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감시/정책
모니터보고서-도시 중산층의 여성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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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11.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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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민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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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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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요:
0
[언론 보도문]
도시 중산층의 여성을 말한다
-KBS 2TV <여성공감>, <생활의 발견 오감도>를 보고
평일 오전 방송 시간대는 출근시간, 등교시간 이후로 주부들의 시청시간대로 여겨진다. 주부들을 위한 아이템이 많이 등장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그러나 이 시간대는 주로 연예인을 초대하여 그들의 결혼, 출산, 이혼, 사업실패와 성공 등 시시콜콜한 사담을 듣는 시간으로 할애되고 있다. 이런 토크쇼는 제작이 용이해 오랜 세월 정착되어 왔으나, 또 한편으로는 프로그램의 가벼운 성격 때문에 여성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기도 했다. 따라서 좀 더 여성들 특히 주부들의 이야기를 적극적으로 풀어내고 그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려는 KBS 2TV의 <여성공감>과 <생활의 발견 오감도>(이하 오감도)는 연예인 토크쇼와는 다른 무엇인가를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지게 하였다.
그러나 <여성공감>은 기대와 달리 전작인 <주부, 세상을 말하자>의 여러 시도들보다 다소 후퇴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주5회 방송되는 매거진 프로그램 <오감도>는 익히 보아왔던 아이템을 세련되게 가공한 것 이상의 의미를 갖지 못했다. 이에 한국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에서 6월 6일부터 30일까지 <여성공감>과 <오감도>를 모니터하였고, 모니터 결과는 다음과 같다.
-여성 다수가 공감하기 힘든 이야기 <여성공감>
<여성공감>이 시작되기 이전에 방송 되었던 <주부, 세상을 말하자>는 타이틀에서도 알 수 있듯 주부들의 삶과 자녀, 부부, 경제, 사회 여러 이슈들을 주부들 스스로 이야기하고 토론하던 프로그램이었음. 일반 주부들이 토크에 참여했던 지상파 유일의 프로그램이었고 ‘세상을 말하자’란 타이틀에서도 알 수 있듯이 개개인의 삶의 문제를 사회의 문제로 확장시켜 진단하려 했던 프로그램이었음.
반면 <여성공감>은 주부들의 삶, 경험들을 연예인들의 수다로 풀어내면서 사회적 시각이 거의 배제된 토크쇼임. <주부, 세상을 말하자>의 괜찮은 시도가 후퇴하고 KBS 1TV의 <아침마당>와 차별성이 거의 없는 쌍둥이 프로그램이 탄생한 것임. <여성공감>이 가지는 문제를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코너는 <설문공감 톡톡톡>임. 모니터 기간 동안 방송된 아이템은 ‘스스로 뽑아 본 내 인생의 드라마’, ‘위조상품(짝퉁) 그거 왜 살까요?’, ‘부부 맞춰가며 산다는데’, ‘잊지 못할 출산의 기억’이었음. 해당 주제에 대한 심층적인 접근은 없고, 평이한 내용, 뻔한 수다가 이어졌음.
- 이루지 못할 동경에 대한 이야기....<생활의 발견 오감도>
5월말에 시작된 <오감도>는 오전 9시에 13~14분의 짧은 러닝타임을 가지고 주 5일간 진행자와 아이템을 달리하는 프로그램임. 5번의 아이템은 패션, 요리, 미, 인테리어, 유행 등임. 10여분의 시간동안 세련된 진행자와 연출, 음악까지 어우러진 이 프로그램은 익히 보아 왔던 아이템들을 단지 세련되게 꾸며놓아 마치 패션잡지를 보는 듯한 인상을 줌.
여름철 피부 관리와 기미, 잡티 문제 해결, 아름답고 실용적인 주방 꾸미기, 아쿠아 에어로빅 등의 아이템은 가사노동만으로도 충분히 지친 주부들에게 피부미인, 인테리어의 달인, ‘몸짱’까지 되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어 이들의 피로감을 가중시키고 있음. 결국 이러한 프로그램은 ‘슈퍼우먼 신드롬’을 전파시키며, 여성들로 하여금 왜곡된 욕구를 불러일으키게 함.
매년 7월 1일~7일은 여성 발전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남녀평등의 촉진 등에 대한 범국민적인 관심을 드높이는 여성주간임. <여성공감>, <오감도>를 모니터하고 분석을 하는 내내 마음이 불편했던 것은, 여성주간을 만들고 평등을 중요한 가치를 여기자고 말하는 것이 공허한 외침일 뿐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였음. 여성에게 정보를 주길 원한다면 여성의 이야기에 더 귀 기울여야하고, 그들의 고민을 풀어주고 싶었다면 제작진도 함께 그 고민을 나누고, 여성의 시각으로 그것을 해결하려는 노력을 해야 함. 아쉽게도 이를 해결하지 못한 두 프로그램은 앞으로 방향성을 찾기 위해 여성다수의 소리에 귀 기울여야 할 것임.
※ 자세한 내용은 모니터 보고서를 참조하시길 바랍니다.
■ 문의 : 이윤소 (한국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 활동가 / T. 02-734-1046)
도시 중산층의 여성을 말한다
-KBS 2TV <여성공감>, <생활의 발견 오감도>를 보고
평일 오전 방송 시간대는 출근시간, 등교시간 이후로 주부들의 시청시간대로 여겨진다. 주부들을 위한 아이템이 많이 등장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그러나 이 시간대는 주로 연예인을 초대하여 그들의 결혼, 출산, 이혼, 사업실패와 성공 등 시시콜콜한 사담을 듣는 시간으로 할애되고 있다. 이런 토크쇼는 제작이 용이해 오랜 세월 정착되어 왔으나, 또 한편으로는 프로그램의 가벼운 성격 때문에 여성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기도 했다. 따라서 좀 더 여성들 특히 주부들의 이야기를 적극적으로 풀어내고 그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려는 KBS 2TV의 <여성공감>과 <생활의 발견 오감도>(이하 오감도)는 연예인 토크쇼와는 다른 무엇인가를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지게 하였다.
그러나 <여성공감>은 기대와 달리 전작인 <주부, 세상을 말하자>의 여러 시도들보다 다소 후퇴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주5회 방송되는 매거진 프로그램 <오감도>는 익히 보아왔던 아이템을 세련되게 가공한 것 이상의 의미를 갖지 못했다. 이에 한국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에서 6월 6일부터 30일까지 <여성공감>과 <오감도>를 모니터하였고, 모니터 결과는 다음과 같다.
-여성 다수가 공감하기 힘든 이야기 <여성공감>
<여성공감>이 시작되기 이전에 방송 되었던 <주부, 세상을 말하자>는 타이틀에서도 알 수 있듯 주부들의 삶과 자녀, 부부, 경제, 사회 여러 이슈들을 주부들 스스로 이야기하고 토론하던 프로그램이었음. 일반 주부들이 토크에 참여했던 지상파 유일의 프로그램이었고 ‘세상을 말하자’란 타이틀에서도 알 수 있듯이 개개인의 삶의 문제를 사회의 문제로 확장시켜 진단하려 했던 프로그램이었음.
반면 <여성공감>은 주부들의 삶, 경험들을 연예인들의 수다로 풀어내면서 사회적 시각이 거의 배제된 토크쇼임. <주부, 세상을 말하자>의 괜찮은 시도가 후퇴하고 KBS 1TV의 <아침마당>와 차별성이 거의 없는 쌍둥이 프로그램이 탄생한 것임. <여성공감>이 가지는 문제를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코너는 <설문공감 톡톡톡>임. 모니터 기간 동안 방송된 아이템은 ‘스스로 뽑아 본 내 인생의 드라마’, ‘위조상품(짝퉁) 그거 왜 살까요?’, ‘부부 맞춰가며 산다는데’, ‘잊지 못할 출산의 기억’이었음. 해당 주제에 대한 심층적인 접근은 없고, 평이한 내용, 뻔한 수다가 이어졌음.
- 이루지 못할 동경에 대한 이야기....<생활의 발견 오감도>
5월말에 시작된 <오감도>는 오전 9시에 13~14분의 짧은 러닝타임을 가지고 주 5일간 진행자와 아이템을 달리하는 프로그램임. 5번의 아이템은 패션, 요리, 미, 인테리어, 유행 등임. 10여분의 시간동안 세련된 진행자와 연출, 음악까지 어우러진 이 프로그램은 익히 보아 왔던 아이템들을 단지 세련되게 꾸며놓아 마치 패션잡지를 보는 듯한 인상을 줌.
여름철 피부 관리와 기미, 잡티 문제 해결, 아름답고 실용적인 주방 꾸미기, 아쿠아 에어로빅 등의 아이템은 가사노동만으로도 충분히 지친 주부들에게 피부미인, 인테리어의 달인, ‘몸짱’까지 되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어 이들의 피로감을 가중시키고 있음. 결국 이러한 프로그램은 ‘슈퍼우먼 신드롬’을 전파시키며, 여성들로 하여금 왜곡된 욕구를 불러일으키게 함.
매년 7월 1일~7일은 여성 발전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남녀평등의 촉진 등에 대한 범국민적인 관심을 드높이는 여성주간임. <여성공감>, <오감도>를 모니터하고 분석을 하는 내내 마음이 불편했던 것은, 여성주간을 만들고 평등을 중요한 가치를 여기자고 말하는 것이 공허한 외침일 뿐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였음. 여성에게 정보를 주길 원한다면 여성의 이야기에 더 귀 기울여야하고, 그들의 고민을 풀어주고 싶었다면 제작진도 함께 그 고민을 나누고, 여성의 시각으로 그것을 해결하려는 노력을 해야 함. 아쉽게도 이를 해결하지 못한 두 프로그램은 앞으로 방향성을 찾기 위해 여성다수의 소리에 귀 기울여야 할 것임.
※ 자세한 내용은 모니터 보고서를 참조하시길 바랍니다.
■ 문의 : 이윤소 (한국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 활동가 / T. 02-734-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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