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쟁점2]여성노동자의 유니폼, 단지 짧은 치마여서 문제?!
여성 노동자의 유니폼, 단지 짧은 치마여서 문제?! 김창연 : 여성노동센터 상근활동가 얼마 전 민우회로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내용인 즉, 고속철도 여성 승무원의 유니폼 착용을 계기로 여성 노동자들의 유니폼 문제에 대하여 짚어 보는 인터뷰를 하고 싶다는 내용이었다. 이번 기회에 우리도 여성 노동자들의 유니폼/유니폼 착용이 여성노동과 관련하여 무엇이 문제인지 살펴보기로 하자. 유니폼을 입으면 일을 더 잘한다? 남성의 시각에서 디자인된 유니폼 첫째는 그러한 유니폼들이 남성들이 보기에 좋은 디자인이라는데 있다. 기능성 효율성과 거리가 먼 (짧은) 치마로 디자인된 유니폼들은 남성들의 시각에서 보기에 좋도록 고안되었다는 점에 대해서는 이론이 없을 것 같다. 이러한 이야기는 여성에 대한 성적 대상화의 문제와 함께 연결되면서 여성 노동자의 유니폼에 대해 문제를 제기할 때 가장 흔히 거론되는 부분이다. 여성 노동자의 유니폼이 남성의 시각에서 구성되었다고 보는 두 번째 이유는 유니폼이 그 옷을 입는 여성 노동자와 그녀의 노동을 일정한 방향으로 통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옷은 그 옷을 입고 있는 사람의 언행을 통제하고, 다른 사람들로 하여금 그 사람이 어떠한 언행을 할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한다. 다시 말해서 옷도 성격을 갖고 있으며, 사람은 그가 입고 있는 옷의 성격에 부합하는 언행을 할 것이라 기대된다는 것이다. 셋째, 직급의 문제이다. 대체로 유니폼은 직급을 가지게 되면 입지 않게 된다. 즉 대부분 직급이 없거나 낮은 여성들이 유니폼을 입게 된다는 것이다. 유니폼의 이러한 특성 또한 여성 노동의 이미지에 반영이 된다. 즉 유니폼에 이러한 위계가 투영되면서 유니폼을 입는 사람의 일은 숙련이 필요치 않은, 단순하거나 가치가 낮은 일이라고 여겨진다. 그리고 유니폼을 입고 일을 하는 사람 또한 가치가 낮은 일을 하는, 하위직급의 사람이라는 이미지를 동시에 입게 된다. 이러한 이미지는 여성 노동, 여성 노동자의 위치를 불이익하게 결정하게 되는데, 일례로 은행에서 같은 직급의 남녀 노동자라 할지라도 양복을 입고 있는 남성과 유니폼을 입고 있는 여성에게 동등한 이미지, 동등한 가치가 매겨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처럼 여성 노동자의 유니폼에는 여러 가지 의미들이 함축되어 있고 이러한 의미들은 여성 노동에 대하여 특정한 이미지들을 부여한다. 이는 단순히 여성의 유니폼이 짧은 치마여서 여성을 성적 대상화한다는 점 이외에 다른 문제들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옷이 날개라고? 여성 노동자의 유니폼에 관한 한 이 말은 결코 맞지 않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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