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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2월호 [9개의 시선] 2012년 인천여성민우회가 궁금하다고요?
■9개의시선
2012년 인천여성민우회가 궁금하다고요?
장혜순■인천여성민우회
어딜 보고 있니?
인디언 격언에 어떤 말을 1만 번 이상 되풀이하면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말이 있다. 또한 아리스토텔레스는 ‘광기가 섞이지 않은 위대한 재능은 없다’고 했다. 열정, 집념, 정성을 다하면 기적을 맛볼 수 있다는 말이다. 기적은 염원의 결집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올해 우리는 많은 부분에 변화를 위한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리고 이루어질 때까지 이 도전을 즐겁게 해 나갈 마음의 준비가 되어있다(1만 번 되풀이하기 혹은 광기!). 인천여성민우회는 지금 변화를 통한 “희망”을 바라보고 있다.
몇 살이야?
우리는 이제 고학년에 들어섰다. 고학년은 스스로 행동할 줄 알고, 상급학교 진학을 위한 준비를 해야 하는 시기이다. 그동안은 부모 품에서, 학교 품에서 누군가 보살펴주고, 눈을 떼지 않고 바라봐주어야 살 수 있었지만 더는 아닌 것이다. 이제는 어느 정도 자신만의 생각을 가질 나이기에 꿈꾸는 대로 도화지 위에 재주껏 그림을 그려보고 작품을 만들어 평가도 받아야 한다. 11살, 어리고 약한듯하지만 고학년답게 알아서 헤쳐 나가야 하는 바로 그 지점에 인천여성민우회는 서있다. 우리가 함께 바라보고 있는 희망이란 그림을 구체적으로 그려가야 한다.
누구랑 살아?
11년 동안 많은 식구들이 생기고, 떠나고, 또 들어왔다. 현재는 230명의 회원, 5명의 팀장, 사무국장과 한부모지원센터장, 세 명의 부대표와 대표가 함께 살고 있다.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산다는 것은 가장 큰 축복 중 하나일 것이다. 가족이 많으면 다양한 성격과 행동들을 볼 수 있듯이 인천여성민우회 식구들도 각양각색이다. 튼실하고 건강한 식구부터 많이 아파 힘겨워하는 식구, 늘 퍼주고도 즐거워하는 식구부터 받는 것만 고수하는 식구, 온 몸과 마음으로 에너지를 쏟는 식구부터 짧은 만남조차 버거운 식구. 얼굴 모양이 다르듯이 마음의 크기도 다 다른 사람들이 모여 있고, 기혼미혼비혼돌싱이 섞여 어울리고, 어린아이부터 노년층, 남녀노소 모두의 왕래가 있는 곳. 다 다르지만 민우회를 아끼고 좋아한다는 것 하나만은 같은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이 바로 인천여성민우회이다.
뭘 좋아해?
다양한 우리 식구들은 첫째, 공부하길 좋아한다. 배워도 늘 지식에 배고파한다. 올해는 배움터를 소모임 형태로 활성화하여 꾸려 갈 생각이다. 둘째, 놀기를 좋아한다. 그 덕에 두 달에 한 번씩은 회원들과 여행이나 나들이를 할 예정이다. 올해는 전보다 두 배는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할 듯하다. 셋째, 맛있는 음식을 좋아한다. 가끔 일에 빠질 때(이 때는 알약으로 대체할 수 있기를 바라며 일에 올인 한다)를 제외하고는 싸고 맛있는 집을 수소문해서 먹으러 다니기를 좋아한다. 넷째, 밤에 회의하기를 좋아한다. 대부분의 회원들이 직장을 다니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는 분기별 1박2일 워크숍(향기, 생기, 취기, 훈기: 총 4회)을 열어 민우회 살림에 대해 토론할 예정이다. 말하고 보니 우리는 한마디로 베짱이처럼 사는 것 같다. 민우회 식구들 각자가 어떤 삶을 추구하는지 다 물어보지는 못했지만 베짱이의 삶을 추구하는 나는 이런 민우회가 참 마음에 든다.
올해의 꿈은 뭐야?
이렇게 시끌시끌한 에너자이저들 모두가 민우회에서 자신들의 끼와 바람이 하나하나 이루어지길 소망하고 있다. 우리가 소망하는 것은 첫째, 사무실 이전이다. 지금보다 좀 더 쾌적하고 넓은 공간에서 일하고, 공부하고, 소모임을 하면서 회원들이 오면 떠나고 싶지 않은 사무실을 만들 것이다. 둘째, 사무실에서 일하는 인원을 한 명 더 늘릴 것이다. 올해는 반 상근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런 변화는 대외적인 활동이나 중견리더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셋째, 소모임 “청청”(청소년, 청년으로 구성)을 새롭게 구성하는 것이다. “청청”을 통해 인천지역에서 민우회를 홍보하고 모임에 함께하는 회원들이 부모로써, 자녀로써, 회원으로써 자부심을 갖는 계기를 만들 것이다. 넷째, 훌륭한 강사들을 양성 할 것이다. 올해는 좋은 강사진을 길러 회원들의 역량을 강화하고, 지역에 질 높은 강의도 선보이고, 수익도 만들어 재정도 튼튼히 할 수 있는 멋진 한 해가 될 것이다. 다섯째, 올해 모든 활동이 인천여성민우회의 비젼 바로미터가 되는 것이다. 이렇게 올해의 꿈은 다 이뤄진 것이다.
마지막으로 저의 최종 꿈은요~
앞으로 11년 후(내가 63살이 되어 연금을 타는 해)에는 “깔깔방”을 마련하는 것이다. “깔깔방”은 추운 겨울에도 따뜻한 방에서 먹고, 놀 수 있는 예쁜 공간이다. 특별히 선배들을 위한 치매예방 놀이방도 있다. 또 다른 방에는 각자의 집에서 공수해 온 별별 종류의 차, 장르별 음악과 영화, 각종 책이 가득해 자유롭게 머물며 놀 수 있다. 마지막으로 40~50명이 모일 수 있는 소강당에서는 토크쇼가 벌어진다. 왕년에 매력적이었고 똑똑했던 회원들이 다 모여 있기에 젊은 친구들은 우리 이야기 한 마디 한 마디를 수첩에 열심히 메모하고 스마트폰보다 7단계 업그레이드 된 기기로 녹화한다. 그 후로도 인천여성민우회는 11세 이후의 고학년부터 어르신까지 회원으로 가입된 것을 자랑으로 여기며, 죽을 때까지 함께하고 싶은 단체로 부상하여, 정부에서 후원회원 오만 명으로 제한을 둔 최초의 여성단체가 될 것이다. 그때 나는 진짜 베짱이가 되어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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