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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3*4월호 [민우 ing] 당신의 이상향이 나와 다르지 않네요
▣민우ing
당신의 이상향이 나와 다르지 않네요
3.8 세계 여성의 대회에서 한 몇 가지 “약속”
김희영• 꼬깜(회원·건강팀 활동가)
‘3.8 세계 여성의 대회’를 기념하여 한국여성대회가 서울 시청 광장에서 3월 10일(토)에 열렸습니다. 매 해 3월의 시작을 알리는 이번 대회에서 민우회의 자잘한 에피소드를 우선 전해보면요. 오후 4시부터 이어졌던 뒤풀이가 새벽 1시가 돼서야 끝났다는 후문입니다. 이번 대회에서는 자랑스런 고양여성민우회 풍물패가 퍼레이드에 앞장섰고요. 박모 대표가 무대 위에서 춤을 추자 몇몇 민우회 회원들은 민망한 나머지 시선을 피했고요. 민우회 부스에서 진행한 바자회는 1시간 만에 완판했구요. 아, 맞다 오랜만에 서울 시청 앞 광장에서 대회를 진행했습니다. 광장이 어떻게 생긴 지 오랜만에 봤습니다. 꽤 오랫동안 집회나 행사를 막기 위해 공사와 각종 김치 행사로 광장 바닥을 밟아보지 못했거든요. 퍼레이드는 경찰의 보호(!)를 받으며 시청에서 서울역의 도로를 가로질렀습니다. 아, 상쾌하더군요.
약.속.해.
성평등을, 평화를, 99%의 행복을!
올해 여성대회의 전체 기조는 “2012, 약속해”였습니다.(약하지 않아, 속지 않아, 함께해! 이런 의미를 담았다고 전해집니다. “약속해” 구호를 50번은 외친 것 같습니다.) 2012년은 사회적으로 많은 변화가 예고되어 있습니다. 총선과 대선이 있고요. 민우회는 25주년이 되었고요. 저는 나이를 먹었고요. 그리고 지구멸망이… 아 이건 아니네요. 어쨌든 그동안 좌절도 잦고 뉴스 보기도 지겨웠다면 이젠 좀 희망을 품고 변화를 이야기해보자는 그 약속 맞습니다.
이상향 월드컵, 결코 현실
“다이어트 권하지 않는 세상” vs "치료비 걱정 없는 병원”, 둘 중에 더 원하는 가치와 세상을 꼽으라면? 너무 어렵다고요? 그러게요. 그런데 왠지 경쟁할 수 없는 두 개의 가치를 고민하다보니 내가 원하는 세상, 나의 이상향을 떠올려 보게 되네요.
민우회 부스에서는 ‘이상향 월드컵’이란 프로그램을 진행했는데요. 외모, 명절, 취업, 주거 등 다양한 상황 속 평등한 세상을 제시하고 최종적인 자신의 이상향을 찾는 내용이었어요. 참여했던 많은 여성들이 가장 환호했던 영역은 “다이어트 권하지 않는 세상”이었어요. 전 좀 의외였어요. 다이어트라는 것이 주거, 취업 보다는 더 개인적인 선택이라고 생각할 줄 알았는데 실은 주변의 강요나 미디어의 영향으로 꽤 ‘요구’받고 있구나, 체감했습니다. 그리고 “일과 육아가 동시에 가능한 세상”은 여성들의 경우 “맞어, 맞어 이거만 되도 편하지” 이런 반응이 있는 반면, 남성들은 이 문구도 도통 이해하지 못하더군요. 동시에 해야 할 필요가 없는 것인지 요구 받지 못하는 것인지 “나랑은 상관 없는 내용인데?” 요런 답변 많이 들었답니다.
예상 하셨겠지만 상상하면 행복해지는 이 이상향은 민우회 사업의 일부를 발췌해서 넣어본 것입니다. 가끔은 가까운 절망보다 먼 희망이 더 상상하기 어려운데요. 이상향이라고 얘기되는 이 세상들은 굉장히 구체적인 현실이기도 합니다. 그러니 민우회 지나치지 마시고 회원이 되어주시고 활동에 함께 해주시는 것은 나를 위한 약속인 것이죠.(라는 멘트를 위한 프로그램이었죠. 작위적이라고요? 맞아요. 근데 반응 좋았어요. 하하)
당신은 댄싱퀸이에요.
오랜만이었어요. 그렇게 음악 속에 빠져들고 함께 춤을 추는 순간 말이에요. 주변을 의식하기보다 함께 해서 즐거운 몇 분의 순간이 있었어요. 퍼레이드를 마치고 서울역에 돌아와 우리는 춤을 추었습니다. 그 순간은 모두가 동시에 같은 꿈을 꾸었는지도 모르겠네요. 내년 한국여성대회 때는 조금 다른 서울의 봄을 맞이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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