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삶나의일]그래, 난 무서운 여자다!!
그래, 난 무서운 여자다!! 정의정 : 여성노동센터 회원 난 사회복지사다. 사회복지사라 하면 모두들 좋은 일 하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헌신적이고 봉사정신도 투철해야 하지만 현장에서의 사회복지사들은 최악의 조건에서 활동하고 있다. 아동, 노인, 장애인, 청소년, 의료, 산업분야 등 각지의 여러 분야에서 소리 없이 활동하는 사회복지사들. 그러나 그들의 활동에 비해 업무환경은 그리 만족스럽지 못하다. 열악한 급여와 조건 속에서도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그리고 휴일도 없이 도움이 필요한 독거노인, 결식아동, 수혜자들을 위해 뛰어다녀야 한다. 그래서 사회복지사들 사이에선 이런 우스갯소리도 곧잘 한다. '사회복지사끼리 결혼을 하면 저소득가정이 된다.' 참 씁쓸한 이야기이다. 부모님의 영향이었는지 사회복지를 공부하고 NGO와 사회복지기관에서 일을 했었다. 홍수나 태풍 피해를 입은 지역에서 힘들어하는 사람들과 함께 했고, 쿠테타, 산사태 그리고 지진이 발생한 다른 나라들에도 갔었다. 아마 그 현장에서 난 깊은 인생의 떨림을 느꼈는지도 모르겠다. 여러 가지 일들을 하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났고, 활동에 동참하는 나 자신이 대견하고 뿌듯했다. 아직도 내 맘에서 꿈틀대는 그 무엇이 있다면, 그런 열정이 아닐까? 몸이 아프지만 않았다면 현장에서 더 많이 활동하는 활동가가 되었을지도 모르겠다. 얼마 전 나는 8개월간의 화려한 백조 생활을 청산하고 21세기의 신(?)유망업종이라는 실버사업팀에서 일을 하기 시작했다. 2개월 째로 접어 들어가는 나의 새로운 일터에서 나는 일명 '무서운 여자'로 불린다. 처음부터 내가 불합리한 일에 큰소리를 낼 수 있었던 것은 아니다. 첫 직장의 상사에게 그런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었다. 하지만 지금 나는 내면의 부르짖음에 큰소리로 응답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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