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걸렸어] 교회에서 생긴 일
교회에서 생긴 일 이경희 : 여성노동센터 회원 작년 10월에 있었던 일이다. 주일 저녁 예배에서 목사님이 설교 중 한 통계의 내용을 소개했다. 우리 나라에 있는 부끄러운 1위에 대한 내용이었는데 각각 여성과 남성에 관한 것이었다. 여성에 관한 것은 여성부의 존재, 여성할당제의 존재, 생리휴가의 존재 그리고 성피해 의식, 성형수술, 낙태수술, 제왕절개가 각각 1위라는 내용들이었다. 남성에 관한 것은 40대 사망률 1위, 성별간의 수명차-여성과 남성의 수명 차이가 가장 크다는 얘기다-1위 등이었다. 여성에 관한 부끄러운 1위 내용들은 '이것이 어떻게 여성들이 부끄러워해야 할 내용인가'라고 생각하게 되는 반면 남성에 관한 부끄러운 1위 내용들은 '이게 뭐가 부끄러운 내용인가' 싶었다. 글을 올린 다음날 목사님은 아침 일찍 게시판 글을 확인하고 내게 이메일을 보내셨다. 좋은 글을 적어 주어 고맙다는 것과 예배시간 관계상 설명하지 못한 것에 대한 해명의 글이었다. 내가 존경하는 목사님의 설교에 토(?)를 달고 공개적인 게시판을 활용-내가 알기로는 우리 교회 최초이다-하여 문제제기 하는 부분에 대해 나 역시 갈등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설교'의 특성-권위와 효과-을 생각해 볼 때 개인적으로 목사님께 찾아가서 말씀드리기에는 부적절하다는 판단이 들었던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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