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감시/정책
모니터보고서-여전히 ‘가족’ 이란 덫에 갇힌 여성들.....
|
날짜:
08.07.23
|
글쓴이:
민우회
|
조회수:
3087
|
좋아요:
0
여전히 ‘가족’ 이란 덫에 갇힌 여성들.....
-<며느리전성시대>(KBS2), <깍두기>(MBC), <황금신부>(SBS)를 보고...
한국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 모니터분과는 지상파 방송사의 주말드라마 속에 나타난 가족형태와 가족관계에 대해 모니터링 보고서를 발표하였습니다.
모니터결과 주말드라마 속에 그간 단골로 등장하던 대가족과 핵가족 이외에 싱글가족, 재혼가족 등 다양한 가족의 형태가 등장하였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가족구성원은 대부분 직계혈연으로 구성되어 혈연중심에서 벗어나지 못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가족구성원간의 관계는 대부분 신뢰를 가지고 있지만 여전히 나이든 세대를 중심으로 남편과 아내의 존댓말 여부가 서로 달랐으며 심지어 SBS <황금신부>에서는 커플사이인 연상인 여성이 연하인 남성에게 존댓말을 사용하고 남성은 여성에게 반말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자기주장이 분명한 며느리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보이고 더불어 이들을 전형적인 현모양처와 대비시켜 여성과 여성의 갈등을 조장하는 구태성을 보여주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 프로그램 : <며느리전성시대>(KBS2), <깍두기>(MBC), <황금신부>(SBS)
■ 모니터 기간 : 2007년 8월 20일∼9월 9일 (3주간)
■ 모니터 결과
○드라마의 가족 형태의 변화는 있으나 구성원의 다양성은 없다....
-주말드라마의 중심에는 여전히 대가족형태가 포진하고 있고 남편 사별 후 시집식구와 함께 사는(MBC <깍두기>의 은호네) 구시대적 가족구성도 보이지만 과거 주말 드라마에 비해 핵가족 형태가 많이 늘었고 결혼 후 분가한 1세대 가족도 늘어나는 등 긍정적 변화를 보여줌. 또한 재혼가족, 싱글가족 등 요즘의 현실추세를 반영한 가족형태도 등장함. 그러나 가족구성 면면을 보면 직계 혈연 중심이 대부분이어서 가족구성원의 다양성이 넓게 드러나지 않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음.
○달라진 가족구성원 관계 및 역할
-이번 모니터에서 가족구성원간의 관계 및 역할을 살펴본 결과 지난 6월의 일일드라마에서 나타난 것과 마찬가지로 세 드라마 모두 대부분 상호존중과 신뢰의 관계를 가지고 있음.
그러나 일일드라마와는 달리 나이든 세대를 중심으로 남성은 반말, 여성은 존댓말을 사용하여 부부관계를 상하관계로 그리는 경우가 많았음. 특히 SBS <황금신부>에서는 커플사이인 연상인 여성이 연하인 남성에게 존댓말을 사용하고 남성은 여성에게 반말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드라마 속에서 여성과 남성의 관계가 아직까지 수직적인 관계임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임.
○의사 표현이 분명한 며느리는 안되는가?
-세 드라마 모두 각각 자신의 의사 표현이 솔직하고 성격이 활달하며 또한 야망까지 있는 며느리들이 등장함.(KBS2<며느리 전성시대>의 예비 며느리 미진, MBC<깍두기>의 재영, SBS <황금신부>의 지영) 이들은 시부모 앞에서 의사 표현이 분명하고 솔직하여 과거 드라마의 전형적 며느리상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줌. 그러나 이들의 솔직함이나 발람함, 야망은 역시나 고부간의 갈등관계를 만듦. 즉 주말 가족드라마에 등장하는 자기 표현이 분명한 여성들은 그들이 며느리가 되거나 혹은 며느리 이고자 할 때 ‘솔직함’은 ‘버릇없음’으로, ‘당당함’은 ‘당돌함’으로, ‘야망’은 ‘이기적’인 것으로 치부됨. 이는 여성들이 전통적인 성역할에 따르는 것이 가족의 평화를 위한 길임을 역설하는 것임.
○착한 현모양처는 아직도 가족 드라마의 핵심이다.....
-SBS <황금신부>에서는 혼혈 2세대 베트남인 ‘진주’는 공항장애를 겪는 남편을 사랑으로 치유하고 집안을 화목하게 만드는 착하고 헌신적인 전형적인 현모양처로 그려짐. 이는 야망을 위해 조건 좋은 남자와 결혼했지만 행복하지 못한 지영과 대비시키고 있음.
또한 남편이 죽은 이후에도 시집어른과 올케와 함께 살아가는 은호(MBC <깍두기>)는 차분하고 착하며 인정있는 여성으로 그려져 이 집의 못마땅한 며느리 재영과 대비되면서 재영은 상대적으로 더욱 당돌하고 부정적으로 그려짐. KBS2<며느리 전성시대>에서도 미진의 시어머니가 될 미순은 세대는 다르지만 전형적인 현모양처이며 따라서 예비 며느리가 될 미진과 대비되어 그려짐. 이러한 대비는 상대적으로 현모양처형의 여성이 긍정적으로 부각되어 보여져 여전히 가족드라마에서 현모양처형의 여성이 선호되고 있음이 단적으로 드러남.
○여-여 갈등 그러나 아버지들은 인자하다?
-여성과 여성의 갈등 속에서 대부분의 아버지, 시아버지들은 중재자, 또한 현명한 판단자의 역할을 하는 전형성이 모니터 대상 주말 가족 드라마에도 나타남. 예를 들어 KBS2<며느리 전성시대>에서 명희는 며느리와 갈등하지만 남편 연중은 그런 부인을 제지하려함. 또한 인경은 딸 미진과 결혼문제로, 아들 인운과는 직업으로 갈등하지만 남편 민식은 중재자가 되어 배려하려함. MBC<깍두기>도 지숙은 며느리가 못마땅하여 참견하려하고 고부갈등관계를 만들지만 남편 승용은 통큰 시아버지, 아버지의 모습으로 부인을 이해시키려함. SBS<황금신부>경우 옥경-지영은 고부갈등 관계에 있지만 시아버지 성일은 며느리를 배려하고 이해함. 이렇듯 이 세 드라마는 여전히 여성은 갈등을 일으키는 존재 그리고 남성은 그 갈등을 이해와 배려로 해결하려고 하는 존재로 그림. 이는 여성에 대한 왜곡된 인식을 심어줌.
○골드 싱글(골드 미스) 주말 가족드라마에선 너무 먼 얘기
-KBS2<며느리 전성시대>에는 30대 방송작가인 복남, SBS<황금신부>에는 40대 싱글여성 강군자가 등장함. 이들은 단순히 결혼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음. 이는 ‘골드미스’라는 말이 나오는 요즘과는 맞지 않는 것으로 여전히 여성은 전문직을 가진 것 보다 결혼을 해서 가정을 꾸리는 것이 미덕이라는 구시대적 사고를 보여주고 있음.
-<며느리전성시대>(KBS2), <깍두기>(MBC), <황금신부>(SBS)를 보고...
한국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 모니터분과는 지상파 방송사의 주말드라마 속에 나타난 가족형태와 가족관계에 대해 모니터링 보고서를 발표하였습니다.
모니터결과 주말드라마 속에 그간 단골로 등장하던 대가족과 핵가족 이외에 싱글가족, 재혼가족 등 다양한 가족의 형태가 등장하였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가족구성원은 대부분 직계혈연으로 구성되어 혈연중심에서 벗어나지 못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가족구성원간의 관계는 대부분 신뢰를 가지고 있지만 여전히 나이든 세대를 중심으로 남편과 아내의 존댓말 여부가 서로 달랐으며 심지어 SBS <황금신부>에서는 커플사이인 연상인 여성이 연하인 남성에게 존댓말을 사용하고 남성은 여성에게 반말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자기주장이 분명한 며느리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보이고 더불어 이들을 전형적인 현모양처와 대비시켜 여성과 여성의 갈등을 조장하는 구태성을 보여주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 프로그램 : <며느리전성시대>(KBS2), <깍두기>(MBC), <황금신부>(SBS)
■ 모니터 기간 : 2007년 8월 20일∼9월 9일 (3주간)
■ 모니터 결과
○드라마의 가족 형태의 변화는 있으나 구성원의 다양성은 없다....
-주말드라마의 중심에는 여전히 대가족형태가 포진하고 있고 남편 사별 후 시집식구와 함께 사는(MBC <깍두기>의 은호네) 구시대적 가족구성도 보이지만 과거 주말 드라마에 비해 핵가족 형태가 많이 늘었고 결혼 후 분가한 1세대 가족도 늘어나는 등 긍정적 변화를 보여줌. 또한 재혼가족, 싱글가족 등 요즘의 현실추세를 반영한 가족형태도 등장함. 그러나 가족구성 면면을 보면 직계 혈연 중심이 대부분이어서 가족구성원의 다양성이 넓게 드러나지 않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음.
○달라진 가족구성원 관계 및 역할
-이번 모니터에서 가족구성원간의 관계 및 역할을 살펴본 결과 지난 6월의 일일드라마에서 나타난 것과 마찬가지로 세 드라마 모두 대부분 상호존중과 신뢰의 관계를 가지고 있음.
그러나 일일드라마와는 달리 나이든 세대를 중심으로 남성은 반말, 여성은 존댓말을 사용하여 부부관계를 상하관계로 그리는 경우가 많았음. 특히 SBS <황금신부>에서는 커플사이인 연상인 여성이 연하인 남성에게 존댓말을 사용하고 남성은 여성에게 반말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드라마 속에서 여성과 남성의 관계가 아직까지 수직적인 관계임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임.
○의사 표현이 분명한 며느리는 안되는가?
-세 드라마 모두 각각 자신의 의사 표현이 솔직하고 성격이 활달하며 또한 야망까지 있는 며느리들이 등장함.(KBS2<며느리 전성시대>의 예비 며느리 미진, MBC<깍두기>의 재영, SBS <황금신부>의 지영) 이들은 시부모 앞에서 의사 표현이 분명하고 솔직하여 과거 드라마의 전형적 며느리상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줌. 그러나 이들의 솔직함이나 발람함, 야망은 역시나 고부간의 갈등관계를 만듦. 즉 주말 가족드라마에 등장하는 자기 표현이 분명한 여성들은 그들이 며느리가 되거나 혹은 며느리 이고자 할 때 ‘솔직함’은 ‘버릇없음’으로, ‘당당함’은 ‘당돌함’으로, ‘야망’은 ‘이기적’인 것으로 치부됨. 이는 여성들이 전통적인 성역할에 따르는 것이 가족의 평화를 위한 길임을 역설하는 것임.
○착한 현모양처는 아직도 가족 드라마의 핵심이다.....
-SBS <황금신부>에서는 혼혈 2세대 베트남인 ‘진주’는 공항장애를 겪는 남편을 사랑으로 치유하고 집안을 화목하게 만드는 착하고 헌신적인 전형적인 현모양처로 그려짐. 이는 야망을 위해 조건 좋은 남자와 결혼했지만 행복하지 못한 지영과 대비시키고 있음.
또한 남편이 죽은 이후에도 시집어른과 올케와 함께 살아가는 은호(MBC <깍두기>)는 차분하고 착하며 인정있는 여성으로 그려져 이 집의 못마땅한 며느리 재영과 대비되면서 재영은 상대적으로 더욱 당돌하고 부정적으로 그려짐. KBS2<며느리 전성시대>에서도 미진의 시어머니가 될 미순은 세대는 다르지만 전형적인 현모양처이며 따라서 예비 며느리가 될 미진과 대비되어 그려짐. 이러한 대비는 상대적으로 현모양처형의 여성이 긍정적으로 부각되어 보여져 여전히 가족드라마에서 현모양처형의 여성이 선호되고 있음이 단적으로 드러남.
○여-여 갈등 그러나 아버지들은 인자하다?
-여성과 여성의 갈등 속에서 대부분의 아버지, 시아버지들은 중재자, 또한 현명한 판단자의 역할을 하는 전형성이 모니터 대상 주말 가족 드라마에도 나타남. 예를 들어 KBS2<며느리 전성시대>에서 명희는 며느리와 갈등하지만 남편 연중은 그런 부인을 제지하려함. 또한 인경은 딸 미진과 결혼문제로, 아들 인운과는 직업으로 갈등하지만 남편 민식은 중재자가 되어 배려하려함. MBC<깍두기>도 지숙은 며느리가 못마땅하여 참견하려하고 고부갈등관계를 만들지만 남편 승용은 통큰 시아버지, 아버지의 모습으로 부인을 이해시키려함. SBS<황금신부>경우 옥경-지영은 고부갈등 관계에 있지만 시아버지 성일은 며느리를 배려하고 이해함. 이렇듯 이 세 드라마는 여전히 여성은 갈등을 일으키는 존재 그리고 남성은 그 갈등을 이해와 배려로 해결하려고 하는 존재로 그림. 이는 여성에 대한 왜곡된 인식을 심어줌.
○골드 싱글(골드 미스) 주말 가족드라마에선 너무 먼 얘기
-KBS2<며느리 전성시대>에는 30대 방송작가인 복남, SBS<황금신부>에는 40대 싱글여성 강군자가 등장함. 이들은 단순히 결혼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음. 이는 ‘골드미스’라는 말이 나오는 요즘과는 맞지 않는 것으로 여전히 여성은 전문직을 가진 것 보다 결혼을 해서 가정을 꾸리는 것이 미덕이라는 구시대적 사고를 보여주고 있음.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