발간과 의사지침서 개발 등의 활동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여성노동팀도 여성노동자의 건강권에 초점을 맞춰 여성노동자가 건강하게 일할 수 있는 일터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건강녀 방해물 소탕작전(가칭)’은 산재신청을 중심으로 여성 노동자의 건강권을 여론화하고 여성노동자의 건강보장을 위한 정책과 제도를 발굴하고자 합니다.
복지도 빠질 수 없겠죠? 새롭게 여성주의 관점으로 재구성한 성평등복지 의제를 사회적으로 이슈화하려 합니다. 바로, ‘4W(women, well-made, welfare, well-being) 프로젝트 - 여성의 관점으로 잘 만들어진 복지정책으로 잘 살자’ 가 그것입니다. 지난 해 ‘성평등복지 전략 회의’가 꾸려지고 성평등복지전략보고서를 발표하여 여기저기서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요. 올해는 전업주부, 여성노동자, 비혼, 여성독거노인 등 다양한 여성들의 스토리텔링을 기반으로 구체적인 복지제도를 그려내고 대안적인 복지정책을 개발할 계획입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핵심적 성평등복지의제를 총대선 국면에서 받아들여지도록 할 것입니다.
♣운동의 심화와 제기
지금까지 벌여왔던 운동을 더욱 심화시키기 위해 애쓸 것입니다. 여성노동팀에서는 호칭 공모를 통해 선정된 ‘차림사’라는 명칭을 한국직업분류 직업명 등재하고 UCC 등 다양한 문화 컨텐츠를 통해 사회적으로 알리는 데 힘쓸 작정입니다. 회원 여러분도 식당에서 ‘차림사님’이라고 꼭 불러주세요. 식당 여성 노동자의 인권적 노동환경을 만들기 위한 법제도 개선 활동도 동시에 진행 됩니다. 기획 상담을 통해 데이터를 확보하고,사회보험료 지원을 위한 정책요구안을 마련하여 총대선에 반영되도록 합니다. 또 실질적으로 노동환경이 개선될 수 있도록 조례 제‧개정 운동도 함께 합니다.
일상의 성문화 속 이중적 성규범을 균열내고자 합니다. 여성의 성욕구와 경험, 의식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발표 문화제(일명 클럽M빠)를 통해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성에 대해 소통하고 결정하는 문화를 확산합니다.
또 성폭력 사건 이후 살아남을 수 있는 조직(공동체)을 만들기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운영하는 공동체(조직)내 성폭력 사건 해결을 위한 프로젝트도 진행됩니다.
검판사 이렇게 할 수 있다2’ 사업을 통해서는 성폭력 사건 양형 경향을 분석하여 성폭력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 판결과정에서 감형이나 무죄의 이유가 되는 현실을 드러내어 부적절한 양형 사유에 대한 공감대를 확산하고 변화를 요구할 것입니다.
선거철이 되면 선거 관련 이야기가 모든 매체를 장악할텐데요. 보도프로그램 뿐 아니라 후보자가 출연하는 오락프로그램 등을 모니터링하여 방송의 공정성을 확보하는 활동을 펼치려 합니다. 또 현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심의와 별도로 시민들이 대중의 눈높이에 맞는 방송심의를 해보려 합니다. 일반 시민들로 구성된 시민방송위원회를 통해 진정한 방송심의가 무엇인지 보여주려 합니다. 관심 있는 회원님들! 망설이지 말고 많이 참여해주세요!
♠새롭게 말 걸기
총대선을 앞두고 사회 전반의 이슈를 여성주의 관점에서 대중적으로 쉽게 풀어내고 공감대를 얻어낼 수 있는 대중강좌 ‘여성 정치를 말하다 토크 콘서트(가)’ 진행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남성의 시각에서 다루어지고 있는 기존의 토크 콘서트나 강좌와 차별성을 갖기 위해 많은 기획이 필요한 작업입니다.
. ‘세줄논평’이라는 새로운 형식의 말 걸기를 시도합니다. 일일이 다 대꾸하기도 힘들만큼 세상엔 참 많은 일들이 있습니다. 그때마다 성명서나 의견서를 쓰기도 힘들고 사실 그럴 필요까지 없는 일들도 있습니다. 민우회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해 하는 회원, 대중, 언론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트위터나 홈페이지를 통해 민우회의 생각을 바로바로 전달하려 합니다.(이미 시작하고 있으니 관심 가져 주세요.
민우TED를 통해 회원, 활동가 등이 직접 경험하고 느낀 여성 관련 에피소드를 함께 공유하려 합니다. (민우TED 어렵지~ 않아요!) 저명한 인사가 아니어도 달변가가 아니어도 누구나 편하게 나누고 싶은 생활 속의 이야기를 담으려 합니다. 그리고 정말 민망하리만치 방치되었던 영문홈피도 올해 새롭게 단장 합니다
♥민우회 25년, 열정과 에너지로 함께 하기
올해는 민우회가 창립25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이미지 쇄신을 위해 기획했던 별칭짓기는 25주년을 맞이하여 회원들, 대중들과 함께 합니다. 민우회에 대한 이미지도 조사하고 대외적인 공모와 투표를 통해 새로운 민우회의 이미지를 만드려고 합니다. 회원님들의 소중한 의견을 기다리겠습니다.
20대 여성주의자들과의 네트워크 사업인 ‘물길’은 새롭게 여성주의 모임을 시작하려고 하는 이들을 지원하는 인큐베이팅 역할을 해보려 합니다. 대학 내에서 여성주의가 확산되는 데 실질적인 밑거름이 될거라 생각합니다.
지부가 열정과 에너지를 가지고 지역여성운동을 벌일 수 있도록 지부의 현황과 고민을 집중적으로 토론하는 ‘지부활동 돋보기 포럼’, 신임대표 ‧ 운영위원‧ 부설기구장을 망라하는 지부 활동가 연수 프로그램으로 함께 합니다.
★민우회가 생각하는 ‘난국을 해결해 줄 영웅’은 바로 회원님입니다.
2012년에는 회원 여러분과 함께 하는 재미난 활동이 참 많습니다. 본부와 지부 회원들이 함께 모이는 재미난 ‘민우회 회원캠프’가 있고요. ‘25주년 기념 회원 확대 캠페인 2500 프로젝트’도 진행합니다. ‘홍보대사 2기’도 많이 많이 신청해주세요.
재밌는 민우회, 든든한 민우회, 할 말은 또록또록 하는 민우회가 되겠습니다. 민우회의 2012년도 애정과 열정으로 함께 해주세요.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