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활동참여기]상반기 회원워크샵 '동감내기 수다떨기'
상반기 회원워크샵 '동감내기 수다떨기' 최진협 : 여성노동센터 상근활동가 두 달 된 신입 상근자인 나는 워크샵이라면 뭔가 깊이 집중하고 엄숙한 분위기, 때론 수동적 자세와 지루함을 떠올리게 된다. 처음 접해보는 민우회 노동센터의 상반기 워크샵 '동감내기 수다떨기', 다를까? 스머펫이 진행한 '누구와 함께 살 것인가?'로 워크샵이 시작됐다. 영화 <4인용 식탁>, <바람난 가족>, <싱글즈>를 직접 편집해서 중간중간 프로그램 주제와 맞닿는 부분을 설명해 가며 문제의 지점들을 짚어주었는데, 조근조근한 말투와 전문가다운 설명에 참가자들은 이미 봤던 영화들을 새로운 각도로 보기 시작했다. 다음으로 총선에 관한 프로그램. 먼저 각 당의 여성정책 발제가 있었는데 이미 시행되고 있는 제도를 두고 공약이라 한 것도 많았다. 어떤 당은 '여성을 빈곤과 폭력으로부터 자유롭게 하겠음'이란 근거 없이 용감한 공약을 당당히 내세우기도 하였다. 총선 전에 여성연합의 요구와 각 당의 여성정책 비교를 통해 여성의제를 견인할 당을 판단하기 위한 자리였는데, 결국엔 각 당의 여성정책에 대한 수준을 가늠하고 여성으로 살아 가야할 척박함을 더욱 느끼게 된 자리가 된 듯도 하다. 이후 공동체프로그램, 봄노래 부르며 수건돌리기, 겨자 넣은 김밥을 먹은 사람 찾기, 금붕어 숫자세기, 율동 알아 맞추기( 개울가에 올챙이 한 마리~), 피리음 맞추기, 핸드폰 벨소리 맞추기, 기억력테스트, 휙 던진 물건 뭔지 알아 맞추기 등 브레인서바이버와 여타 오락물을 뒤섞은 수준 높은(?) 게임이 열화와 같은 호응 속에 진행되었다. 나는 답을 맞춘 사람에게 스티커를 얼굴에 붙여주는 역할을 맡았는데 혹시나 스티커 안 붙여줄까, 맞춘 사람은 손을 번쩍 들고 "나! 나 맞췄어~~"하며 상기되는 모습이 아이들처럼 해맑은 모습이었다. 그 재밌었던 공동체 프로그램을 몇 문장에 어찌 다 설명할까. 회원들도 준비팀도 너.무.너.무.재.밌.었.는.데. 훗. 다음 번 워크샵엔 꼭 참가해보시라는 말로 가름해야겠다. 다음날 오전엔 뜸강좌를 들었다. 뜸이라... 대장금의 인기가 많긴 많았나보다라는 생각으로 큰 기대 없이 강의를 듣게 되었다. 그러나 두통과 피부에 좋은 자리라는 곡지, 소화에 좋다는 중완, 머리가 똑똑해진다는 백회, 다리를 튼튼하게 해준다는 족삼리 등에 내가 직접 뜸을 놓아 가는데 아아, 나에게 장금이의 피가 흐르고 있을 줄이야. 나는 뜸에 필 받아버렸고, 이후 나와 내 주위사람들은 팔뚝에, 발목에, 머리에 온통 영광스런 뜸의 자취를 갖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이틀간의 워크샵을 정리하며 평가의 시간을 가졌는데, 많은 회원이 함께 하지 못해 아쉬웠고 프로그램이 신선한 반면 산만하게 진행된 측면이 있다는 평이 있었다. 본래 이 코너도 워크샵에 참가한 신입회원이 쓰는 것인데, 참가한 신입회원이 없었기 때문에 신입회원 겸 상근 활동가인 내가 쓰게 되었다. 회원활동의 진수(?)인 워크샵에 참가하지 못했던 신입회원들이여, 내가 그 원망 혼자 다 들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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