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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 관성화된 '모성'을 뒤집는 문학적 시도> 90년대 '모성의 서사' 다시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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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06.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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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민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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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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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요:
79
<기획 - 관념화된 '모성'을 뒤집는 문학적 시도>
90년대 '모성의 서사' 다시 보기 - 신경숙, 공선옥, 전혜성 소설을 대상으로 -
모성은 아마도 페미니스트들이 치러야 할 마지막 격전지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오랫동안 신비의 성소인 양 규정되어 왔다. 즉, 어머니는 여성도 남성도 아닌 무성적(無性)적 존재이자 인간적인 욕망으로부터 자유로운 초월적 존재로 혹은 훼손된 인간을 치유할 수 있는 신비의 원천과 동일시되어 온 것이다. 이러한 모성에 대한 이상화는 항상 그렇지 못한 여성에 대한 비난의 기제로 활용될 뿐만 아니라 완벽한 어머니에 대한 환상을 낳는다. 이는 어머니를 젠더(Gender-사회문화적 성)의 영역 밖에 위치시키는 결과를 낳음으로써 어머니의 경험과 섹슈얼리티를 괄호 쳐 버리는 효과를 가져온다. 전능한 어머니에 대한 이상화는 여전히 문화적 재현물들 속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난다. 구제금융 시대의 노골적인 보수주의 담론의 한 현상 형태인 신 현모양처 이데올로기의 급증에서 볼 수 있듯이 페미니즘 대중화로 인한 젠더 인식의 확산에도 불구하고 가부장제의 도구적 모성론은 여전히 기세를 부리고 있는 형편이다. 얼마 전에 발표되어 화제를 일으켰던 이문열의 {선택}이 신보수주의 모성론의 대표적 경우라 할 수 있다. 가부장의 논리를 내면화한 메카폰적인 여성인물(장씨 부인)을 내세워 현대 여성들을 꾸짖고 야단치는 일방담론으로 일관하고 있는 이 작품은 작품으로서의 수준도 의심스럽지만 마녀사냥을 연상시킬 정도로 페미니스트를 처벌하려는 야욕을 드러내고 있어 더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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